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60th 봄날에
만 60세.
환갑이다. 숫자에 놀라지만 그리 살아 온 세월이다.
환갑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잔치 후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
식들과 손주들에 둘러 싸여 찍는 가족사진이다. 요즘은 100세 시대다 보니 그런 환갑 잔치는 안 하는 추세다. 나 또한 환갑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래도 환갑을 맞는다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닐까. 그래서 난 ‘나의 60잔치’를 준비하기로 했다.
60년 동안 여기까지 온 건 나 혼자 만의 것이 아니기에 감사하고 싶
었고 추억하고 싶었다.
아직 호기심이 많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배움 속 자극이 항상 날
깨어 있게 해 기분 좋다.
5월 전자책 강의를 들었다. 요즘 새로운 트렌드인 거 같아 학생들
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신청했는데 강의를 듣다 보니 책 한 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 안의 글쓰기와 나의 60잔치가 만났다.
50이 넘어갈 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것에 많이 놀랐
다. 그리고 앞으로 주어지는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생각했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과거 속 미련들을 깔끔히 접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 더 집중하며 살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달려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 글쓰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늦은 나이에 다양한 도전을 하고있다. 쉽지 않으나 재밌다. 도전
을 통해 많은 생각과 다양한 인연을 만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삶이 내게 주는 값진 선물같다. 내 인생에 이런 기회와 선물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나의 60년 시간들을 돌아보며 책을 만들려 한다. 난생 처음 해 보는 도전에 설레고 기대가 된다.
나의 숙제가 시작되었다.
신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