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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최제훈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최근작
2024년 8월 <[큰글자도서]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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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뻥’에도 제각각 특색이 있다. 올림픽 종목에 비유하자면, 베르나르 키리니의 경우는 펜싱에 가깝다고 하겠다. 깔끔한 흰색 유니폼에 검은 마스크, 절도 있게 상대를 겨눈 부드러운 검. 알레! 신호와 함께 그는 우아하게, 날렵하게, 정교하게 ‘뻥’을 친다. 허공을 가르는 검의 움직임에 따라 거짓말을 판매하는 주식회사가 생겨나고, 카를 마르크스가 시간 여행을 하고, 사람과 자전거가 몸을 뒤섞는다. 철학적 엄밀함으로 무장한 채 능청스러운 이야기꾼을 자처하는 그는 타고난 검객이다. 하지만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펜싱 검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헤집는 키리니의 유려한 칼 놀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규격화된 경기장은 사라지고 사늘한 칼끝이 관성에 물든 현실의 세계를 가차 없이 베고 찌른다. 끝까지 유머와 기품을 잃지 않으면서. 말했지 않은가. 타고난 검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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