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흠 노스님에게는 여러 가지 별칭이 있다. 호랑이를 조복시켰다고 해서 “복호화상(伏虎和尙)”이라고 하며, 대만으로 건너와서 평생 과일만 드시고 생명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과일스님[水果師]”이라고 하였다.
스님은 39세 때 고산(鼓山) 용천사(湧泉寺)에서 불칠(佛七: 7일간의 염불정진) 법회 기간에 염불삼매를 얻었으며, 43세부터 복건성 천주(泉州) 청원산의 동굴에서 13년간 수행하였다. 이 기간 호랑이 한 마리에게 삼귀의를 해 준 후 그 호랑이는 가족 호랑이를 데리고 와서 스님의 동굴을 지켜주었다고 해서 “복호화상”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노스님은 대만과 인연이 성숙하였음을 아시고 56세 때 대만으로 건너왔으며, 매일 과일만 먹고 생활하여 “과일스님”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으며, 밤에는 절 바깥에 앉아서 좌선하였다. 대만에서 신도들이 오면 단지 “착실하게 염불하라[老實念佛]”는 말씀만 하시면서 불자들에게 염불수행을 강조하였다. 노스님은 대만에서 아미타불 염불수행을 널리 펴시는데 큰 공헌을 하신 대선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노스님은 1958년 타이베이 근처에 승천선사(承天禪寺)를 건립하였으며, 1963년에는 타이중(臺中)에 광룡사(廣龍寺)를, 1969년에 광승암(廣承岩)을 지었으며, 1982년에는 대만 남부 까오슝(高雄)에 묘통사(妙通寺)를 건립하였다. 노스님은 1986년 95세의 세수로 이 사바세계를 떠났으며, 입적하시기 3일 전에 허공에 연꽃이 나타났으며, 입적 후 수많은 사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