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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경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대전

최근작
2024년 7월 <한국 여성문학 선집 7>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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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천명을 안다는 오십을 훌쩍 넘기고도 인생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이제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고 머잖아 귀도 순해질 것 같은 나이인데도 인생은 만만치 않아서 어디선가 복병처럼 튀어나오는 고비와 마주하게 되곤 한다. 김승욱의 시는 성실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짊어지게 된 병마와 싸우면서 얻은 시편들이다. 원망과 슬픔과 절망의 시간을 지나, 지나온 삶과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시인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시를 쓰는 꿈을 되찾는다. 바닥을 친 것 같은 순간에도 늘 더 최악은 있는 법이라, 외롭고 서글픈 투병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시인은 끝내 삶을 긍정하는 진솔한 목소리로 공감을 불러온다. 김승욱의 시는 “화이트도 블루도/모두가 총알받이”인 “전쟁터”에서 “각자의 Fight Color”로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을 담담히 그린다(「화이트칼라」).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한 오십 중반의 시인이 살아온 내력을 펼쳐 놓는 시를 읽으며, 독자들 또한 자신의 생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픈 몸을 들여다보며 비로소 시인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마주 보고 긍정할 수 있었을 거라 짐작해 본다. 시인으로서 펼쳐 갈 김승욱의 미래를 응원하며 이 시집을 읽으며 위로받을 미지의 독자들에게도 응원과 환대의 인사를 남긴다.
2.
서정의 산문은 종횡무진 낯선 세계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벨라루스, 민스크, 페루,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마추픽추, 라파스, 우유니 소금사막, 메데인, 쿠바, 발람 섬, 헬싱키, 비푸리 도서관, 노르웨이……. 익숙지 않은 지역과 그곳의 음식과 사람들, 음악가와 화가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 모르는 영역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절로 겸손해진다. 서정의 산문을 읽는 일은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자 자기 안의 편견을 응시하며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작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그의 산문에 아름다운 사유의 흔적을 남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문득 낯선 도시의 이방인이 되어 따뜻한 음식과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밤새도록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이토록 넓고 깊고 단단한 세계를 구축하기까지 그가 살아온 삶의 굽이와 곡절이 녹록치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진다.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가 터득한 삶의 지혜와 언어에 대한 감각,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물 안에서 살아가던 이들에게 우물 밖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고 마침내 우물 밖으로 나갈 용기를 갖게 한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7일 출고 
이번 시집, 『마법의 문자』는 등단 20년을 바라보는, 동시영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이다. 2년마다 시집 한 권,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시를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마법의 문자』가 지닌, 핵심적 특징은, 경계를 횡단하는 상상력과 놀랍게 젊은 시적 감각이다. 아울러, 삶을 편견 없이, 호기심 어린 신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통찰이 거기 있다. 거리를 두고 관조하는, 조금은 낭만적인, 자유로운 긍정의 시선이 그의 시를 힘 있게 한다. 또한, 생태론적 상상력을 드러내며, 이는, 인류, 지구 역사 읽기에까지 다다르고 있다. 그리고, 이 시집엔, 삶의 관조에서 흘러오는, 아포리즘이 넘쳐흐르고 있다.
4.
여러 겹의 시간과 여러 타인들의 목소리가 최지인의 시에 자유자재로 들어와 흘러 다니다 사라지며 흔적을 남긴다. 통어된 하나의 목소리로는 더 이상 시인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세계를 담아낼 수 없다. 등단하고 첫 시집을 내기까지 4년의 시간 동안 그에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어쩌면 최지인의 첫 시집은 그 시간에 대한 고백이자 기록이다. 그의 첫 시집이 묵직한 통증을 유발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송민규의 시가 공간이나 신체를 인식하는 감각이 아주 새롭다. 광학 현미경의 시선으로 대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대상으로부터 멀어져 멀리서 대상과 그 주변을 조감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대상의 세부를 들여다보거나 우주로 확장해 대상을 조감하는 시선이 교차, 공존하면서 송민규의 시는 독특한 공간 감각을 구축한다. 현미경과 망원경을, 때로는 클로즈업과 부감 촬영 기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듯한 이런 감각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과 고독한 성인의 시선을 오가며, 자연과학적 상상력과 동화적 상상력을 횡단하며 송민규의 시가 포착한 개성적 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시가 궁극적으로 시적 주체의 고독과 상실을 드러낸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6일 출고 
모국어인 한국어와 제2의 언어인 스페인어로 동시에 시를 쓰며 평생을 살아온 민용태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늙음’에 대한 사유가 깊이 드리워져 있다. 오랫동안 종사해 온 일에서 은퇴해 노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시인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서 유독 시와 시인에 집중된 사유를 보여 주는데, 그것은 늙음에 대한 인식과 맞물려 있다. 민용태 시인이 생각하는 “시인은 멀리 떠나도 항상 중심에 있”는 존재이다. 그는 ‘학’의 이미지에서 시인의 형상을 발견한다. “학에게 말이 없듯이” “시인에게는 말이 없”고, 따라서 “시인과 학에게 말은 곧 행동”임을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장황하고 난해한 말보다는 간결하고 단순한 언어를 그의 시가 지향하는 까닭은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자신의 몸이 속해 있고 매여 있는 곳에 그의 정신과 마음이 머무르지 못하므로 전형철의 시적 주체는 고독을 숙명처럼 안고 있다. 그의 고독을 가중하는 것은 뿔뿔이 흩어진 가족과 실패한 사랑이다. 고향은 그에게 그리움의 대상인 동시에 저주받은 땅으로 기억되고, 현실의 사랑은 그에게 상처와 불통의 기억을 남긴다. 상처로부터 솟아 나오는 그의 문장은 벌어진 상처가 쓰라릴수록 한결 단단해진다. 저 단단한 고요가 역설적으로 그의 상처를 짐작케 한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잊고 있던 오래전 상처가 욱신거림을 느끼게 된다. 묵직한 통증을 안고 전형철의 시는 천상과 지상을 자유롭게 오간다. 새와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천상을 활보하다 바닥으로 한없이 가라앉아 독(毒)을 새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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