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서울의 봄’ 때 영등포구에서 첫눈을 떴다. 태어나자마자 자유 의지가 작동하지 않는 결정론을 마주했다. 국적도 가족도 성별도 선택하지 못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남들 들어갈 때 초등학교(신암)에 입학했다. 별 탈 없이 중(강일)·고교(배재)를 졸업했다. 경원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주경야독 끝에 2년 전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법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10대 후반 때부터 두려움 없이 생각과 사상을 말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꿨다. <82년생 김지영>과 동시대 살았던 탓에 젠더(Gender) 문제에 일찍이 눈을 떴다. 혼돈의 젊은 시절을 보냈다. 종적을 감춘 진실을 찾고자 2009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전국 단위 선거인 총·대선과 지방선거만 일곱 차례 치렀다. 재·보궐선거까지 포함하면 서른 차례 가까이 선거 현장을 누볐다. 그 안에서 경험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출간 작업을 시작했다. 이 책은 B급 작가로 가는 첫발이다. 빈곤한 상상력에 숨을 불어넣는 정치평론을 지향하고 있다. 온 가족이 독일에서 공부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의지의 낙관주의로 지적 비관주의를 극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