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문화부기자다. 20년 가까운 기자생활의 팔 할을 문화부기자와 여행기자로 살았다. 혼자 쓴 책이 『문학터치 2.0』과 『규슈올레』 두 권이고, 여럿이 같이 낸 책이 여러 권 된다. 나에게 여행은 세상과 인연을 맺는 일이다. 제주 오름과 맺은 인연도 15년이 되어 그 인연으로 또 한 권의 책을 내놓는다. 이름에 백성 민(民) 자와 좋을 호(好) 자를 쓴다. 이름대로 살려고 한다.
"신문 기사보다 못한 시"라고 했던 건 김수영이다. 시인이기 전에 신문기자였던 그가, 자신의 밥벌이를 헐뜯은 이유를 짐작한다. 기자이기 전에 시인이었기에, 마감에 쫓겨 허둥지둥 내던진 글 따위는 거들떠보기도 싫을 터이다. 시인은 못 되지만 마음은 같다. 신문지 안에서나 용납되던 미욱한 글을 신문지 밖에 내다 놓는다. 부끄럽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