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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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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큰글자도서]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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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문세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에 게스트로 6개월간 출연한 적이 있다. 가끔 인터뷰 때나 보던 대한민국 대표 가수를 매주 한 시간씩 현미경 보듯 가까이서 보니, 그의 진가(眞價)가 새롭게 읽혔다. 무엇보다 그는 마주앉은 이를 웃음 짓게 하는 아주 독특한 매력을 타고났다. 어떤 우울한 일을 겪어도 그 앞에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솟아오른다.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데에는 그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있다. 대본에도 없는 즉흥적 여흥이 그것이다. 한 번은 그의 노래 ‘소녀’의 코드 진행에 대해 잠깐 얘기를 꺼낸 적이 있는데, 그 다음 주 방송 때, 그가 직접 기타를 들고 왔다. 방송에서 연주해보라는 즉석 제안이었다. 얼떨결에 기타 연주를 했고, 그가 재치 있게 코러스로 장단을 맞췄다. 그때 3평 남짓한 스튜디오 분위기는 축제 그 이상이었다. 이 기억이 오랫동안 ‘생생한 현재’로 남아있는 이유는 ‘특별한 경험’을 창조해낼 줄 아는 이문세의 타고난 기질 덕분이다. 그가 훑고 지나간 자리엔 늘 행복 바이러스가 퍼진다. 이문세는 어릴 때, 집안 분위기가 어두워지면 직접 나서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던져서라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DJ를 처음 맡고 나서는 전 진행자를 돌려달라며 아우성치던 단 한 명의 고등학생 청취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1년간 애를 쓰기도 했다. 그의 음악 인생을 취재하면서 발견한 건 딱 두 가지였다. ‘열린 자세(Open Mind)’와 ‘열정(Passion)’이다. 열린 자세가 없었다면, 즉흥적 여흥도 불가능했을 테고, 열정이 부족했다면 재미있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나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무대가 끊임없이 진화의 길을 걸으며 ‘이번엔 또 무엇이?’라고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은 두 가지 키워드가 잉태한 필연적 결과다. 그가 <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에 참여할 때, 이것이야말로 이문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만의 독보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 그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든 것(음악적 역량, 인기, 유명세 등)’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배울 게 있으면 그것이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신인의 자세로 임했고, 관록의 뮤지션에 맞지 않는 초라한 무대에서도 내재된 그의 역량을 모두 토해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가 남미 여행에서 얻은 학습 효과로 자신의 몇몇 히트곡을 현지인들과 다시 녹음해 발표한 것만 보더라도, 그의 음악적 자세와 의지가 무엇인지는 이미 확인된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어쩌면 이 책에서 검증된 그의 열정과 자세를 다시 복습하며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그가 보여준, 그리고 그에게 내재된 가치들이 첫사랑의 설렘처럼 가슴 뛰게 하기 때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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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긴장감 가득한 문체로, 때론 맛깔스럽게 버무린 위트와 유머로 빈틈없이 써내려간 글씨 조각들엔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이 촘촘히 박혀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여행을 ‘뒤를 돌아보는 일’이자 ‘순간을 묘사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연결성을 통해 여행의 참의미를 되새기려는 작가의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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