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만난 땜쟁이 화가를 본받아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1979년 미술대학에 입학한 후 1980년 <시점시점>전을 시작으로 <우리그림>, <우리들의땅>을 통해 지역미술운동에 참여했습니다. 2002년 대안예술공간 <스톤앤워터>를 세우고, 2013년 지역문화재단에 근무하며 2017년 그림책박물관공원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2020년 ‘지역기반예술연구-LBAR’를 세우고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첫 창작그림책으로 《소년, 날다》를 짓고 그렸습니다.
소년은 밤마다 항상 똑같은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곤 했습니다. 그 시절 꾸었던 꿈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이 지난 지금 여기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휴전지역입니다. 휴전이 아니라 종전이 되어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깃들기를 희망하며 이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예술가에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업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지에 먹이 번지는 느낌과 먹의 향을 좋아합니다. 또한, 어린 시절과 오늘의 나를 되새기며 꿈과 현실, 지옥과 천당, 그림과 책 사이를 헤엄치듯이 먹과 종이 사이를 노닐면서 작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