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났다. 충북 음성에 터전을 잡은 한림공(翰林公)의 14대손으로 조상은 농경으로 집성촌 생활을 이어가셨다. 고조부 이후의 아버지들은 한학에 심취하셨다. 경운조월(耕雲釣月)의 삶이었다고 짐작된다. 책상에 앉아 계신 조부와 부친의 뒷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자유교양이나, 전국학생백일장 등에 출전해서 부모님과 학교의 소소한 자랑이 되기도 했다. 동북고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관악대 활동하면서 조숙한 흉내로 사춘기를 지냈다. 시와 노래에 빠져 고교시절을 보내고, 졸업 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학부 졸업하면서 단편소설 <환(環)>으로 문단에 나온 뒤 《바다를 노래하고 싶을 때》, 《봄으로 가는 취주(吹奏)》, 《달의 무늬》, 《가족에겐 가족이 없다》, 《리듬,Rhythm》 등의 장편소설집, 중단편소집을 발간했다.
소설 창작 외에도 서사 이론에 관심 깊어 대학원에서 연구 생활도 지속해 나갔다. 〈최인훈 화두의 구조와 예술론의 관계〉로 석사학위를, 《최인훈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창작장편동화 《봉황에 숨겨진 발해의 비밀》, 글쓰기 지침서 《천하무적 글쓰기왕》, 창작이론서 《아이덴티티 이론의 구조》, 작가 실화 소설 《최인훈은 이렇게 말했다》도 발간했다.
현재 한림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발해는 서기 926년에 요나라(거란)에게 멸망당할 때까지 229년 동안 우리의 역사를 이어받아 빛낸 소중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발해의 역사를 너무 소홀히 여겼습니다. 중국에서는 발해를 자기들의 역사로 만들려 하고, 러시아조차도 자기 선조가 세운 나라라고 주장합니다. 참 어이없는 일이지요.
나는 발해가 우리의 역사라는 진실을 모험 형식의 이야기로 꾸며 보았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바탕으로 한 모험 이야기여서 많은 역사 자료를 찾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렇지만 발해에 대한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나마 있는 자료들조차 내용이 약간씩 달라 어떤 부분은 나의 상상력에 기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이렇게 힘찬 나라가 있었다는 생각이 기운을 솟게 해서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발해의 기상을 전해 받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장차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씩씩한 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