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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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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춘란의 향기>

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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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춘란의 향기> - 2022년 5월  더보기

책을 펴내며 신앙하는 종교가 있고 교리(敎理)에 심취한 사람들은 종종 출가를 꿈꾸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원불교 교리에 심취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여러 가지 교서들을 읽으면서 출가를 꿈꾼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부족했고 외아들로서 가정의 경제를 우선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졸업 후 바로 취직을 했습니다. 취직 후 1년이 채 안 되어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했고, 직장 생활을 하며 바쁘게 앞뒤도 안 보고 살아왔는데 저에게도 퇴직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려니 앞으로 남은 저의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보람찰까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첫 직장인 제지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후 제지 관련 무역대리점인 수입 물품 오퍼(Offer) 회사에서 일했고, 어떤 인연이었는지 운 좋게 해외 거래처 중 한 곳으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는데 독일에 소재한 회사였습니다. 그때가 1999년 11월, 저는 1인 지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20년 6개월 동안을 보냈습니다. 졸업하던 해, 1985년 첫 직장 생활부터 퇴직하기까지 모두 합해 35년 동안 직장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별걱정 없이 주어진 업무의 책임을 다하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 독일은 퇴직 연령이 우리나라보다 높았기에 좀 한가한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년쯤 전에 제가 속해 있던 회사의 모(母) 회사에서 관련 기업을 인수하게 되었는데 사실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었습니다. 왜냐면 다국적 기업으로 해마다 몇몇 회사를 인수 합병하여 기업의 가치도 키우고 경쟁력도 키우는 상승효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인데, 공교롭게도 새로 인수한 회사가 제가 담당하는 품목과 겹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저는 새로운 품목의 책임자가 되어 시장을 개척해야 했고, 새롭게 맡은 분야는 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진 분야였습니다. 따라서 새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 코로나 19는 저의 활동 반경에 많은 제약을 주고 말았습니다. 오랫동안 닦아 온 제 경험으로 새 업무가 쉽지 않음을 알게 되어 20여년을 함께한 정든 회사를 퇴직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좀 답답하고 막연한 시기에 농타원 이양신 법사님께서 저에게 출가를 제안하셨습니다. 저의 사정을 말씀드린 바가 없었는데 묘하게도 그렇게 출가의 길이 열리고 있었나 봅니다. 출가를 결심한 후 수학 기간 동안의 마음 작용과 출가 생활의 풍경과 만나지는 인연들, 그리고 일상의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써 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세상 수많은 책들이 넘쳐나는데 글도 쓸 줄 모르는 아마추어가 책을 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용기를 냈습니다. 좀 늦게 출가를 서원한 한 사람이 공부하는 동안 부딪치는 좌충우돌 감상문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출가의 소중한 기회를 주신 원불교 교단에 감사하고 이끌어 주신 스승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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