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어느 채널에선 불륜을 소재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도 대한민국의 아줌마로서 욕을 하면서도 막장드라마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불륜을 다룬 드라마에선 양쪽 중 한쪽의 여자들을 악역이어야 하는가? 물론 극악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 모두에겐 그럴 만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의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결혼이라고는 하지만 용납될 수 없는 한 남자의 불륜으로 시작된 이야기를 말이지요.
수란과 수현, 외모도 성격도 판이한 이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아버지가 같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 관계에선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받은 상처가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되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상처는 치유되어야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픔은 불륜으로 인해 시작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결국 놓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닐까요? 그 아픔이 한 세대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불행은 없어야 하고요.
조금은 색다르게 진행하고 싶었는데, 이젠 이것도 진부할까요? ^^ 조금은 주제가 무겁게 시작하지만 수란과 수현이 부모대의 아픔을 털고 행복을 찾길 바랐습니다. 제 닉네임이 쉴만한 물가인 것처럼, 이 책의 제목이 ‘그린 오사시스’인 것처럼, 주인공들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 안식처를 찾듯 읽는 분들이 고단한 마음을 쉬었다 갈 수 있었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