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서랍 속에 묻어둔 글이 마침내 햇빛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누렇게 변색한 노트를 꺼내어 모아둔 시를 찾아 죽기 전 작품이 세상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수록된 많은 작품은 젊은 날의 초상을 시조로 표현한 것입니다. 시조는 자신의 감정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리고 경험을 통해서만 좋은 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많은 대화를 갖고 관조의 세계에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자아를 발견하여야 합니다.
이번 2번째 시조집은 50년 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전우들을 떠올리며, 그때 목숨 걸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했던 동지들과 추억을 회상하며 가슴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출판을 위해 도와주신 열린출판 임직원께 감사드리며 저를 아끼고 지도해주신 현대문예(발행인) 황하택 박사님과 전 서울여대교수(김준)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