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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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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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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내 마음속 영원한 PD 음악가 베르디가 말했다. 서정예술의 가장 확실한 보증인은 백절불굴의 열정뿐이라고. 그러나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이여! 이 말씀만을 믿고 불나방처럼 함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모든 예술의 밑바탕은 천부적 재능을 담보로 함은 물론이다. 예술은 막무가내의 분투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빛나는 재능 위에 쌓여 올라가는 것이다. 드라마 또한 여느 예술창조의 과정과 다를 바 없다. 그 드라마의 탑을 쌓는 일을 함께 했던 사람 이종한. 그는 내 마음속 영원한 PD이다. 그런 그가 드라마 작법에 대한 책을 냈다. 나는 병아리 작가 시절 그와 특집극 2편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다. 많은 작품을 썼고, 많은 PD를 겪어왔지만 종한 형보다 작가의 작품에 열정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접근이 아니라 몰입이고 몸부림이었다. 그의 문학이나 연극, 영화에 대한 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희랍비극에서부터 셰익스피어, 안톤 체홉, 테네시 윌리암스……. 영화 <대부>와 <졸업>, <델마와 루이스>, <네트워크>등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영화와 희곡, 드라마를 그는 날카롭게 분석해 낸다. 또한 그 분석을 토대로 이 시대 참된 드라마가 가야 할 방향을 의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PD 이종한. 그는 항상 작가의 편이었고 작가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글을 써 본 사람은 안다. 수필이든 편지든 논문이든 쓴다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다. 그래서 나는 형의 오랜 산고 끝에 나온 이 책이 눈물겹게 반갑다. 부디 이 책이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작가 지망생과 새내기 PD들의 손에 들려져 있기를 소망해 본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잘 쓰고 싶은 갈망과 그 갈망에 못 미치는 재능으로 허우적거렸다. 하늘이 내린 형벌이란 예술에 국한된 말이 아니다. 드라마의 갈채와 영광에 현혹되지 마라. 영광은 신문지로 만든 종이 왕관 같은 것. 오직 고통의 흔적이 있을 뿐이다. 작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책을 참고하여 결정하기 바란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3,500 보러 가기
노승이 동자승에게 풀 베어 오라 낫을 쥐어 보냈다. 올 때가 되었는데도 동자승은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노승이 찾아나섰다. 동자승은 베어 낸 한 무더기의 풀을 옆에 놓고, 꽃 덤불 아래 흐느끼고 있었다. 노승이 물었다. 왜 우느냐? 풀이 너무 아픈 것 같아요... 노승은 풀과 동자승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고놈 법기구나. 이담에 큰중 되겠구나. 나와 알게 된 지 어언 십년이 넘은 이형설 씨. 그는 한때 출가하여 입산수도한 적이 있다고 했다. 선방에서 용맹 정진하다 목 디스크가 심해 하산했다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어머니께서 눈물 뿌리며 오셨단다. 귀한 내 새끼... 이 짓을 왜 하느냐? 어머니는 승복을 태우고 아들의 환속을 강권하셨다. 그는 모정을 이길 수 없어 어기적어기적 하산하고 말았다. 큰스님 되다 만 아까운 중생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를 볼 때마다 되다 만 용 같은 느낌이요, 천상의 사나이가 이승에 와서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하산한 이후로 산언저리를 배회하며 약초를 찾아 나섰다. 생활의 방편이긴 했으나 나름 병인 구제에도 목적이 있음을 아는 사람은 안다. 그런 그가 어느 해차부터인가 꽃을 사진에 담고 나물과 약초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 냈다. 피나물을 꺾어 보면 안다. 꽃도 아파서 붉은 피를 흘린다는 것을. 민들레는 하얀 피, 애기똥풀은 노란 피... 그가 찍은 사진은 동자승의 천진한 마음이 들어가 있다. 그는 꽃들의 잎과, 가지와, 뿌리가 사람의 건강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나물과 버섯과 약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피어나지 않는다. 삼라만상은 제각각 다 쓰여짐의 몫이 있다는 것을 형설 씨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자신이 삼문 빗장을 열고 닫을 법문의 재목이 아님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팔자소관대로 꽃과 약초와 나물을 찾아 나선 것이다. 나는 형설 씨의 꽃 책을 넘기며 그를 새롭게 만난다. 그가 사진으로 담아 낸 온갖 꽃과 약초와 봄나물들... 그가 꽃을 겨누고 있는 카메라... 나는 그 앵글 안에서 낫을 쥐고 풀을 바라보는 동자승의 그렁그렁한 눈빛을 느낀다. 세상 모든 꽃의 피고 짐은 다 눈물겹다. 그래도 이 피어남의 거룩한 순간을 보아라. 요 무상하게 아름다운 꼴! 흐르는 물 위의 나뭇잎처럼 이 아름다운 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꽃도 순간이요, 우리네 삶도 순간이다. 그래서 나는 형설 씨의 꽃 사진이 좋고, 나물을 보는 그의 시선이 부럽다. 아우여, 이 따사로운 봄날. 향기로운 책, 내게 보여줘서 진정 고맙구나! 그동안 강원도 포수처럼 빨빨거리고 꽃 사진 찍느라 고생했다. 축하한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노승이 동자승에게 꼴을 베어 오라고 낫을 쥐어 보냈다. 동자승은 꽃 덤불 가에서 울고 있었다. 왜 우느냐? 풀이 아플 것 같아요. 입장 바꿔 생각하는 미안한 마음이다. 노승은 말했다. 고 놈 법기(法器)로구나. 큰 중 되겠구나. 함민복의 글은 한 마디로 말하면 미안한 마음이다. 어머니, 양철지붕, 뜰 앞에 화두처럼 서 있는 고욤나무, 동네 사람들... 소, 닭, 개, 꽃, 나무, 해와 달, 그리고 강화 바다에 미안해하며 산다. 그래서 그는 돌에 전원가든이란 입간판도, 묘비명도 부처님도 파지 말라고 외친다. 뾰족한 쇠끝 대지 말자고 한다. 돌에도 쇠끝에도 미안하니까. 함민복은 진정 미안함을 막무가내로 휘둘러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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