단국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였고, 전통공예인 닥종이 인형에 관심을 두어 LG화학, 현대, 우체국, 삼성 포스코, 코오롱제약, 크라운제과, 피자헛 등 국내 유수 기업의 광고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였다. 전시로는 분당 베어캐슬 숲속의 요정 인형 전시와 원주 드림랜드 초대작가 인형전과 목포 해양박물관 해녀인형특별전 등을 하였다.
◆ 머리말
그림, 보다 느끼다 힐링하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마음의 여백을 채운다는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어떤 마음의 여 백을 감추고 살아갈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즐거웠던 마음도, 가족과의 오붓한 한때를 즐겼던 따사로운 마음도,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하던 애틋한 마음도 다 저마다의 색 깔과 표정을 담고 있다.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저마다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제각각의 마음의 떨림을 겪곤 한 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생동하는 봄의 환희에 빠지고 싶고, 힘들고 지친 하루를 보 낸 날에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싶어 한다.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에는 내 마음의 여백을 채워줄 140편의 서양명화가 독자 여러 분의 내면 속으로 가닿고자 한다. 그 주된 양식은 마음의 무늬를 시시각각 다르게 표현 해낸 인상주의 그림이 주를 이루었고, 그밖에도 마음의 갈피를 제 마음 가는 대로 표현 해낸 추상주의 그림, 마음의 행로를 야생적으로 드러낸 표현주의 그림, 자연의 순수한 빛깔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서정풍경화, 일상의 고단함과 삶의 의미를 사실적으로 전하 는 사실주의 그림 등이 다채롭게 저만의 색과 형과 감성을 형상화해냈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마음의 여정을 찾아서
어느 날 문득, 사랑했던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내 마음의 여백엔 사랑의 아름다운 기 억과 이별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아름다웠던 그날의 기억들은 책에서 모딜리아니와 뭉크, 크림트, 쇠라의 애틋한 시선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사랑한다는 건 즐겁고 괴롭고 외롭고 쓸쓸한 오만 가지 인간의 감정과 마음의 진동이 숨 가쁘게 교차하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너무나 인간적인 사랑에 관한 그림들은 우리에 게 사랑한다는 의미의 끝없는 진폭을 확인케 해준다.
사랑하는 순간의 포근하고 따사로운 환희의 순간을 그린 그림(<사랑의 봄>피에르 오귀스트 콧 <파라솔>프란시스코 고야 <카니발의 저녁>앙리 루소, <꿈>피카소)에서 사랑할 때의 고통을 담은 연인 의 아픈 순간(<키스>구스타프 크림트, <큰 모자를 쓴 잔 에뷔테른>모딜리아니, <입맞춤>에드바르트 뭉크), 그리고 사랑이 떠나간 뒤에 남은 자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순간(<에덴 콘서트>, <병자>조르주 쇠라)까지 사랑은 저만의 느낌으로 우리를 그리움의 자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가끔은 평화롭고 조용한 삶의 여백과 쉼을 느끼고 싶을 때 책 속의 평화와 소요를 담은 아름다운 화폭에서 나만의 편안한 마음을 만끽해도 좋을 일이다. 우리의 기억에 남 을 평화와 고요의 순간들은 하얗게 눈 덮인 은빛 세상에서 어릴 적 즐거웠던 추억을 떠 올리기도 하고(<첫 눈이 내린 겨울 풍경>보리스 쿠스토디예프, <아이들과 새덫이 있는 겨울풍경>피테르 브뤼헬),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와르주몽 아이들의 오후>오귀스트 르누아르, <강변의 오후>에밀 크라우스, <카네이션, 백합, 장미>존 싱어 사전트) 속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나 아름다운 풍광에 매혹되거나 뜻밖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일상의 경이로움(<텔프트 정경>얀 베르메르, <우산>오귀스트 르누아르)에서도 평화와 소요의 조붓한 감정에 젖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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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기도하라
서양 인상주의 미술은 우리에게 인간 존재에 대한 짙은 빛과 그림자의 음영을 뚜렷이 드러내 보여주었다. 우리는 인상주의 그림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상을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세계에 도달하게 된다. 바다(<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해변의 수도사>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와 촛불(<등불 아래서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라투르), 성당(<마르셀 성당>카미유 코로), 들녘 (<만종>프랑수아 밀레), 성서(<성서가 있는 정물>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들의 실존의 고뇌와 내면의 성찰을 표현하는 중요한 소재가 됐다.
또 하나의 서양 미술 양식인 사실주의 그림은 일상의 고단한 삶과 노동의 신성함, 그 리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고단한 일상 의 모습(<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에두아르 마네, <마리아나>존 밀레이, <세탁부>오노레 도미에, <간이휴게소>에 드워드 호퍼)을 통해, 대지에서 땀 흘리는 농부들의 노동(<씨 뿌리는 사람>프랑수아 밀레, <돌을 깨는 사람들>구스타프 쿠르베, <이삭 줍는 여인>프랑수아 밀레)을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수고와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