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이지희이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국제 아동 NGO에서 세계시민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했다. 어린이의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마음으로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금쪽같은 우리 오리』 『진짜진짜 멋진 친구』가 있다.
저희 집 앞 하천에는 해마다 봄만 되면
흰뺨검둥오리 어미가 새끼들을 줄줄이 달고 내천 곳곳을 누빕니다.
아기 오리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행여나 엄마와 멀리 떨어지게 될까 봐
수풀이나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한 눈이 팔렸다가도
냅다 물 위를 달려 엄마 꼬리 뒤로 바짝 붙습니다.
저는 엄마 오리 없인 살아갈 수 없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 오리가 가지고 있을 무게와 부담, 그리고 걱정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무럭무럭 자라나서 결국엔 푸드덕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어른이 된 아기 오리들을 보며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아기 오리들을 믿어주자! 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가들. 물론 걱정이 되고 매사에 조마조마하지만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과 튼튼한 마음! 그것을 믿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요.
세상의 모든 아기 오리, 엄마 오리 여러분.
어딘가 늘 부족하고 조급한 우리지만
이 책을 함께 읽은 오늘만큼은 이유를 들 필요 없이
서로 ‘넌 참 소중해. 잘하고 있어.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