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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배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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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한그루나무처럼>

배정인

에세이스트. 진주에서 작은 공부방을 열어 뜻맞는 사람들이랑 참수필 짓는 공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제법 오래됐지만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는, 열려 있는 방이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말꽃지이에게는 이 말이면 다 갈음 된다고 생각한다. 짜드라 열어 보일 면이 작아서 대보는 핑계겠지만. 정성을 다할 뿐이다. 글이 향취를 지니는 일은 신의 영역이라 여기면서. 그러면서도 내 글에 내가 마냥 연민을 느낀다.
‘월간 에세이’에서 천료.
참수필 짓는 이야기. 픽셀 Q의 지문. 한그루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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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한그루나무처럼> - 2022년 11월  더보기

‘저희가 청탁했던 선생님의 원고를 실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세계가 본지의 지면이 이해하기에는 벅찼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저희는 기법에 있어서의 실험은 환영합니다만,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는 의미상의 실험은 피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아마 죠이스 작품을 놓친 것 같은 우를 범하고 만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죄송스럽습니다. 저희 지면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원고를 다음 기회에 보내주신다면 그땐 적극적으로 싣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 메일을 읽으면서 나는 상쾌했다. 배정인 너는 살아 있구나. 게재가 거절된 데 대해서 경위를 묻지도 않았다. 다름을 알아보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시는 시냇물이요 소설은 바닷물이다. 시는 민물이요 소설은 짠물이다. 이러면 말이 안 되는가? 사유를 주로 하는 글이니까, 시의 은유나 소설의 현상 묘사, 희곡의 대화를 일부러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가장 모더니즘한 형식이라는 이 장르에는 해당하지 않는 제약이다. 에세이가 T세포(tolerance)를 가진 장르임을 인정한다면. 강도 바다도 민물도 짠물도 아니라는 형식이 없는 글, 이 장르는 물머리에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물머리에는 민물과 짠물이, 민물고기와 바닷고기가, 강물 새와 바다 물새가 같이 산다. 그리고 물머리의 물은 외곬로 흐르지 않는다. 그것이 가장 자유로워야 하는 참수필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나는 심정을 기린다. 상상을 가꾸는 토양이기 때문이다. 메마른 상상의 땅에 묘사며 은유며 사유가 곱게 피겠는가. 하물며 노래가 어찌 흐르겠는가! 심정은 오직 너만의 것, 물에 흐르는 개성이듯이, 심금에 울어피는 꽃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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