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활동한 한국화가이다. 일제강점기에 김은호 문하에서 수학한 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입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970~1980년대에는 산수화 전통 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여 ‘바보산수’와 ‘청록산수’ 연작으로 대표되는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완성하였다. 한국의 전통 회화와 현대 미술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창은 친일 행적에도 불구하고 미술계 거물로서 70년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963년 제2회 5월 문화상, 1971년 제12회 3·1문화상, 1981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3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86년 5·16 민족상 등 굵직한 상을 두루 수상하였다. 장애인 복지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1979년 한국농아복지회를 창설해 초대회장을 역임하였다. 아울러 1984년에는 서울 역삼동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센터인 청음회관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사망한 후인 2001년 2월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