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작은 위안과 행복이 되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작가로서의 여정을 나아가고 있습니다. 제4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첫 그림책 『나와 자전거』로 2020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으며, 이후에 펴낸 그림책 『하늘호수』는 2022 천보추이국제아동문학상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 전문가 부문 3위에 올랐습니다.
기억을 잃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슬픈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존재가 부정당하는 일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치매에 걸린 사람을 보며, 이성과 감성이 모두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존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다고 해서 존재 자체가 하찮아 지거나, 그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 기억을 잃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함께한 순간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고 소중히 기억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