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에 몸이 아프고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 대로 걸었습니다. 그때 걸었던 과정을 가지고 시(詩) 형식으로 도보 여행기를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그 여행기랑 그 안에 있던 시들을 본 정재운 시인이 제게 연락을 주셨고, 그래서 이번 시선집 3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선집 주제가 ‘일상의 발견/배움/깨달음’이라고 들었고, 그래서 평소에 써놓았던 시 중에서 이 주제에 맞는 시 5편을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 처음으로 발걸음을 살포시 내딛습니다.
‘시는 말하는 그림이고, 그림은 보여지는 시이다.’라는 문장에 이끌립니다. 해석 없이 보고, 있는 그대로 보고, 거기에 생각이 들면, 자기(독자)만의 해석을 살짝 넣어보고……. 자유롭게 보고, 얘기하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