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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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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우린 춤추면서 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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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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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웃을 사랑하는 ‘선한 일’에 관한 책” 이웃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환대와 넉넉한 포용이 사라진 종교를 어찌 종교라 부를 수 있을까.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 대신 약자를 배제하고 다양성을 미워하는 것부터 가르치는 것이 어떻게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성소수자 혐오가 신앙이 되고, 종교가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현실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이 한국 사회 전체가 떠안은 숙제가 된 지금, 바로 이 책이 나왔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고, 낙심하지 않고 선한 일을 꾸준히 이어 가고자 하는 노력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이 책이 보수개신교의 혐오와 차별에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개신교인들에겐 선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로 널리 널리 읽히기 바란다.
2.
이제 정말 마음이 놓인다. 누군가 청소년 성소수자가 읽을 만한 책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이 드디어 생겼으니까. 또, 이 책은 청소년들을 만나 상담하고 교육하는 분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참고서라 할 만하다. 번역서라고 해도 한국의 청소년 성소수자가 놓인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 성소수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3.
‘아니, 이 책은 대체 뭐지?’ ‘이런 책은 처음이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역사? 성교육? 여성학? 사회학? 경영학? 위인전? 어디든 다 속할 수 있는 만능도서는 처음인지라. 이렇게도 책을 쓸 수 있구나 싶어 무릎을 탁 쳤다. 성교육과 성상담 등 성을 다루는 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페미니즘 이론서는 많이 읽었지만 배운 걸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페미니즘에 기반한 활동이나 사업을 구상 중인 분들에게까지 손에 한 권씩 다 쥐어드리고 싶은 책이다. 마치 세상 풍파를 다 겪고 돌아온 입심 좋은 언니가 풀어놓는 한 보따리 수다를 듣는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 한껏 누릴 수 있다. 놀라운 책 한 권이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왔다.
4.
저자는 자신의 종교인 개신교가 성소수자에 대해 광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의문이 생겼고, 그래서 그전까지는 눈 돌리지 않았던 영역을 공부하고 고민했다. 책에는 이런 여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에 독자의 신앙 여부와 상관없이, 지적 탐구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넓혀주는지 그 즐거움과 따뜻함을 누리게 해준다.
5.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분명 “왜 이런 책이 이제야 나온 걸까”라는 탄식이나 “이렇게 솔직하고 재미있게 글을 쓰다니 놀라운 걸”이란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이 책은 결혼을 할 예정이거나, 결혼을 했거나, 한 적이 있는 모든 여성의 필독서가 될 만하다. 더불어 ‘나는 어떤 남편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남성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섹스에 관해서라면 허세와 수치심부터 배운 우리에겐 섹스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고, 그 이야기는 나의 삶에 촘촘하게 엮일수록 유익한 법이다. 섹스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기 드물게 섹스에 대한 동감과 공감을 나누는 훌륭한 미덕을 성취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는 ‘강력 추천’이고 가장 어울리는 독자는 ‘당신’이다. 우리는 모두 평등한 섹스를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
6.
이 책의 키워드는 ‘정체성’이다. 유대인이 아니고자 했던 유대인, 헝가리에 버림받은 헝가리인, 아들이 되고 싶지 않았던 아들,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되고 싶었던 여자, 여자임을 숨겨야 했던 남자…. 종교, 인종, 성별 등 우리가 곧잘 분류하고 싶어 하는 항목들은 눈속임 거리일 뿐, 사실 본질이 아니다. 순수하고 안정된 정체성이란 차별과 배제, 폭력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팔루디가 찾아낸 표현대로 ‘살아온 경험들의 복잡성과 모호성을 폐기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것 정도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삶과 죽음, 단 하나뿐이다. 그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7.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도 딱 맞게 오드리 로드가 도착했다. 여성이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흑인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스트이지만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해야 했던 오드리 로드는 뜨겁고 단단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건, 그녀가 곱씹는 공포와 혐오가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그것과도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자는 이들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차별과 배제, 연결되어야 할 이들을 갈라놓는 의도적인 오해와 멸시에 그녀는 분노하면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하기보다 그 분노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끈질기게 모색한다. “주인의 도구”가 아닌 새로운 도구로 “주인의 집”을 해체할 방법을 찾아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고 시적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침묵을 깨고, 차이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고, 그리고 “구조 밖에 존재하는 아웃사이더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이다.
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도, 성적소수자란 말도, 인권이나 차별과 같은 단어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글쓴이와 그린이의 따뜻한 재치와 손길은 독자들을 순식간에 치마를 좋아하는 꽁치가 사는 세상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외국에는 오래전부터 이런 동화책들이 논란 속에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했습니다. 누구에게든 읽어보라고 권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읽히는 횟수만큼 분명 우리의 세상이 더 살기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9.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콧수염과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사춘기 소년이 동성애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라니 너무 뻔한 얘기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니 내 예상이 틀렸다. 친구들에게 동성애자로 오해받는 소년이 겪는 좌충우돌은 심각하지만 귀엽다. 더욱이 이 책에는 원작만큼이나 훌륭한 내용의 한국판 해제가 함께 실려 있다. 이런 미덕은 독자들이 이 책을 놓치면 안 될 또 하나의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다소 민감한 주제를 재미와 따뜻함으로 맛깔나게 버무려 놓아 맛있게 먹고 소화도 잘 되게 해 주어 고맙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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