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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정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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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문화과학 119호 - 2024.가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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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화력에 2017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된 박건의 미니어쳐작업은 공산품에 대한 탄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술과 생활, 일상과 환상, 소재의 넘나듦, high와 low가 자유롭게 변주되는 세상, 노동력과 창의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격 등이 그를 끌어당겼다. 특히 자신의 노동력으로는 넘볼 수 없는 그 완결성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평소 장르, 권위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예술적 태도가 이 공산품들을 작품 안으로 가볍게 끌어들였다. 현대미술에서 공산품이 소재나 주제가 되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이 공산품들을 특별한 필요 외에도 축소, 확대, 과장하며 매일 소비한다. 박건은 이 흔하고 값싼 물건들에 서사적 호흡을 불어넣는다. 작가적 손길로 쓰다듬고 대화하며 슬쩍 꼬집어 다른 세상으로 안내한다. 그가 평생 유지해 온 일상에서 예술 만들기, 생활과 노동에 대한 헌사가 유니크한 작품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박건의 미니어처 작업들은 스스로 제작한 것은 거의 없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요리 붙이고, 조리 합하고, 살짝 변형 시켜 동시대에 걸맞은 시각언어로 활용한다. 버려지거나 값싼 재료가 그의 손바닥 안에서 예술이 된다. 대부분 10cm 안 되는 피규어와 일상재료들을 날것으로 살려 쓰고 있다. 흉내 낼 수 없는 정교함에 대한 오마주이자 그것을 만들어 낸 공장노동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80년대 초중반 <꽝>, <코카콜라>, <강>, <궁정동> 등 미니어처 작가로서 분명한 족적을 보여주었던 박건의 촉이 30년이 지난 지금 더욱 발랄해졌다. 소꿉 하듯 미니어쳐의 이모저모를 뜯어보니 인간사 바닥이 보인다. 특히 해골 관절 인형은 그에게 딱 맞춤한 소재이다. 해골은 나이, 인종, 계층이 불분명하다. 삶과 죽음이 한 몸에 있다. 표정은 없지만 묘한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candle man>, <재규어1026>, <개돼지새똥>, <강416> 작품들은 쇳조각, 작은 장난감, 선물용 수건, 버려진 전자 부품 등으로 역사의 한 장면을 압축해 은유한다. 부러진 장도리 위에 해골 미니어처가 앉아 있는 <망치반가사유상>은 쓸모 잃은 이 작은 기물로 권력의 무상함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그동안 작가, 교사, 전시기획, 출판 미술기획, 시민기자, 아트프린트 제작, 퍼포머 등 삶을 창작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에게 미니어처 작업은 꼭 맞는 형식으로 재탄생했다. 물량 폭탄으로 예술을 과소비하는 현대미술 한 측면에 ‘딴지’를 건다. 손바닥만 한 작품으로 요지경 세상을 펼쳐 보인다. 고급예술과 대중예술 사이에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2017 ‘소꿉’(트렁크 갤러리)을 시작으로 2018 ‘너는 내 운명’(LAB29), 2019 ‘당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무국적 갤러리), ‘강’ (갤러리 생각상자) 등 매년 개인전 열면서 미니어처 신작들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박건은(1980-2020) 아트북 출간 기념전을 갖는다. 굳이 40년 화업을 밝히지 않고 작품만 보면 발칙한 상상력의 신진작가로 오인 받을 수 있다. 그보다 신선한 것은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작가적 태도와 왕성한 창작력이다. 그는 세상이 변하는 만큼 예술로 투쟁하고 놀며 예술가의 한 방식을 창작해 온 것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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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은 작가이며, 예술 잡부요, 예술 생활자다. 삶을 창작하며 예술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예술 생활자의 문화 예술 방랑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도가 놓치고 간 예술 투쟁의 현장에도 잠행하듯 찾아 나선다. 편견과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예술에 대한 최초의 태도가 이 글들을 이끌었다. 작가로서 한때 족적을 남길 수는 있지만, 동시대 미술과 끊임없이 조우하고 사심 없는 관심을 유지하기란 어렵다. 작가들에 대한 질투심 없는 애정과 호기심, 자유로운 감성으로 동시대 시각문화를 기록한 점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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