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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정기석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3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

최근작
2024년 2월 <한국경제, 어디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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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을공동체의 등대, 마을을 먹여살리는 여민동락 2011년 『마을을 먹여 살리는 마을기업』을 통해 여민동락을 처음 만났다. 자본주의 사회와 체제에 놓여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마을 공동체를 위해, 더불어 설립하고 경영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단위체’인 마을기업을 찾아다닌 기록을 모은 책이다. 마을기업을 마을마다 세워 형해화, 공동화된 농촌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재생하자고 제안했다. 마을기업을 지역마다 꾸려 형해화되고 사막화된 지역 사회에 활력과 희망을 불어넣자고 호소했다. 이때 벌써 여민동락은 그런 마을기업의 표상이자 전범의 모습이었다. '더불어 모시고 나누는 옳은 사회복지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여민동락의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여민동락(與民同樂)' 이름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지역주민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 강화를 위한 농촌디자인을 꿈꾸며'라는 설립취지는 마치 새로운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강령이나 헌법처럼 비장한 진정성마저 느껴졌다. 특히? 국가의 보조, 외부의 시혜적 지원은 받지 않는다는 철칙을 고수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설립의 주역인 강위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의 설명을 들으면 왜 그런 고집을 부리는지 금방 이해가 된다. "상부나 외부에서 보조나 지원을 받게 되면 복지시설은 관청의 하부시설로 전락할 위험이 있고 시혜자 입장에서 시설이 일방적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 자조적이고 자치적인 복지모델이라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 또 제도적 복지 안에 갇힌 폐쇄적 복지에서 벗어나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지역복지운동으로 확대하려면 관 주도 복지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 이사는 "앞으로 농촌은 인구가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대규모로 유입되거나, 농촌기반의 삶이 각광받는 세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래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농촌에서 새로운 공동체 실현지를 만들고, 결국 공동체들이 종횡으로, 유기적으로 묶이고 엮이는 전국적 네트워크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21세기 농업부흥과 농촌공동체 건설을 위한 농촌디자이너가 되려는 소망을 밝힌다. 농촌복지가 새로운 농민운동, 지역운동, 주민자치운동의 영역과 융합돼야 진정한 복지가 가능하다는 소신이다. 이처럼 여민동락공동체는 '여럿이 함께 행복한 복지공동체 건설'을 꿈꾸고 있다. 억압과 소외와 빈곤이 없는 평화롭고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 기꺼이 동참하고 주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농촌복지를 통한 생명공동체 실현'을 농촌복지사업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같은 설립정신 또는 실천강령에서 엿볼 수 있는 여민동락 공동체의 미래비전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몸을 던지던 청년시절의 초심과 다르지 않다. 여민동락 공동체의 사업계획과 정체성은 명확하고 선명하다. 과거의 행적은 물론, 현재의 삶과, 미래의 꿈이 수미일관되게 이어져 믿음과 기대가 간다. 날로 그려가는 계획도 체계적.합리적이고, 벌이는 사업도 실사구시적이고 타당하다. 머리로 꿈만 꾸지 않고 몸으로 부단히 밀고나가며 마을사람 속에서 함께 실천하는 운동가, 행동가들이 모인 집단이라 그럴 것이다. 마을이란 무엇인가? 공동체는 어디에 있나? 마을이나 공동체는 다 옳은가? 지난날 마을이나 공동체에 다가갈수록 무지와 미망은 더 커졌다. 길과 답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여민동락 공동체'쯤이면 '한국 마을공동체(commune)의 등대'로 얼마든지 부를 수 있다. 지난 10년의 기록 '기적 아닌 날은 없다'를 읽으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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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마을의 정원사가 되고 싶은 마을전문가 김남일 국장은 돈키호테다. 내가 지은 ‘마을 이야기’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는 사실은 돈키호테라는 명확한 방증으로 충분하다. 스스로 규정하고 설명하는 정확한 정체성조차 ‘마을부국을 믿는 돈키호테 지방공무원’이다.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고” 싶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틀림없다. 김 국장의 소망은 ‘삼촌마을’의 정원사가 되는 것이다. 삼촌(三村)마을이란 생태경관과 마을의 인문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산촌·강촌·어촌을 뜻한다. 그는 ‘삼촌 수채화마을 만들기’를 위해 5가지 전략부터 개발했다. “비우고(Clean), 배우고(Learn), 상상하고(Image), 디자인하고(Design), 나누자(Share)”. 이러한 김 국장의 ‘마을 만들기론’은 창조적인 경지를 뛰어넘어 혁명적이고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가령, 농촌의 마을 만들기는 농림부가 아니라 문체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을문화를 예술적으로 디자인하고 산업화하려면 문체부 주도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된 농촌마을은 그 자체가 예술이므로, 토건장사꾼이나 지식기술자가 아닌 예술가의 시각과 가치로 관조하고 재창조하자는 말로 이해한다. 또 지역 정체성을 수립하고 마을공동체문화도 살려낼 수 있는 실사구시적인 비법도 제시한다. 마을학(Maeulology)을 배우고 마을아카이브를 쌓고 마을대학(Maeulversity)을 세우자는 제안이다. 그는 우리 농촌마을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유별난 공무원일 뿐이라고 스스로 소개한다. 결코 마을전문가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가 마을전문가가 아니라면, 그럼 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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