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첫 시집 『未完의 서정』을 상재한 이후 『사람의 저녁』 『문득 뒤돌아보다』 『왜가리는 외발로 우아하다』 『백발을 털어내며』 『왼손의 유산』 『그리운 것은 눈을 감고 본다』 『고요를 묻다』 등 27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시선집으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있다.
<고요를 묻다> - 2024년 2월 더보기
다시, 첫 시집이고 싶다. 한 번 더 그런 설레임에 들뜨고 싶다. 누구에게 한 통의 손 편지이고 싶다. 아무 것도 해놓은 것도, 하는 일도 없는데 세월은 놀고먹는 자에게도 공평하게 찾아온다. 소거(消去)의 일상 토 달아 군소리한들 대수겠는가! 내게서 지워져가는 세연(世緣) 또 한 번 시라는 이름으로 붙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