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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허영화

최근작
2023년 12월 <너와 맞닿은 입술은>

허영화

1972년 부산 출생
2022년 현대문예 추천 문학상 수상
한국작가협회, 한국시민문학협회 동인
초등학교 명예교사
노인재활심리상담사
아동심리 상담사

<시집>
『놓쳐버린 대답』 『말을 잊은 상사화』
『너와 맞닿은 입술은』 『서로가 가던 길에서』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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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너와 맞닿은 입술은> - 2023년 12월  더보기

분수에 맞게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살아왔던 삶에서 좋아하는 것이 정말 없었을까? 아니다. 나를 움 틔운 것은 분명 있었다. 다만, 부끄러웠다. 그 시절 내 앞에 좋아하는 마음들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데 “나 이거 진짜 좋아해!”라고 힘주어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어색한 웃음으로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그 순간을 도망 나왔다. 그러다 목청이 아프게 닳도록 아이들 이름을 부르고, 행복한 순간 때문에 그리워하는 생각마저 시들고 있었다. 자신을 걱정하느라 먼지처럼 가볍고 가난한 취향을 가진 사람, 나는 애 셋 키우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따뜻하게 안아주는 대신, 채찍질만 하는 나 자신에게 미안한 인생이었다. 나를 감추려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 예!” 인간적인 노력을 하느라 예의를 갖추었다. 내가 잘못한 것으로 여기려 했던, 모든 표현이 어리숙했던 것이다. 다행히 식구가 없는 빈집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아무 때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혼자 뭘 하는지, 쓸쓸하지는 않은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꺼리는 나를 언제나 다치지 않게 위로해 주고 싶었다. 지금에서야 그런 적 없는, 그런 것처럼 행동했던 오해를 그만 미안해하려고 한다. 언제나 한결같이 반짝이는 착한 감성으로 생각하고, 가난했던 지난 기억들을 모아서 비밀수첩에 그림을 그리듯 다양하게 옮겨 써 보았다. 적다 만 미완결 상태의 인생 숙제로 남겨두고 싶지 않은 책이다. 시집이 나오기까지, 겹겹이 쌓인 이야기 사이에 숨어 있는 옛 기억들을 더듬어 하나씩 발견해 주신 박희주 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훌쩍 가버리는 생활에 쫓겨 하루가 바쁘게 느껴진다. 이 길을 찾아 글을 쓰고 있는 엄마를 온 마음 다해 장미꽃같이 바라봐 주는 아이들을 팔 벌려 안아주고 싶다. 남아 있는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애정 어린 충고를 통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주신 청어출판사 사장님과 직원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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