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경남 남해 출생
경남과학기술대 졸
1986년 6월 10일 공채로 경찰관 입직
창원중부경찰서 정보계장
진해· 마산동부경찰서 지구대장 하동경찰서 정보보안과장
경남경찰청 정보1계장· 정보외근팀장
고향 남해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등
35년 6월간 봉직
2021년 12월 31일 정년퇴임
1999년부터 정년시까지 경남경찰청 등
산동호회 산행대장 활동
언론보도
조선일보, 부산일보,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창원일보
남해신문, 남해시대신문. 남해미래신문, Queen
푸드경제신문, CBS 뉴스
KBS2TV 영상앨범 산 프로 출연 (2022.2.27자 821회 방영) 등
.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완등기
《논어》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말을 되새기며 오랜 시간 산과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산꾼 정성완에게 2019년 5월 5일은 지리산 종주(35km) 70회를 마감한 날입니다. 나아가 2019년 8월 17일은 《대한민국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100좌를 완등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마침내 나와의 약속을 지킨 날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2000년부터 지리산에 미쳐 한 해 평균 다섯 차례 종주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 친구들의 100대 명산 완등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 100대 명산을 완등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2년 6월 10일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을 시작으로 100대 명산 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등반을 하면서 산의 유래나 산행기록을 페이스 북에 남기는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마침내 2019년 8월 17일 구병산을 끝으로 7년여에 걸친 대장정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00대 명산의 총 산행 높이는 총 96,915.2미터, 총 산행 거리는 1,294.17킬로미터입니다. 등산이 직업인 사람이라면 1∼2년 만에 완등 할 수 있겠지만, 제게는 7년여의 시간이 소요된 것은 경찰관 직업에 종사하면서 여가시간에 목표를 이루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행대장으로 산악회의 산행일정에 따라 전국의 명산을 등반함과 동시에 개인적인 목표인 100대 명산의 완등을 하나 둘 맞추다 보니 지난 한 시간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은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산림청에서 2002년 10월 지정 공표하였습니다. 100대 명산 지정에 앞서 산림청에서는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105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전문지가 추천하는 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을 선정 대상으로 정한 후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이 되었습니다.
100대 명산에는 국립공원 22개소와 도립공원 14개소, 군립공원 10개소 등 46개소에 위치한 54개의 산이 우선 선정되었고, 더하여 지역과 백두대간에 인접한 산 중에서 41개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밖에 대암산, 백운산, 점봉산 등 생태적 가치가 큰 산과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는 울릉도 성인봉, 섬 전체가 천연 보호구역인 홍도 깃대봉 등 다섯 개 산을 추가함으로써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100대 명산 중 동명이산(同名異山)은 백운산(白雲山)으로 경기 포천과 강원 화천 백운산(903.1m), 전남 광양 백운산(1,222.2m), 강원 정선ㆍ평창 백운산(882.4m) 등 세 개의 산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실학자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 1712~1781) 선생은 산자 분수령(山自分水嶺)에서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과 강의 기본적인 경계를 깨닫고 1 대간 1 정간 13 정맥의 한반도 산악지형의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한반도 등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산을 찾게 되면서 고유 지형에 따라 산길이 만들어졌고, 이 길이 곧 지금 우리가 걷는 명산의 길이 되었던 것입니다.
산행 초심자로부터 가끔 그동안 등정을 한 산(山) 중에서 어느 산이 제일 좋은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기보다는 일반인들에 많이 알려진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비롯한 국립공원을 우선해서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 어느 산이 가장 힘들었냐고 질문을 받으면 영남알프스 태극종주였다고 말합니다. 산행대장으로 체력 고갈로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산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 대구에서 대학 산악부장으로 시작한 암벽등반이었습니다. 그러다 1999년부터 경남경찰청 등산동호회(산사랑회) 산행대장으로 23년째 활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기술 등반의 노하우를 활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창원에 20년간 살면서 낙남정맥의 중심산인 정병산을 워킹으로 수천 번 오르내린 경험이 축적되었고, 지금은 해체된 창원 열린 산악회 회원으로 수요일마다 휴가를 받아 전국의 산을 기본 20km 이상 당일로 뛰어다닌 열정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등반 덕분에 고질병인 발톱 무좀이 완치되는 기이함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의 산행기를 기록하기에 앞서 아래와 같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먼저 산에 얽힌 유래와 전설은 인터넷 정보에서 기초자료를 수집하였고, 먼저 등반 경험이 있는 선배님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수받았습니다. 다음으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과 대한민국의 여타 산의 유래와 전설을 따라가 보니 《삼국유사》등 역사서를 통해 전해오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료에 의거하여 한반도에서 시대변화에 따라 민초들의 삶과 애환 속에 산 이름도 바뀐 사연들도 본문에서 다루었습니다.
100대 명산을 찾다 보니 어떤 곳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곳도 있고, 천년의 역사와 함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다녀온 기록들을 페이스 북에 게재하고 나아가 책으로 엮으면서 필력이 부족함을 절감했습니다. 재능이 부족해 글로서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음은 독자 제현께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처녀작 출간을 계기로 국토의 대동맥 백두대간 길과 미답지의 또 다른 산의 모습을 찾아 나아갈 또 다른 목표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산꾼 정성완이 적은 《산행기》에는 곳곳의 진솔한 서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표현의 부족함보다 용기로 이 책을 엮었습니다. 비록 부족함이 많지만, 최대한 전해지는 이야기를 포함했습니다. ‘진토 중에 묻힌 옥석’이라는 말이 있듯 책 속에 진실된 옥석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100대 명산 중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본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산은 경남 양산의 천성산(922m)입니다. 원효대사의 도력이 중국에까지 감동을 주어 당나라 승려 1천 명이 이곳에 와서 《화엄경》을 공부하여 성인이 되었다는 곳입니다. 칡넝쿨과 가시넝쿨이 없는 곳이라, 2무(無)으로 산으로도 불립니다. 또한 우리 민족 종교인 동학이 출범한 영험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한편 경남 합천 황매산(1,113.1m)은 3무(無)의 산인데 조선 개국 공신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면서 자신을 보필하는 어머님의 안전을 위해 뱀, 칡넝쿨, 가시넝쿨을 도력으로 제거하였다고 전하는데, 지금도 이곳엔 뱀, 칡넝쿨, 가시넝쿨이 없는 곳입니다.
경기도 동두천의 소요산(587m)은 원효대사가 득도한 곳으로 유명한데, 원효대사는 한반도 전역에 걸쳐 가장 광범위하게 발자취가 남겨진 분입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고 도로 사정이 좋아졌음에도 찾아가기 힘든데, 옛날엔 짚신을 신거나 맨발로 산천을 누비고 다녔을 것을 짐작하면 원효대사의 도력은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찰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완등기를 통해 명확히 밝힙니다. 첫째 지리산 반야봉 묘향암(1,485m), 둘째 태백산 망경사(1,470m), 셋째 지리산 법계사(1,450m), 넷째 설악산 봉정암(1,244m) 순이라는 사실입니다.
국내 자생 중 가장 오래된 고목은 전북 남원시 와운마을 천년송, 경남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의 주목(수령 2천 년생 추정), 함양 서하 계관봉 능선 철쭉(수령 1천 년생), 충북 영동 천태산 영국사 앞 은행나무(수령 1천 년생),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수령 1천 년생), 순천 조계산 곱향나무(쌍향수[雙香樹])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의 가장 안전한 곳은 덕유산을 마주하며 사방이 둘러싸인 천연 요새지로 《조선왕조실록》을 봉안한 전북 무주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지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진달래 군락지는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은 아니지만, 경남 창원 천주산과 인천 강화 고려산, 대구 비슬산이 있습니다. 전국 3대 철쭉 군락지는 경북 영주 소백산과 경남 합천 황매산, 전북 남원 지리산 바래봉을 꼽을 수 있고, 억새 군락지는 영남알프스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과 경남 창녕 화왕산, 전남 장흥 천관산, 철원 명성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 등으로 보여 집니다. 몇몇 유명한 일부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본문에서 다룰 것입니다.
그간 수없이 다녀온 산들이 기억 속에 가물거리지만, 이 산, 저 산 조건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후원해 준 창원, 마산, 진해지역 산악회와 대한민국 최고의 지리산 사진작가 지리산 도사 김종관 님, 하동군청 공무원으로 지리산 천왕봉 100회 완등 한 이재구 님, 지리산 종주를 위해 차량 운행 등 도움을 준 산청경찰서 정판길 님과 하동경찰서 강선중 님, 그리고 구병산 완등을 준비해준 창원의 영원한 산 친구 이전수 님,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 경남대학교 경영대학원 하동 출신 조기조 원장님, 지리산 천왕봉 등정 500회를 넘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는 정동호 전(前) 하동군 농업기술센터 소장님, 경찰 조직 내의 산 친구 서호준 님, 그리고 완등식에 함께한 분들을 비롯하여 그간 응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마음속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필자가 경남경찰 조직 내에서 100대 명산을 함께 등반했던 역대 청장 몇 분만 소개합니다. 경찰청장 강희락 님과 지리산 종주, 경남경찰청장 김도식ㆍ백승엽 님과 지리산 종주, 경남경찰청장 박진우 님과 지리산 천왕봉 일출산행, 경남경찰청장 황성찬 님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등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이 내게 준 교훈이라면 대자연 그대로의 모습, 거짓 없이 순박하고 진실한 삶 등이 참 인간의 모습으로 이끌어주고 인생의 좌표로 제시해 주었으며, 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의지와 인내를 간직하고 나아가도록 만들어 제게 소박한 깨우침을 주었다는 것이 큰 수확입니다. 산을 통해 배우고 느낀 미완의 그 모습을 쫓아 앞으로도 새롭게 쉼 없이 산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일
前 경남경찰청 등산동호회 산행대장
대한민국 산꾼 정 성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