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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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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파주기행>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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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불가에 꽂혀 있는 시편들 정준규의 시편들은 불가의 진리라 할까 이미지라 할까 하는 테마로 긴장하게 한다. 시 「불이不二」, 「흔적」, 「명함」, 「도가니탕」 등이 그런 시편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두는 모두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존재하게 된다. 관계들은 불이적 연관성 속에 있다. 시 「불 이不二」는 꿈과 꿈 밖의 것과의 관계를 노래하고 있다. “꿈에서 깨어나면/꿈속의 세상을/있었다 할 것인가/없었다 할 것인가” ‘있다’와 ‘없다’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不二’의 관계이다. 「명함」은 실체가 없는 자아를 말하는 시다.“나는 양수가 출렁이는 검은 바다를 건너왔다”는 구절에서 자아는 어머니로부터 생겨난 것이라 자성과 실체가 없음을 표현한다. 그러므로 나는 없고 가짜이고 생의 파고를 넘어오는 중이다. 수형자처럼 사각의 링에 갇혀 있는 나이고 출렁이는 휴화산인 것이다. 정 시인의 시는 ‘空’이나 ‘無’를 형상화하는데 “삐걱대는 관절 속에 삭아 있는/시간의 심장을 핥는다/물컹거리는 시간의 연골/평생 쟁기로 끌고 와 부려놓은 황톳빛 세월이/엷은 유막의 섬을 띄우고 있다.”(「도가니탕」)가 그것이다. 이른바 자성과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시인에게 불가적 의식은 생활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그 의식과 생활이 불이를 이룬다. 다음을 보면 그러하다. “고속도로변 식당에/우두커니 앉아서/우적우적 나는 연기緣起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2.
  • 한국디카시학 - 디카시의 정석, 2021 창간호  정가제 FREE
  • 이어산 (지은이) | 실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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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일 출고 
세계펜 한국본부 임원으로 있을 때 자주 외국의 펜 국가 임원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코리아보다 삼성이나 엘지를 더 친근하게 여겼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두고는 세계 최고라고 말하곤 했다. 그들도 디카시를 알 날이 다가온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에 연결되므로 삼성이나 엘지를 자연스레 대치할 수 있는 문학 한류로서의 디카시를 상상해 본다. 필자는 프라하를 어쩌다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두 번 다프라하성에 삼성 깃발이 10m 단위로 펄럭이고 있는 걸 보면서 개선장군처럼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이제 《한국디카시학》이 창간되고 디카시가 세계로 퍼지고 스마트폰이 가는 곳에서 영상이 찍히고 언술이 보태져서 디카시가 깃발로 펄럭이는 날이 왔으면 한다. 프라하성 왕궁 뒷골목에 보잘것없이 앉아 있는 카프카의 집필실 옆에 이 디카시의 깃발이 다소곳이 꽂혔으면 한다. ‘한국디카시학’ 한국의 스마트폰처럼 번창하라!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일 출고 
함종렬 교수는 의과대학 교수요 대학병원 의사이다. 어느 날 찻집에서 만난 교수는 보직을 내려놓은 뒤 시간이 나서 시를 쓰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필자는 그때 시는 누구에게나 어떤 때나 가리지 않고 오는 것이라 말해 주었다. 시가 오는 사람은 자격이 있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가 온다는 것은 행운에 속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해 주었다. 이 말은 필자 평소의 생각이고 시에 대한 입장이다. 사람에게 시가 웃음을 머금고 나타날 때 그것들은 자연에서 오고 그다음에는 그 자연에 묻어나는 사람의 일에서 온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직업이나 특유의 사상 같은 데 머물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차례를 정리하면 자연, 자전적 일상, 전문적 교양 순이 될 것이다. 둘째 시집에서부터는 그 순위가 따로 없이 일상적 사유가 그 깊이를 더해갈 것이다.
4.
  •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 - 윤동주 탄생 100주년 별이 된 시인을 찾아 떠난 시인의 여정 
  • 소강석 (지은이) | 샘터사 | 2017년 12월
  • 13,000원 → 11,700원 (10%할인), 마일리지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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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9일 출고 
소강석 목사의 가슴에서 윤동주의 별을 보았다. 나는 소강석 목사를 볼 때마다 또 다른 윤동주를 본 것 같다. 그는 진심으로 윤동주를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윤동주를 기념하는 《다시, 별 헤는 밤》이라는 평전시집을 집필하더니 이번에는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이라는 에세이식 평전을 썼다. 이것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시 해설이 아니다. 윤동주를 진심으로 사모하는 그의 가슴과 눈동자와 발걸음으로 쓴 글이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강소이 시인의 시집 『새를 낳는 사람들』 중에 「오동도」라는 시는 원시림과 고생대, 횡단열차와 나비, 모성과 칼바람을 동시에 껴안고 있다. 불새는 얼음 속에서도 탄다. 그 근처에는 원시림 바람이 불고 대륙을 휘갈기는 갈퀴가 있지만, 태양을 먹은 불새는 한 곳을 향해 달려간다. 강 시인의 시 의식은 시 외에는 다른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빨간 불새”로 처음과 끝이 불이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9일 출고 
그리움 그 말 말고 더 지독한 말 어디 없나요 뼈마디 속 골짜기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색깔 섞어 혈관 속 타고 흘러나온 그 색깔 보며 낱말 만들고 싶어요 - 게재 시 <그리움이라는 말> 에서 김 시인은 그리움의 중독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리움보다 더한 그리움의 말 찾아서 쓰겠다는 것이다. 그는 불교 신앙을 깊고 넓게 배양해 온 사람이므로 그의 시의 첫 자리는 마땅히 불가적 체현의 세계가 된다. 움직이는 곳에 부처가 있고 흔드는 자리에는 불심이 자리해 앉는다. 어디로 가도 불계의 손바닥 안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그의 곁에 임재한 것이 부처뿐이라는 생각은 좁게 보는 것이다. 그에게는 남다르게 산과 물, 자연을 가까이 두고 애환의 물레는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상의 고삐를 쥐고 삶의 강을 건너가고 있다. 그냥 쉬엄쉬엄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별리의 애간장과 휴식의 수레바퀴와 참회의 눈시울을 거느리고 간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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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택 시인은 모두에서 밝힌 대로 범예술적인 섭렵으로 시작되어 시 장르로 시야를 좁혀왔다. 섭렵이나 시야 좁히기는 다양한 장르라는 쪽에서 말한 것이지 시 장르의 외연이 좁다거나 상상의 활로가 협소하다는 개념에서 쓴 말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그 다양한 장르들의 흔적들이 순례에서 드러나는 기왓장이나 머릿돌 같은 파편들을 손쉽게 노출시키거나 생경한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경이에 속한다. 터키의 순례 중에 에페소 같은 초세기 도시의 발굴이 주는 경이는 그것대로 많은 시사점을 역사와 문화 위에 던지는 것이지만 문학에서는 그것을 통째로 수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론이다. 문제는 그것의 녹임이 얼마나 자연스러우냐, 얼마나 깊은 통찰의 세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 할 것이다.  류근택 시인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시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의 줄거리는 깨달음과 순례다. 깨달음은 애초에 사족과 지루한 사설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생략과 함축이 미덕이고 그것을 가로지르는 직관은 시간과 상상의 보폭을 자유롭게 넓히거나 줄인다. “표표히 물 드는 것, 진정 가고 또 가야 하는 순례길”([인생이란])이 이를 가리키고 있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일 출고 
손 시인의 시는 인생론적이라 할 수 있다. 사물 중심의 시편이 일부 있지만 그것들은 손 시인 시의 대세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는 자연에 귀 기울이며 그 호흡에 맞추는 자연율이라는 형식에 맛들여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시인은 현직 교장으로 일하고 있는데 임기가 끝나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돌아감을 귀거래사로 읊는 시인은 희망으로 넘치고 여유로움에 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의 시에 의하면 귀거래는 생명으로 가는 가치에의 귀환이다. 단순히 장소 이동이나 환경 교체라는 물리적 귀환이 아니라 내밀한 정서나 섭리 같은 그만의 사유를 통과하고 난 뒤에 맞이할 수 있는 예약된 세계임이 분명하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일 출고 
전성경 시인은 이번 시편들에서 살아온 삶의 오솔길을 보여준다. 그 오솔길에는 꽃이 되고 싶었던 소망이 있고 꿈으로 빛나는 이상에의 지향에 몰입하는 땀 같은 성실도 있었다. 그것은 전통 여인으로서의 심성이나 정서에 연결되면서 하나의 가족 내지 가정이라는 단위에서 볼 때 성공한 결과를 드러내 보인 것으로 읽힌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9일 출고 
하덕조의 시는 짧고 간명하다.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흥분하지 않는, 어떤 경승이 눈앞에 와도 그쪽으로만 기울어지지 않는 절제의 미학에 잡혀 있다. 말도 절제하고 정서도 절제하고 태도까지 절제하여 시로써 시 자체의 중용에 도달하는 듯하다. 그의 이미지는 그러므로 차갑다. 그는 스스로 “찬란한 고대 유물에 감탄했다.”라 하지만 독자는 감탄을 읽는 것이 아니라 목기류나 도자류의 어떤 정제된 형식을 바라보며 즐기는 것으로 대치된다. 하덕조 시인의 그런 낮고 지적인 음성이 우리를 새롭게 들떠 오르게 한다.
11.
  • 작은 기쁨 - 이해인 시집 
  • 이해인 (지은이) | 열림원 | 2008년 3월
  • 9,500원 → 8,550원 (10%할인), 마일리지 470
  • 9.4 (36) | 세일즈포인트 : 3,126
이해인 시인의 시는 지상에서 피는 꽃이지만 천상으로 부르는 기쁨이거나 소망을 담고 있다. 천상으로 가는 이들이 천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천상의 음성 같은 빛깔을 띠고 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지상에서 피는 천상의 말꽃'이라 할 수 있다. 이해인 시인의 시는 우리를 천상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으로 읽힌다는 것을, 그래서 그 초대의 말은 아름다운 천상의 말꽃이라는 것을, 그러면서 다시 첫장부터 읽어나가도 지루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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