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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국내저자 >
소설
이름:
구효서
성별:
남성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1957년, 경기도 강화
직업:
소설가
기타: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데뷔작
1987년 마디
최근작
2024년 8월 <
소설, 한국을 말하다
>
이 저자의 마니아
후애(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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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로쟈
2번째
마니아
[그장소...
3번째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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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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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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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의 소설 거울은 거기에 비추어보는 작가나 독자로 하여금 ‘과연 나구나!’라고 감탄하게 하기보다는 ‘이게 나라고?’라며 당황하게 한다. 그게 나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이를 메타인지효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를 낯설게 비추어 보는 것. 자기를 낯설게 비추어보는 거울로서의 소설 자화상. 작품 속 인물들인 ‘우리’를 대상으로 이름할 때는 풍속화일 테지만, 작품 속 인물 중에서도 특히 ‘나’ 개인에 국한된 것이라면 자화상이(autobiography fiction)라고도 이름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닌 게 아니라 황수연의 소설들에는 무수히 동일한 ‘나’가 등장한다. 나의 어머니는 늘 그 어머니고 나의 남편은 언제나 그 남편이며 나의 자식들은 어느 이야기에서든 늦둥이 이란성 쌍둥이이니 당연히 딸이며 아내며 엄마라는 인물은 언제나 ‘나’일 수밖에 없다. 새로운 풍속화에서 ‘우리’를 그렇게 비추었던 것처럼 새로운 자화상에서도 그런 ‘나’를 낯설게 비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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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금박노트, 아크릴 키링, 책갈피 (소설,에세이 25,000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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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제4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조경란
,
김기태
,
박민정
,
박솔뫼
,
성혜령
,
최미래
(지은이) |
문학사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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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는 가만한 게 좋다. 독자로 하여금 걸음을 서두르지 않게 한다. 가만히 무언가에 다가서게 한다. 언제라도 주춤 한 발 물러설 채비가 돼 있어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미주알고주알 구구절절이 없는 일러두기여서, 그렇게 가만한 문장의 걸음걸이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우리는 어느새 물로 씻은 듯 개운해지는 재서와 미용, 너와 나가 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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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허그
이덕화
,
김경
,
김미수
,
김민주
,
김지수
,
김태정
,
엄현주
,
이연숙
,
이하언
,
허정수
(지은이) |
푸른사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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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현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현실이라는 단어 앞에 가상이나 증강이나 복합 등의 접두어를 붙여 차이를 둔다. 원래 현실이라는 말은 있는 세계를 일컬었고 가상 세계라는 말은 없는 세계를 지칭했으나 점차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짐으로써 메타버스를 비현실이라고 번역할 수 없게 되었으며 더불어 새로운 존재론을 촉발시켰다. 메타버스 소설은 새로이 대두된 이러한 존재론에 대한, 불가피하면서도 매우 특별한 문학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분야와는 달리 소설은 기원전 수 세기부터 그치지 않고 가상의 세계를 다루어왔기 때문이다. ‘있음’의 세계 안에 갇혀 동어반복의 답답한 ‘있음’의 사유밖에 할 수 없었을 때 과감하게 꿈과 환상과 신화를 초대함으로써 닫힌 현실의 문을 흔들어 열었던 선배들처럼 오늘 작가들은 메타버스의 세계와 마주 선 것이다. 이제 작가들은, 작품 안으로는 보다 다차원의 메타버스를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행하며, 밖으로는 ‘있음’의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탈주하는 즐거운 방랑자가 될 것이다. 갈수록 세계가 양파처럼 겹을 이루어 확장해간다고 해도 가장 바깥쪽은 언제나 단연 작가의 자리일 거라는 게 너무 신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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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무료배송 - 함께 사기 좋은 특가 도서 · 저가 도서 총집합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Choice
이미상
,
김멜라
,
성혜령
,
이서수
,
정선임
,
함윤이
,
현호정
(지은이) |
문학동네
| 2023년 4월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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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제 꿈 꾸세요」
어쩌면 김멜라는 말이 안 되는 말로 더 크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른다. 여간한 솜씨가 아니고서는 횡사의 당혹감을 이토록 눈 깜짝할 사이에 흥미로운 사태로 뒤바꿔놓을 수 없다. 빠져 읽다보면 이른바 말이 된다는 말들의 세상이 얼마나 옹색한지도 절로 알게 된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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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위트 홈
- 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최진영
,
김기태
,
박서련
,
서성란
,
이장욱
,
최은미
(지은이) |
문학사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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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색다른 사유를 더하기 위해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끌어왔다고 이해되더라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려 몽니를 부리고 싶은 까닭은 뭘까. 그 모든 것들의 과감한 유보,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쉼. ‘내 쉴 곳’으로서의 ‘작은 집 내 집뿐’인 장소. 그곳을 찾아가는 숙연한 여정을 잘도 썼다고 나는 감탄하고 싶었던 것 같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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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 게임
이언주
(지은이) |
나무향
| 2022년 12월
14,000
원 →
13,300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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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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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과 소외의 번민. 그것을 두고 살아가고 살아남기의 아득함과 오도 가도 못함, 즉 존재의 어려움이라고 했거니와, 그것을 한 번 더 달리 쉽게 번역하면 삶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크라잉 게임》이 이전의 여타 소설들이 고통을 다뤘던 방식이나 목적과는 사뭇 다르게 접근한다는 데 있다. 대개는 그 고통이 어떠한 사회적 조건 하에서 발생하는지를 따져보고 고통의 원인을 구조적 문제에다 둠으로써 피해와 책임소재를 가늠할 수 있도록 다루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을 초래하는 모순들을 완화하고 해소하기 위한 사유를 촉발하는 데다 소설의 효용을 맞추었다. 하지만 《크라잉 게임》은 고통의 원인도 책임의 소재도 묻지 않는다. 소설이 현실과 일상을 밀접하게 다루는 장르이니만큼 고통의 원인과 책임을 아주 도외시할 수는 없다. 다만 이언주 소설에서는 그것이 서사의 필요에 의해 도입된 수단적인 요소일 뿐 목적은 아니다. 《크라잉 게임》에서는 우는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땅에서든 다른 땅에서든 우리가 울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의 작품들은 단절과 소외의 번민, 살아가고 살아가기의 아득함, 오도 가도 못함의 소설 현상학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울음을 범사회사적 모순, 계급적 박탈감, 실향, 인간성 배반 따위에 습관적으로 기대어 해석하려하지 않고 우는 모습을 우는 모습으로 보여주려 하는 게 《크라잉 게임》이다. 이언주 소설의 눈에 띄는 두 번째 특징은 이처럼 울음이 본질에 앞선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 존재와 삶 앞에 놓인 불안, 그것들과 춤추듯 함께 흔들림으로써 오히려 검은 돌처럼 안으로부터 단단해져 가는 역설의 레퍼토리. 이것은 어쩌면 지독하고 차가운 위로일 수 있겠다. 이 끔찍하고도 참혹한 윤리가 이언주 소설의 눈에 띄는 세 번째 특징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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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Gan)
(지은이) |
디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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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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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절판
품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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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날카로움이라는 말은 날이 있는 칼에서 온 것임에 틀림없다. 흔히 날카롭다는 말을 한자로는 예리(銳利)라고 쓰는데 그 단어를 들여다봐도 금속과 칼이 있다. 예리한 칼. 그것의 용도는 뼈와 살, 씨앗과 과육, 꼬투리와 열매를 감쪽같이 분리하든가 원하는 모양으로 도리거나 다듬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날카로운 칼의 가장 본질적인 쓰임새는 대상을 끊고 발라내고 도려서 칼의 날카로움에 상응하는 날카로움을 빚어낸다는 데 있을 것이다.
갠의 칼이 그렇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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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는 없다
ㅣ
나무소설가선 1
윤후명
(지은이) |
문학나무
| 2022년 5월
12,000
원 →
10,8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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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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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투명한 것이 깊어져 발하는 빛깔이 현玄이다. 그것이 두 번 겹친 것이 유幽다. 유현幽玄. 나는 그 말을 알쏭달쏭하다 풀었다. 이 소설은 유현한 소설이고, 우리를 묘문 앞으로 인도한다. 그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9.
미리보기
아버지의 바다
ㅣ
시작시인선 421
강웅순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22년 4월
10,000
원 →
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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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고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언어 사용은 더욱 그렇다. 나부터도 서천에서 태어나 자라고 어울려 살면서 익힌 말법을 평생 지니고 살며 시도 쓰고 줄글도 쓰면서 버티고 있다. 강웅순 시인의 시를 읽는다. 서천, 고향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가까운 마음이고, 그의 시가 가슴 가까이 다가온다. 우선, 언어의 숨결이 살갑고 편하다. 그의 것이 나의 것과 많이 닮은 까닭이다. 그뿐 아니라 시의 행간이며 언어 운용이 가뿐가뿐, 간결하고 시원스럽다. 시에서 이만한 덕성이 없다. 좋은 시집을 내는 강웅순 시인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드린다. 좋은 시는 특수성을 넘어서 보편성을 확보해야 함을 아시고, ‘우리의 시’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매진해 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나태주(시인) 소파에 앉아 강웅순 시인의 ‘고추 마당’을 슬금슬금 들여다본다. 보다가 오호, 이걸 아네! 무릎을 친다. 치면서 이걸 알아 이 친구, 고추씨 소리가 얼마나 맑게 흔들려야 잘 마른 태양초가 되는지를 딱 아네. 호오, 참. 그러니 매운맛이야 오죽 잘 알려고. 향수의 맛과 신비의 언어적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수런거려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의 시는 알고 보니 엄니한테서 두루 왔는가 보다. “내 비단 가난이야/ 호랭이 눈썹 구하기만 할랴구.” 이런 장단 아무나 넣나? 그 절창에 속절없이 또 탁 무릎을 치고 만다. 때린 자리가 아주 빨갛다. 고춧빛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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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반수연
(지은이) |
강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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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는 아득히 멀고 크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낯설고 고단하다. 평생을 물어도 또 묻게 되는 진부한 질문이 이곳에서만큼은 튤립의 새순처럼 여리고 절실하고 선연하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세상이 내 것 같을 때는 결코 궁금하지 않을 질문이다. 내가 내 삶의 객체로 전락해가는 처참을 따박따박 목도하게 되는 것도 멀고 아득하고 낯선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멀고 낯선 자리일수록 삶의 경계는 오히려 또렷해지는 거니까. 그러나 과연 얼마나 멀고 낯선가. 그 아메리카는 한국과 고향 통영과 나라는 개인 존재의 범주와 본질적으로 얼마큼 다른가. 기민한 작가의 ‘멀고 낯섦’의 전략으로 유효하게 우리의 서글픈 실존이 환기됐을 뿐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딛고 선 자리가 고독의 중심이며 최전선이다. 차마 앞모습일 수 없었던 걸까. 세월의 묵흔이 어린 귀밑머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이제는 돌아와 고향 앞바다에 선 누이의 선한 옆모습이 떠올라 이 소설을 목메게 읽는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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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리커버 개정판
정재민
(지은이)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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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신분석학을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 점이 이 소설의 인상을 강렬하게 한다. 정신분석학 같은 전문 영역을 소설에 끌어들일 때 대개 그것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불의의 집단에 의해 회유와 기만의 용도로 쓰이며 독자의 뒤통수를 친다. 이 판사 작가에게 이제는 죄와 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적인 전문성을 기대해도 좋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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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푸른 기별
ㅣ
시에시선 39
윤백경
(지은이) |
시와에세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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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사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겠지만, 윤백경 시인의 이전 시집들을 읽었던 나로서는 그녀가 새 시집 원고라며 내 손에 턱 쥐여주었을 때 나는 지레 ‘오올!’ 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탄성을 먼저 지르고야 말았다. ‘미성년자 출입금지’나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문고리를 이미 잡아버렸을 때의, 뭔가를 와락 저질러버리고 싶은 흥분에 안달하는 아이가 되고 마는 까닭은 그녀의 불량기랄까 엉뚱 발랄 카니발의 언어들이 이번에도 나를 꼼짝없이 유혹해버리고 말 거라는, 그래서 속수무책 또 그 모꼬지에 빠져버리게 될 거라는 굴복적 기대감 때문이었다. 과연 그녀는 이번에도 나의 방심한 의식의 허구리를 짓궂으면서도 넉넉한 입담 펀치로 쓰다듬듯 질러주었는데, 어째서 그것이 아프지 않고 울컥 위안이 되는가 했더니 실은 바람의 생채기를 깊이 입고도 눈물 맛 따위 까짓거 별로라는 듯 툭툭 털고 쑥쑥 자라나 버리는 해빈식물의 쿨함이 그녀 시의 주성분이었기 때문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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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쉿, 고요히
ㅣ
리더스원 큰글자도서
박영란
(지은이) |
마음이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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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저만치 보이면 이제 외로움은 고독이 되고, 언어는 작은 질서에서 벗어나 큰 질서를 향하며, 정체성은 알을 깨는 분열을 거쳐 통합된다. 이걸 변화라 부르든 발전이라 부르든 성장이라 부르든 뭔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건 그사이에 우리가 얻는 소중한 사랑의 가치다. 다시 사랑의 돌이 굴러 떨어진다고 해도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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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고요히
ㅣ
마음틴틴 6
박영란
(지은이) |
마음이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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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저만치 보이면 이제 외로움은 고독이 되고, 언어는 작은 질서에서 벗어나 큰 질서를 향하며, 정체성은 알을 깨는 분열을 거쳐 통합된다. 이걸 변화라 부르든 발전이라 부르든 성장이라 부르든 뭔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건 그사이에 우리가 얻는 소중한 사랑의 가치다. 다시 사랑의 돌이 굴러 떨어진다고 해도 유니스는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터벅터벅 저 세상으로 묵묵히 걸어 내려가, 비장하게 삶의 짐을 다시 짊어질 것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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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야기
- 2018년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김가경
,
이아타
,
정인
,
장정옥
,
배이유
,
최정희
,
김동혁
,
이근자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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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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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 이야기」는 오줌 이야기다. 오줌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오줌이나 아기집의 양수나 거기서 거긴데,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오줌을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너무 멀어졌다. 오줌은 배설물이며 가까이할 게 못된다. 아주 멀어졌다. 그렇게 어머니도 멀어지고 형제도 고향도 멀어지고 결국은 더 근본적인 어떤 것으로부터도 멀어진다. 더 멀어진다면 생태관계의 소외와 지구 생명의 멸종. 그러니 기원 혹은 시원으로의 소급을 한시도 잊을 수 없는 것이겠으나 아무도 그곳으로 가려하지 않는다. ‘오줌 먹는 4차원 왕따녀’가 혼자 그것을 실천한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소재주의에 빠지지 않고 너끈히 할 말 다 하는 이 노련한 작가는 누구지? 심사 때는 이름이 지워져 있어 알지 못했으나 김가경이란다. 김가경? 역시. 그라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 「무릎 위에」는 아스라하다. 시로 만든 비누처럼 기분 좋게 미끄러지니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유의 이야기다. 파리와 북프랑스의 풍경과, 그것을 멋지게 그려내는 문장 솜씨 때문만이겠는가. 팔년 전과 이틀 전, 혹은 십분 전과 오분 전의 세계를 순환과 반복의 시간 안에 한데 묶어내는 솜씨야말로 참으로 날렵하지 않은가. 문장 터치가 기민한 데다 거기에 살짝 쓴맛까지 더하다니 아, 이 작가는 참……. 하여튼 그런 아스라함을 유현(幽玄)이라 할 법하다. 「검은 붓꽃」은 파격이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연극을 아직 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동안의 작품들 안에서 이토록 ‘노모’인 버자이너를 정면으로 맞닥뜨린 적이 없다. 물론 작품이 아닌 곳에서야 왕왕 봐 왔지만 이토록 개운하고 상쾌하고 숙연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읽으면서 오호, 오호, 를 연발했고 끝내는 큰 박수. 인체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평생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에게도 오롯한 일생이 있으며 우리와 함께 늙어가는 표정이 있다는 것. 시간의 절대자 앞에서는 꽃도 나도 버자이너도 뭐, 다, 무상(無常)의 동기(同氣). 「아화阿火」는 역 이름인데 2008년부터 역무원이 없단다. 1918년에 세워진 역이라니 올해로 딱 100년 된 역이다. 저기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생테밀리옹역이 딱 그러한데 하여튼 이런 역에서는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작가가 역의 이름인 ‘언덕’과 ‘불’이라는 분리성 이미지를 붙들고 덤비기 시작한 것이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깜짝 놀랐다. 위태롭고 쇼킹한 금기의 불붙은 언덕을 어쩌면 이리도 천연스레 넘으면서, 자칫 민망해질까 긴장하는 과민한 독자들을 외려 탱자 향 나는 아로마테라피의 골목으로 안내하다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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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 모르는 영역
권여선
,
김미월
,
김봉곤
,
김연수
,
김희선
,
최옥정
,
최은영
,
강영숙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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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횡포에 연약하게 휘둘리는 개인의 실존을 젠더 문제와 겹쳐놓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 특유의 순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이 돋보인다. 얼핏 정답처럼 보이는 소설 마지막의 윤리적 결단이 소설의 활기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연말 특집_김미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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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강영숙
,
조경란
,
손홍규
,
표명희
,
조해진
,
기준영
,
김금희
,
박민정
(지은이) |
생각정거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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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하게 짜인 세상에서 마치 숨쉴 틈을 발견하듯 읽는 이에게 울고 웃으며 해방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속악(俗惡)해 보이는 듯한 삶의 풍경을 헤치고 건져 올리는 빛나는 응어리들이 놀랍다. - 오직 한 사람의 차지 _ 김금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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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정미경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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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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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들어 겨우 무격(巫覡) 존재와 삶이 민속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이 되었으나 어디까지나 미개문화로서거나 기껏해야 민족 통합용 혹은 문화인류학의 하위 범주로서였다. 그러나 언제나 연구의 ‘대상’이었을 뿐 어디에서도 그들에게 주체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이번에 옹색한 그 대상성에서 벗어나 그들이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세상을 관통해내는 화살로 비행할 수 있었던 데는 소설이라는 매력적 장르에 힘입은 바 크겠다. 무엇보다 그들이 제 힘으로 부활해서 제 입으로 말하고 권부의 핵심을 향해 진격하도록 내버려두는 작가의 자기은닉이 참으로 미덥다. 『큰비』를 쓰느라 정말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티 나지 않는 공부가 진짜 공부 아니던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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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코의 봄
유응오
(지은이) |
실천문학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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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짐승 같고, 그 들짐승의 배를 갈라서 꺼낸 시뻘건 간 같고, 그 간을 굵은 소금에 찍어먹는 백정 같다. 이 작품에는 그런 야생적이고 즉물적인 사람들이 도심의 밤거리를 활보한다. 크게 보면 서사는 사람들이 만나서 만드는 사건이거나 그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인데, 소설 속 인물들이 만나서 하는 일이라곤 찧고, 까불고, 피 터지게 싸우는 게 고작이다. 대신 작가가 천착하는 것은 인물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내력이다. 이 대목에서 글(文)이 아닌 말(語)로 전승(口傳)되었기에 외려 더욱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속요(俗謠) 속 인물들의 처절한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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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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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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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그러하다면 악 또한 인간의 순수한 본질이거나 숭고의 한 측면이라고 말하려는 거야? 모르겠어. 도선우는 만만치가 않아. 하여튼 연민과 동정 혹은 섣부른 정의나 도덕 따위로 처바른 위선이 진짜 선에 의해 척결돼야 할 대상이라면, 악 축에도 못 끼는 비열한 사이비 악독함도 진짜 악에 의해 격멸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 같긴 해. 봐, 줄줄이 죽여버리잖아. 보통의 연쇄살인이 아니야. 내 안의 내가 어설픈 나를 계속 죽이는 식이기도 하니까 이건 완전 범죄야. 그러니 도선우의 소설은 당초에 실패할 가능성이 없었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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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예수
고수유
(지은이) |
일송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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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를 타락의 역사로 보는 관점이 있다. 삶을 구원을 향한 윤리적 실천으로 구성하기 위한 입장이다. 언어에 한정해 말한다면 인류사는 언어 타락의 역사일 것이다. 말과 대상과 의미가 상호 불가분이었던 ‘아담의 언어’를 잃고 뜻과 유리된 임의의 기표들만 횡행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을 신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불행한 소이로 친다. 신의 뜻을 인간의 죄악과 욕망으로 번역하게 된 까닭이니, 이러한 수치를 인간 스스로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데는 아무래도 소설언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22.
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특별보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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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
손보미
,
이장욱
,
최은미
,
김금희
,
백수린
,
정지돈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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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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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소설 속 얘기들이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먼 일이 아닌 가까운 일임을, 가까운 일이 아닌 먼 일처럼 드러내는 묘(妙)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점도 전지시점도 아닌 유령의 시점으로 인근 수킬로미터 반경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것도 솜씨가 어지간하지 않으면 부릴 수 없는 묘기. - 최은미, 「근린(近隣)」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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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Choice
정지돈
,
이장욱
,
윤이형
,
최은미
,
김금희
,
손보미
,
백수린
(지은이)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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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소설 속 얘기들이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먼 일이 아닌 가까운 일임을, 가까운 일이 아닌 먼 일처럼 드러내는 묘(妙)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점도 전지시점도 아닌 유령의 시점으로 인근 수킬로미터 반경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것도 솜씨가 어지간하지 않으면 부릴 수 없는 묘기. - 최은미, 「근린(近隣)」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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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은이)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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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과는 먼 듯 가깝고 가까우면서도 멀었다. 그의 깊은 눈 때문이겠지. 이마를 꽉 맞대고 들여다보아도 야속하게 속눈만은 저만치 멀었다. 아득한 것들이 그리하여 늘 아득했다. 텅 비었으되 무언가로 가득한 그의 여백을 건너지 못해 나는 늘 허당 짚었다. 딛고 건너려 해도 무얼 디딜지 몰랐잖은가. 아득하기만 했던 그 여백의 수면 위로 이 책의 갈피갈피들이 애틋한 징검돌이 되어 내 앞에 꽃잎처럼 떠오른다. 뒤늦은 순정을 깨달은 처자처럼 나는 처음인 듯 그에게 달려 건너간다. 이것은 가히 그가 세상 어떤 것도 쥐기 이전에 쥐었던 어린 적수赤手의 뭉클한 팩트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혹은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은 사실들임이 못내 밝혀진다.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는 윤대녕, 그 이름을 빌려 각자 자신에게 북받치듯 돌아가 다다른다. ‘아, 기뻐라/나는 여기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별빛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며/그들은 이렇게 나에게 다가오나니.’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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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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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신분석학을 이야기에 끌어들였다는 점이 이 소설의 인상을 강렬하게 한다. 정신분석학 같은 전문 영역을 소설에 끌어들일 때 대개 그것은 독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것이 불의의 집단에 의해 회유와 기만의 용도로 쓰이며 독자의 뒤통수를 친다. 치료적 명분을 위해 의사가 환자의 트라우마를 교묘하게 지어내고 무의식마저 조작할 가능성을 소설적 상황을 통해 제시하는 점이 멋지다. 이 판사 작가에게 이제는 죄와 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적인 전문성을 기대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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