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 영혼 그 자체이다. 때로는 야단스럽게, 때로는 고요하게, 또 때로는 침묵으로, 때로는 수척한 채로 비틀거리며 방황하는 내 영혼의 모습이다. 나는 내 영혼을 사랑한다. 내 영혼의 모습을 투명하고 영롱한 시어로 빚어내는 순수한 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 이름 그대로 멋진 글 잔치를 한 번 벌여보고 싶다.
이런 당선 소감을 썼던 것이 벌써 7년 전이다. 이제까지 시를 여러 문학지에 발표하면서 내 시집을 갖는 꿈을 꾸었다. 4년 전 시집을 내려고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덜 익은 과일을 섣불리 수확하려고 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첫 시집을 내는 설레임, 기쁨보다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이번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를 한 곳에 모으고 정리를 해 보니 240여 편이 되었다. 그중에 초창기에 쓴 시 75편을 골라 첫 시집을 내려고 한다.
내 삶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하나님만이 아시지만 정말로 많은 독자들이 내 시를 읽고 힐링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를 써서 2집, 3집…… 연달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나의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해 오신 하나님, 시를 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더불어 오늘 시집을 내기까지 지도해 주신 신영옥 선생님과 김태호 선생님, 그리고 부족한 시를 읽으시고 시평을 해 주신 김지원 시인님, 도서출판 그린아이 이영규 사장님, 시를 읽고 격려해 주신 많은 문우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언제나 말없이 지켜보며 독자로서의 평을 아끼지 않은 남편과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