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봄이 왔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났다. 그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정도로 달라졌다. 코로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의미가 있고, 매일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제자들과 공동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푸른동산 아이들의 꿈이 담긴 『푸른동산의 꿈』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우리들의 시간과 이야기』에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남매인 최예준 군과 최예서 양의 작품과 그동안 창작해둔 나의 작품을 선택해서 담았다.
텍스트를 통해 시간은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이야기는 시간의 여행을 동행하면서 시간과 이야기는 상호 작용하며 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시공간에 갇혀 있기도 할 것이다. 과거를 거쳐 현재까지 이야기는 늘 시간을 동반하고 있고, 추억이라는 것도, 경험이라는 것도 어쩌면 시간과 이야기가 혼재되어 텍스트로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경험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게 살아가고 있기에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며 시간과 이야기가 텍스트로 재구성될 때 수필이나 소설이나 시로 구현된다.
이 책에는 세 사람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최예서 학생이다. 최예서 양은 현재 영광여자중학교 1학년이다. 만능 재주꾼이다.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서 각종 그리기 대회에 참가하여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웹툰에 관심이 많고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장래 꿈이 웹툰 작가라고 한다. 예서 양은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리기와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어 미래가 기대된다.
두 번째 주인공은 최예준 학생이다. 현재 영광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예준 군은 최예서 양의 오빠이다. 예준 군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특출한 소질이 있었다.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각종 그리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창의적인 그림과 독특하고 수준 높은 색감으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부모님께서 그의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개인 작업실까지 만들어 줄 정도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교과 학습에 신경을 쓰느라 그림을 그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도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도 소홀하지 않고, 학업에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번째는 나의 시간과 이야기를 담았다. 나의 시간과 이야기를 텍스트를 통해 문학으로 재구성하면서 힘들었던 때와 기쁘고 행복했던 때가 영상으로 보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늘 나의 성장이 있었다. 나의 과거의 아픔과 기쁨의 경험을 통해 늘 발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배우면 배울수록, 담으면 담을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그릇을 갖고 있었던 나는 문학을 통해 비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번 책을 통해 예준이와 예서의 꿈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순수하고 진실이 담긴 청소년의 때 묻지 않은 맑은 눈으로 형상화한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루하고 힘들었던 문학 수업을 잘 견디고 작품집까지 나올 수 있게 해준 예준이와 예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예준이와 예서의 꿈을 응원한다.
끝으로 믿고 맡겨주신 예준이와 예서의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깨끗한 작품을 쓸 것을 다짐해 본다.
2023. 3. 15.
현창 이태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