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수료.
북한 대학원 대학교에서 사회 언론 문화를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음.
1980년대 『실천 문학』, 전예원 편집부를 거쳐 부산 가톨릭센터 문화부에서 일했고 1990년대 초반 열음사, 『외국 문학』 편집장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운동에 참여, 1990년대 후반 부산대학교 박사 과정 입학과 동시에 평론 활동을 시작하여 여성시 운동을 했다. 2000년대 초반 격월간 『아웃사이더』 편집 위원과 ‘노사모’ 출판 위원장으로 활동, 2004년 참여 정부 국정 홍보 비서관과 2005년 ‘노사모’ 전국 대표 일꾼이 되었다.
시집 『새였던 것을 기억하는 새』, 『뜯어먹기 좋은 빵』, 『캣츠아이』,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과 에세이집 『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요즘 시대에 페미도 아니면 뭐해?』가 있다. 김준오 교수가 이끌었던 현대시학회 회원으로 『한국 현대시와 패러디』(현대미학사, 1996), 『한국 서술시의 시학(태학사, 1998) 공저자로 참여했고 여러 잡지에 평론과 서평을 기고했다. 김수영 연구회 회원으로 『50년 후의 시인』(도서출판b, 2019) 등을 함께 썼다. 공저 『유쾌한 정치반란 노사모』, 『페니스파시즘』, 『대통령 없이 일하기』 등이 있으며 문학을 통한 실천과 실천의 문학이라는 양날개로 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은 맨 마지막 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메갈리아’ 이전에 쓴 것들이다. 그럼에도 나는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메갈리아 이후 글쓰기』라고 붙여 볼까 했다. 참고 문헌 없음을 아파하는 새로운 세대를 향해 이 망해 버린 선배들의 운동이 그래도 눈물겨웠다고 말하고 싶기도 했다. 또 내가 아주 망한 것은 아니었다고 자부하고 싶기도 해서였다. 한 가지 나 혼자 느끼는 보람이라면 여성시 운동 이후 태어난 수많은 여성 시인들이 여성이라는 딱지 없이 그냥 시인으로 불리는 모습을 보는 일이다.
다시 질문해 본다. 여성시란 무엇일까. 아니 여성이란? 스스로를 여성이라 여기는 시인들이 계속 발전하는 페미니즘의 깊이를 몸으로 구현하며 새롭고 아름다운 어떤 담론을 만들어 낼까? 지금 이 순간 페미니즘은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아니 언제나 페미니즘은 새로운 싸움이었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나도 언제나 새로운 싸움을 했다. 그때는 찾아 내지 못했던 언어를 최근 담론을 통해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 마찬가지로 노혜경처럼 싸우는 것을 새 시대 독자들도 즐거워해 주면 좋겠다. 최소한, 저항하는 자의 몫은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