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타인에게 시키지 말아라(己所不欲勿施於人) 이름을 바꾸면, 그 이야기는 곧 너의 것이 된다(Mutato nomine de te Fabula Narratur)
세 가지를 지지하며 행복이라는 뿌리를 깊게 박은 나목.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몸통에서 뻗어나가는 다양한 잔가지들을 때로는 쳐내고 때로는 다듬고, 또 때로는 더 길게 뻗으며 살아간다. 봄에는 지는 것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여유라는 그늘을 드리우고, 가을에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색색의 춤사위로 기꺼이 마무리를 준비하며, 모두가 잠이 든 겨울에는 차디찬 눈을 환영하여 누구보다 화려하게 반짝거리기 위해 살아간다. 작가는 어느 곳에서든 행복한 나무다. 그 뿌리가 박힌 땅이 누구의 것인지는 개의치 않고 뿌리 끝이든 줄기 끝이든, 혹은 작가에게서 나온 꽃가루 한 점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세계에 닿을 수만 있다면. 나무에는 고향이 없다.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에 I’m from the Earth라 답하고 싶어 발버둥 치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기꺼이 흔들리는 행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