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어요. 물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다만 오늘날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폭염과 폭우, 태풍,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급증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미래를 상상한 영화 중에는 암울한 분위기로 만든 것이 많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닐까요? 우리가 행동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역시 현재뿐이니까요.
실제로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합니다. 《첫 번째 미래》에서는 대홍수로 땅 위에 살던 거의 모든 동식물이 생명을 잃어서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기적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이 용기 있게 마지막 숲으로 가서 황금색 가슴지느러미 물고기가 알려준 ‘미래’를 찾습니다. 과연 그들이 찾은 미래는 어떤 의미일까요?
한편 《두 번째 엄마》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합니다.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한 그녀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완벽하게 수행하지요. 식사 준비는 물론이고, 놀이와 학습, 공감과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어요. 자신을 사랑해주는 엄마가 두 명이나 있는데도 말이죠. 왜일까요?
생각해 보세요.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깨닫는 존재가 인간 말고 또 있을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꿈과 상상력, 따뜻한 체온, 사랑의 마음을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지?
어린 시절 저는 세상이 늘 궁금한 아이였어요. 새로운 것을 만나면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중에서도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흥미진진한 일이었죠. 여러분은 어떤가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대화해 보면 좋겠어요.
그래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첫 번째 미래, 두 번째 엄마》를 내밉니다. 솔직히 시험결과를 기다리듯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그래도 결코 탐험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세상엔 더 재밌고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하니까요. 자, 여러분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었나요?
2024년 여름
신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