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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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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내 불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김현집

1993년 호주의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에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했다. 에지 그로브Edge Grove 프렙 스쿨을 마치고 해로우Harrow 중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옥스퍼드Oxford대학교의 모들린 칼리지Magdalen College에 진학, ‘Classics(클래식스, 고전인문학)’를 전공했고, 그전에 서울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 한 학기 수학하고 자퇴했다. 현재 미국의 스탠퍼드Stanford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3년 차에 있다.
한국에선 다소 낯선 ‘클래식스’를 왜 공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까 싶어 잠시 설명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유일하게 가르치고 있는 클래식스(라틴어로 classicus는 최고 계급의 로마 시민을 가리키는 말이다)는 옥스퍼드가 1096년 설립되었을 때부터 가르쳐 온 오래된 과목이다. 다른 학교와 달리 옥스퍼드의 클래식스는 라틴어 공식 명칭인 리테라이 휴마니오레스Literae Humaniores(즉 ‘좀 더 인간적인 공부’라고 번역할 수 있겠고, 우리가 아는 지금의 ‘인문학’)로 불리고 있다.
클래식스를 공부한 사람으로는 니체, 키에르케고르, 오스카 와일드, 내가 존경하는 영국 수상 글래드스턴, 심지어 보리스 존슨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지금도 스탠퍼드에서 클래식스를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미국의 든든한 지원과 무엇보다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학교답게 ‘열린 학문’과 ‘교차 학문’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석?박사는 이곳에서 이어가게 되었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성경을 알지 못하고는 서양문화와 문명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언어를 알지 못하고서는 서양의 인문학의 근본을 알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정치, 철학, 문학과 문화, 심지어 수학과 수사학, 이 모든 것을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직접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특히 마음을 끌었다.
처음부터 클래식스를 알고 공부했던 것은 아니었고, 원래는 영문학을 공부할 생각이었으나(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교내 신문사에서 에디터로 활동했다) 좀 더 확장되고, 좀 더 인문학의 근본에 가까운 학문이 없을까 싶어 궁금해하다가 선택하게 되었다.
청주의 공군사관학교에서 3년간 생도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군 복무를 했고, 2023년 12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취미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이외에도 활쏘기, 로잉, 걷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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