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 알라딘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200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당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펠로시는 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에 올랐다. 그의 5명 자녀 중 막내가 고교생이던 47세 때 처음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직에 도전한 지 19년 만의 일이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유고시 상원의장인 부통령 다음의 승계권자로서, 낸시 펠로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여성이 되었다.
그를 지칭하는 말은 모두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미국 최고의 여성 권력자’, ‘역사상 가장 강력 한 권력을 가진 여성’, ‘우리 세대의 가장 강력한 하원의장’등.
이탈리아계로 아버지가 볼티모어 시장과 하원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치가문에서 1940년 3월 26일 5남 1녀 중 외동딸로 태어난 펠로시는 워싱턴 트리니티대를 졸업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투자은행가인 폴 펠로시와 결혼해 가정 주부로 지냈다. 40대였던 1980년대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지난 1987년부터 미국에서 가장 진보색채가 강하다는 캘리포니아 제8선거구(샌프란시스코)에서, 하원 의원으로 일해 왔으며 현재까지 모두 11번 당선되었다.
또한 지난 2002년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돼 미국 역사상 첫 주요정당 여성대표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역대 최장기간인 10년간 하원 정보위 위원을 맡기도 했다. 낸시 펠로시는 또한 주요 이슈가 터질 때마다, 당내 극심한 분열을 수습하고 단결을 이끌어내는 등 탁월한 리더십과 균형감각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유의 친화력과 활동력으로 여성 정치인의 새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펠로시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라는‘강한 남성’을 배경에 둔 힐러리 클린턴이 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는 달리, 남성의 후광없이 워싱턴 최고직위에 오른 여성이기에 미국 정계와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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