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의 인간 ‘나폴레옹’
역사란 무엇인가?톨스토이가 말했듯이 “역사는 한 인간과 국가간의 이야기이다.” 이렇듯 인간 나폴레옹이 움직인 유럽 제국국가들 사이에서의 충격과 변화는 단지 프랑스 한 국가의 혁명과 혁신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거대한 증기기관차의 원동력이었다.
1977년 여름 어느날, 역자는 나폴레옹과 러시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고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탐독하던 중이었다. 비교적 많은 양의 영문판임에도 불구하고 점입가경으로 몰입하던 중 천재작가 톨스토이의 다음과 같은 놀라운 서술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전쟁이다. 나폴레옹은 신약성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666의 인간이다.”
계시록에는 “666의 숫자를 지닌 인간은 무서운 재앙을 가져다주는 인간의 형상을 한 짐승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역자는 나폴레옹에 관련된 서적을 꼭 읽어보아야겠다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 나폴레옹에 관한 책은 그의 명성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빈약하고 조악한 아동도서 몇 권에 불과했다. 불가피하게 영문판을 구해 읽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와 영원한 적대국인 영국의 저자 펠릭스 마크햄 Felex Markham이 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너무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간 나폴레옹에 관해 서술한 간략한 분량의 전기이다. 날렵한 크기에 비해 강렬하게 그리고 빈틈없이 요약된 이 책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잘 알지 못했던 영웅 나폴레옹의 진면목을 서술하고 있다. 역자처럼 그의 위대함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던 독자들에게는 한없는 기쁨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출간에 즈음하여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하고 76년에 작고하신 어머니와, 클라이밍 파트너였던 故 전준수 후배 그리고 미국 EL Capitan 등반 파트너였던 故 Xaver Bongard의 명복을 기린다. 지금까지 편집을 맡아준 여러분과 정하영 씨의 노고에도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주신 연로하신 아버님과, 뒤늦게 얻은 아들 공비가 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 책을 꼭 읽어주었으면 하며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참고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 나폴레옹을 “666의 인간”으로 지칭한 부분을 발췌해 실었다.
알파벳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수치를 풀어보면 :
a b c d e f g h i k
1 2 3 4 5 6 7 8 9 10
l m n o p q r s
20 30 40 50 60 70 80 90
t u v w x y
100 110 120 130 140 150
따라서 나폴레옹 황제의 프랑스어 표기 “L' Empereur Napoleon"를 위의 숫자에 대치시키면 그 합이 ‘666’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