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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
송기한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 대한민국 충청남도 논산
직업:
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4년 7월 <
한국 현대시와 비평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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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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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시에시선 88
이영옥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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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이영옥 시인에게는 여덟 번째이다. 적지 않은 시집을 펼쳐내 보였는데, 이는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꼼꼼한 언어로 짚어내는 시인의 성실함이 이루어 낸 성과이다. 시인이 구사하는 시어들은 단정하고 세련되어 있거니와 기존의 관습 또한 거부한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이런 수준에 언어를 올려놓는 솜씨야말로 장인의 경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사물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은 예리하고 단정하다. 시인이 만들어 내는 언어의 주름은 이미지스트가 갖추어야 할 포오즈를 모두 담지한 듯 보인다. 그만큼 시인의 시들은 정제되어 있고 세련되어 있다. 그가 토해 내는 언어의 숨결을 마시고 나면, 독자의 정서가 무언가 정돈되고 청량한 감각으로 새롭게 환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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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였다
ㅣ
푸른시인선 29
이상백
(지은이) |
푸른사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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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백 시인이 시집 『밥풀』(2015) 이후 9년 만에 『경주마였다』를 펴낸다. 시집과 시집 사이에 놓인 간극이 꽤 오래된 편인데, 이런 시간의 터울은 아마도 갈고닦아야 할 서정의 솜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증표일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시인의 꼼꼼한 성격이 반영된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이전의 시집 속에 있는 시편들도 그러하지만 이번 시집에서 수록된 시편들 역시 시인의 그러한 성격이 촘촘히 박혀 있는 듯 보인다. 정제된 언어와 깔끔한 정서의 표백이야말로 시인의 그러한 생리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밥풀』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인의 서정의 샘은 어머니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서정시를 만들어내는 근원에는 늘 어머니가 자리하고 있다. 이 시집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작품이 어머니를 소재로 한 것이라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략) 존재들이 하나의 꽃으로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뜻이다. 시인은 지금껏 자신을 감추면서 타자와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해왔다. 그러한 모색 속에서 관계의 의미를 밝혀내기도 했다. 그런 다음 이 지점에서 공동체의 이상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이해해왔다. 「꽃밭」은 그러한 시인의 의지가 만들어낸 구경적 이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공동체라는 하나의 지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별성이나 고유성은 상실되어야 한다. 시인은 그러한 개성을 꽃으로 대치시키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개별성이랄까 고유성을 사상시켜버렸다. 꽃이라는 하나의 단일체를 만들어내면서 개별적 특이성을 은폐시킨 것이다. 그 결과 시인이 만들어낸 이상적 모델이랄까 유토피아가 ‘꽃밭’의 세계이다. ‘꽃밭’은 여러 이질적인 요인들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통합의 장소라는 점에서, 각각의 개별성이나 고유성이 사라지는 지점에서 만들어진 통일성이라는 점에서 시인이 추구해온 ‘관계’의 정점에 놓이는 공간이다. ‘경주마’처럼 달려온 시인의 끊임없는 서정적 노력이 이 ‘꽃밭’의 발견에 이르렀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번 시집의 구경적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설 중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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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집의 저녁은 느리게 온다
ㅣ
시와정신시인선 12
양안나
(지은이) |
시와정신사
| 2024년 6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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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양안나 시인이 시집을 펴낸다. 제목이 『서향집의 저녁은 느리게 온다』이다. 멋스러운 언어의 축성에서 오는 감각이 새로운 서정의 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하는 뜻깊은 시집이다. 이를 읽는 독자들은 시인이 정서화한 언어들의 질감에 푹 빠져들면서 그가 펼쳐보인 서정의 맥에 경탄의 정서를 보낸다. 이런 감각이란 시인이 구사하는 언어들이 선명하고 새롭다는 점에서 찾아진다. 작가는 자신의 언어 속에 신선한 의미를 불어넣으면서 이를 새롭게 이미지화한다. 시인의 시들을 읽고 독자가 느끼는 참신한 감각은 이렇게 의미와 형식의 교묘한 조합에서 비롯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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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걸린 페이지
ㅣ
시와정신시인선 47
이경희
(지은이) |
시와정신사
| 2023년 8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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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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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사물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은 무척이나 예리하고 섬세하다. 시인은 사물의 겉면을 피상적으로 관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를 이 응시 속에 깊이 새겨 넣는다. 그 결과 시인의 시선에 포착된 사물들은 존재의 변이를 거치면서 새롭게 탄생한다. 그의 시들에서 나오는 이미지의 참신성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물들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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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가슴에 팔뚝이 굵은 여자
ㅣ
시에시선 63
황미경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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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경 시인의 『납작 가슴에 팔뚝이 굵은 여자』는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주는 것이 자연과 맑고 투명한 대상들에 대한 감각적이고 예리한 포착의 정서이다. 시인의 시들은 혼탁하지 않은 것들, 대상에서 길러지는 깨끗한 것들만을 추출해서 서정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결과이다. 시인이 이런 정서를 방법적 의장으로 도입한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주로 천착한 것이 조화와 균형이 무너질 때 일어나는 여러 갈등과 상처의 정서들이었다. 그래서 시인은 이를 초월하기 위해 여러 대상을 탐색하고 거기에 서정적 동일성을 부여하려 했다. 이에 대한 시인의 노력은 가열차고 거침없는 것이었는데, 한편으로는 자아의 성찰로, 다른 한편으로는 질서라는 우주적 상상력으로 그 폭을 넓혀 나가기도 했다. 그러한 노력들이 서정에 대한 일치의 정서와 균형의 감각들에 대한 집요한 탐색의 정서들이다. 이런 감각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맑고 투명한 세계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동시에 수반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황미경 시인의 시들이 조화와 균형의 감각을 노래하되, 대상을 맑게 순화하여 자신의 서정의 샘에 담아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의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맑은 샘물에 세수한 듯 상쾌해지는 것은 시인이 빚어낸 깔끔하고 투명한 정서에 기인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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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수채화
ㅣ
시에시선 56
신승희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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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희 시인의 시는 맑고 투명하다. 대상을 응시하는 시선도 그러하거니와 거기서 나오는 감각 또한 이와 정비례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니 신승희 시인의 서정시들은 독자의 정신을 깨끗한 세계로 인도한다. 그럼에도 신승희 시인의 시들은 예찬의 정서에 한정되지 않는데, 이는 낭만적 그리움의 세계와는 분명 구분된다. 그가 묘파한 자연의 투명성은 일상과 어울리면서 삶의 진실성을 호소한다. 이런 자연관은 목월의 자연 묘사 방식에 닿아 있는 것이지만, 이 자연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미메시스라는 의장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서 목월의 자연을 뛰어넘는다. 구체적인 자연의 모습에 참된 진실이 있고, 이를 수용한 자아는 일상의 혼탁한 현실 속에 그 진실을 용해시켜 깨끗한 자아로 거듭 태어난다. 팽팽한 긴장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화학적 반응이 시의 감동을 한껏 고양시킴으로써 시인의 시들은 서정의 진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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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게 읽지 못했으니 문맹입니다
ㅣ
상상인 시선 22
이은심
(지은이) |
상상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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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대를 쉽게 만들어내고 거기서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의미화한다.?이를 가능케 한 것이 상상력의 힘이고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 만들어내는 마술일 것이다.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지탱하는 두 축은 자아와 사회이다. ?경우에 따라 이 둘 사이는 넓고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꿈 가운데 하나가 유토피아에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영역은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동일성이 이루어지면 사회의 동일성도 마찬가지로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관계망을 이해하고 있기에 시인이 보내는 시선들은 결국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를 두고 상상력과 체험의 교직이라고 했는데, 시인은 상상력과 체험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상상력 속에서 체험을 읽거나 혹은 체험 속에서 상상력을 읽어내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상대성이 그의 시세계를 넓게 해 주거니와 이는 이전의 시인에게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차별되는 경우이다. 그렇기에 시인의 작품을 읽는 독자는 그 깊이와 넓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감각은 경우에 따라서 시의 난해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형이상학적 깊이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은심 시인은 상상력의 날개를 언어의 차원에서만 펼쳐낸 것은 아니다. 그 외연에 놓여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왔다. 시인이 주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존재에 관한 물음들이다. 존재론적 고민이란 평범한 일상뿐만 아니라 은밀한 내면의 고백으로 물들어 있는 서정 시인에게는 우회할 수 없는 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가식과 허위가 없는 세계,?집착이 없는 세계,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 없는 세계가 시인이 모색하는 서정적 진실이 아닌가. ?강렬한 선언이나 메시지 없이도 이미 그의 시세계에서는 이런 꿈틀거림이 매우 힘차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는 바, 그것이 이번 시집의 궁극적 의의일 것이다.
8.
크게보기
애인을 만드는 법
ㅣ
시에시선 35
김길전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20년 8월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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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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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할인),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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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전 시인의 시들은 응시의 미학으로 특징지어진다. 시인은 사물에 대해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유의 틈을 벌리고 거기에 상상의 날개를 들이댄다.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은 사물의 겉면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내면의 세계이다. 그가 미세한 관찰을 통해서 만들어낸 미메시스의 수법들이 무척이나 사실적이면서 내포적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관념이라는 감옥이 서정시가 범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오류 가운데 하나라면, 시인은 적어도 이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 있는 경우이다. 시인은 그러한 묘사를 통해서 자신을 성찰하는가 하면, 순리나 조화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탐색하기도 한다. 사물의 외피를 통해서 본질을 향해 가는 것이 그의 시의 여정인 것인데, 그는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저지른 비동일성의 흔적이나 자신에게 부과된 임무를 만나기도 하고, 더불어 사는 공존의 세계 혹은 우주의 섭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서정의 밀도가 꼼꼼하고 섬세한 것은 이런 미메시스적 통찰 때문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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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꽃피우는 시간
ㅣ
시와정신시인선 28
구지혜
(지은이) |
시와정신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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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참 여정이 무엇인지를 묻는 구지혜의 서정시는 아름답고 진지하다. 시인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형이상학이라는 철학에 기대지 않고 구체적 일상이나 자아의 문제에서 찾고자 한다. 하지만 작은 대상을 통해서 던지는 그의 물음표들은 예사롭지가 않다. 시인이 던지는 의문들은 빛나는 이미지의 의장을 입고 높은 지대 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 정점에서 그의 주제들은 만들어지고, 인생의 크나큰 정답 또한 여기서 찾아진다. 순록이 뛰어노는 시원의 세계라든가 혹은 자연이나 어머니와 같은 모성적 공간 속으로 몰입하는 일들은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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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도시
ㅣ
이든시인선 37
조성순
(지은이) |
이든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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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순은 전도된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서 새로운 자연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통해서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시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된다. 그러한 통합이 낳은 것이 자연의 아름다운 축제였다. 자연은 하나의 단일체이기에 이런 변신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시인은 유쾌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낸다. 거침없는 변신을 통해서 나만의 세계, 우리들만의 세계가 아니라 만물이 하나 되는 조화로운 축제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축제를 만난다는 것은 무척이나 유쾌하고 참신한 경험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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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소리에 둘이
ㅣ
이든시인선 33
나영순
(지은이) |
이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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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순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언어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서 서정시가 나가야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현란한 이미지와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의미의 묶음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 나오면서 시의 음역을 한층 넓혀주었다. 이전의 시집들이 보여주었던 관념의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 새로운 진정성을 확보했다. 그것이 ‘우리’라는 공동체의 발견이었다. 그것은 자아성찰과 사랑의 관념을 딛고 올라선, 시인이 탐색해낸 진정성 있는 현실이었고, 또 서정의 높은 봉우리였다. 그 위에서 시인의 서정을 되돌아보는 일은 시를 읽는 기쁨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준다. 시인의 작품들은 이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인의 언어들은 색채를 달리하면서 우리에게 서정의 아름다운 장들을 펼쳐 보일 것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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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
구들문학회
(지은이) |
푸른사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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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수필을 체험의 문학이라 하지만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을 그대로 쓴다고 수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사실 뒤에 가려진 진실을 찾아 써야 진정한 수필 문학이 된다. 그런 면에서 『파도타기』는 수필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보편적 언어가 아닌, 사물에 대한 관찰과 관계에 대한 성찰을 통해 획득한 교감의 언어, 내면의 언어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삶의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들이 날카롭고도 참신하며,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을 탐구하는 노력이 무척이나 진솔해 보이는 것이 『파도타기』의 특색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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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아래에 서서
ㅣ
시학시인선 90
신봉균
(지은이) |
시학(시와시학)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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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아래에 서서』는 재생과 순환의 원리를 근간으로 의미화한 시집이다. 그것은 주로 자연의 순환론적 세계에 기대어 작품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그(신봉균)의 시들은 욕망에 대항하는 세계를 염두에 두고 직조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연이라든가 개인의 차원에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러했다면 그의 시세계는 매우 좁은 영역에 갇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재생의 원리는 개인적 체험과 경험적 사유를 초월하면서 넓혀진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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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올레
ㅣ
모악시인선 6
이동순
(지은이) |
모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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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자신의 고향을 중심으로 경북의 곳곳을 유랑했다. 이를 통해 과거를 재현하고 그것을 시 속에 촘촘하게 새겨 넣었다. 이는 문명화되고 과학화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의 감수성이며, 또 그에 대한 복원의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멸되어 가는 것이 어찌 물리적인 측면들에만 국한될 수 있는 것일까. 시인의 시선은 결코 그런 것에만 고착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그의 주된 시정신일 것인데, 시인이 주목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계에 따른 분열의식에 대한 치유의 상상력이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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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
ㅣ
푸른시인선 7
이중도
(지은이) |
푸른사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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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균일하고 평등한, 수평의 세계를 노래한 이중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문명사회에 대한 격한 분노와 심대한 좌절을 목도한다. 이 응시 속에서 그의 시들은 날카로운 이미지의 조응을 받기 시작한다. 보다 나은 미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 깨지지 않은 순수를 찾아서 신화의 시간 속으로 혹은 야생의 공간 속으로 새로운 순례의 여행을 떠난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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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ㅣ
푸른시인선 2
이상백
(지은이) |
푸른사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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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성찰과 대상 끌어안기 이상백의 『밥풀』은 아름다운 시집이다. 여기서 그의 시집이 아름답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미적 판단을 준거하는 말은 아니다. 그의 아름다움은 따뜻함의 정서에서 비롯된다. 시인이나 예술가에 있어 이 정서로 무장되지 않은 시인은 없을 것이다. 예술이란 자아와 세계의 화해할 수 없는 간극에서 비롯되고 그것을 메우는 것이 시인의 근본 의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용의 정서라든가 따듯함의 정서 없이 상호 괴리된 간극을 온전히 메우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온유한 정서는 이 시집의 표제시인 「밥풀」에서도 확인된다. 아니 물도 아니고 밥도 아닌 그 뿌연 날들에 풀기 없이 오르락내리락 뒤섞여 뭉개져버린 때도 있었지만 나는 한솥밥 사무실 귀퉁이 밥그릇 뚜껑에 오롯이 붙어 있었다 이제야 밥그릇에 밥풀이 고봉으로 가득한데 밥이 뭐냐고 물어 보던 사람들 가고 없다 ― 「밥풀」 부분 지나온 과거의 정서를 이토록 정성스럽게 추억하는 것은 따듯함의 사유없이는 불가능한다. 어쩌면 그러한 정서가 그의 서정 정신을 이끌어가는 근본 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백의 서정 정신들은 일상적으로 흔히 수용되는 예술의 기본 원리와 분리하기 어렵게 결합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의 서정성은 치열하고 또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 작은 영역에서부터 보다 큰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정신은 하나의 계선으로 올곧게 유지되고 있는데, 여기서 하나의 계선이란 단순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들은 하나의 정신에서 다른 정신으로 계속 확장되어나가면서 방사형의 구조로 짜여 있다. 그런 면에서 그의 시들은 다양한 세계를 포섭하지만 이를 꿰뚫는 정신은 하나의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동양 윤리의 핵심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였다. 이런 도리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보다 큰 영역으로 확대되는 수양의 정신, 인격의 정신을 인간 삶의 근본 원리로 본 데 따른 것이다. 이런 미덕이 갖추어질 때, 자신뿐 아니라 가정, 사회, 역사가 바로 선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상백 시인의 작품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흐름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시 전부를 이런 잣대로 곧바로 재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긴 하지만, 그 기본 정신을 관류하는 것은 이 흐름 위에 기초해 있다. 앞에서 그의 시를 두고 하나의 계선이라 한 것은 그의 시정신이 나아가는 구조가 이런 맥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서정적 자아를 기준으로 확장되어나가는 방사형으로 구조로 그의 시들은 짜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의 작품은 일차적으로 서정적 자아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또 의미화된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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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는 그 상점 안에서 흘러나왔다
ㅣ
천년의 시 39
강현덕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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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형식은 현대인이 잃어버린 중요한 어떤 것을 상기시킨다. 시간의 여유를 갖는 차분함, 시조의 율격을 따르면서 우리는 부지불식간 이것을 얻게 된다. 반드시 고풍스런 것을 찾아다니며 대상에서 멋스러움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시조의 가락엔 우리를 이끄는 힘이 있다. 시인은 이러한 힘을 십분 끌어내고 있는데, 그의 단정하고 일관된 목소리, 사물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들을 끌고 가는 어휘의 사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현덕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문명을 살아가면서 무심하게 여겼던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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