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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최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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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최주훈의 명화 이야기>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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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구스타프 아울렌의 《승리자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죄와 죽음, 마귀의 권세를 이긴 승리의 이야기로 그려 냅니다. 이 책에서 아울렌은 속죄 이론의 역사를 살펴보며 세 가지 관점을 소개합니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 승리’ 관점, 안셀무스의 ‘법적 만족’ 이론, 그리고 근대의 ‘주관적’ 해석입니다. 그는 이 셋을 꼼꼼히 분석하며, 그리스도의 승리가 구원의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루터 연구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감동받은 점은, 루터가 예수님의 죽음을 하나님의 공의를 채우는 법적 계산으로 보지 않고, 우리를 얽매던 악의 세력을 깨뜨리고 자유를 준 하나님의 은혜로운 승리로 봤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안셀무스의 생각과 달리, 구원이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아울렌의 이 책 덕분에 종교개혁자의 속죄 이론이 어떤 토대 위에 세워졌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됩니다. 매끄럽고 생생한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신앙을 깊이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승리가 오늘 우리 삶에 어떤 희망과 힘을 주는지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신학에 관심 있는 분들뿐 아니라, 믿음의 길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만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이 20세기 신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를 직접 확인하게 될 겁니다.
2.
“어떻게 이교도들이 자신들의 신들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이 도발적인 질문은 이 책의 전체 내용을 이끄는 뼈대이다. 『신들의 신 예수』는 이 물음과 함께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초기 교회의 폭발적 성장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개인적으로 눈을 뗄 수 없었던 부분은 도입부였다. 저자가 기차 옆 좌석 여호와 증인 신자와 나눈 우연한 대화는 이 책이 전개할 방향이 얼마나 흥미진진할 것인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유대교적 관점이 아닌, 이교도들의 종교적 지평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종교적 지형도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당시 다신교 문화권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수용되고 전파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랑의 절대자”이자 “절대자의 사랑”이라는 기독론적 통찰은 오늘날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책이 한국의 무속신앙이라는 현대적 맥락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초기 교회의 선교 경험은 오늘날 우리가 다종교 사회에서 어떻게 예수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혜를 제시한다. 교회사, 선교학, 조직신학을 아우르는 이 책은 학문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놀랍도록 읽기 쉽다. “쉬운 말 어렵게 만드는 게 소명”이라는 책상머리 학자들의 글과는 확실히 다르다. 전문적인 내용을 명쾌한 문체로, 복잡한 종교 주제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는 이 책이 지닌 강력한 미덕이다. “신들의 세계”를 다루지만 지루한 종교학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 신앙의 자부심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모든 목회자와 신학도들뿐 아니라 종교에 관심 있는 독자 모두에게 일독을 강력히 권한다.
3.
성직자이며 예술가인 그는 성경의 메시지 앞에 사람들을 멈춰 세운다. 감상자가 신앙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이 책엔 신구약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100편이 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그림은 때로는 명상적이며, 때로는 강렬하게 심장을 울리며, 또 때로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손길이 된다. 그리스도의 얼굴, 십자가의 고통, 부활의 기쁨, 성찬의 위로 등 쾨더의 작품에서 만나는 사건과 주제는 감상자 모두에게 신앙의 깊이와 넓이를 새로이 경험하게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딸과 함께 한 꼭지씩 읽고 나누며 두 손을 모은다.
4.
이 책은 창조의 의미가 무엇이고, 내가 살아가는 터전이 얼마나 숭고한지 돌아보게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집’에는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참된 의미를 발견한다. 글쓴이의 섬세한 필치와 아름다운 문체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우리 영혼의 갈증을 치유하고, 마음의 고향을 향한 여정에 유익한 동행이 될 것이다.
5.
  • 중간사 수업 - 유대 문헌으로 보는 신구약 중간사의 세계 
  • 박양규 (지은이) | 샘솟는기쁨 | 2024년 5월
  • 19,800원 → 17,820원 (10%할인), 마일리지 990
  • 10.0 (15) | 세일즈포인트 : 3,215
학생, 교사, 목회자, 종교학자들의 참고 도서이다. 카프카의 말처럼 이 책이 바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이다.
6.
센크바일의 글은 언제나 울림이 있다. 50년에 걸친 신실한 목회 경험이 풍성한 신학과 만나 지치고 시달린 이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한다.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닥치는 재난과 고통의 무자비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 짧은 이 책의 후기엔 ‘위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다. 당신이 우울과 낙담의 주인공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 보라. 복음의 약속과 성경 말씀으로 가득한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삶의 어려운 순간을 그리스도와 함께 통과하려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7.
성서는 낯선 시대 낯선 문화를 배경으로 기록된 다양한 문헌의 모음집이다. 저자는 마가 이야기로 시작하여 기독교 복음을 풀어간다. ‘말씀-삶’이라는 구도로써, 그리스도인들에게 퇴적된 기억과 증언이 단순한 ‘앎’이 아니라 삶이 되어 역사를 변혁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페이지 수에 놀랄지도 모르지만, 한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중간 중간 일반 독자를 배려한 상세한 설명에서 사람을 대하는 저자의 평소 모습이 보인다. 진지한 독자라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8.
‘똥’만큼 솔직한 게 어디 있을까? 똥은 우리가 먹고 소화하는 것들의 잔여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반영하는 거울이며, 세상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지 상기시킨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교훈을 주는 책이다. 제목만 보고 웃지 말라. 펼쳐 읽어보라.
9.
이 책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방영민 목사가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은 ‘내밀한 대화’입니다. 그의 서평을 읽고 나면 더 깊이 공부하고 이야기하고픈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10.
‘똥’만큼 솔직한 게 어디 있을까? 똥은 우리가 먹고 소화하는 것들의 잔여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반영하는 거울이며, 세상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지 상기시킨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교훈을 주는 책이다. 제목만 보고 웃지 말라. 펼쳐 읽어보라.
11.
교회 안에 갇힌 복음은 더는 복음이 아닙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공공신학은 기독교의 복음이 교회의 담을 넘어 사회와 공적 영역에서 어떤 영향을 끼쳐야 하는지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이 책은 공공신학의 기초적인 개념과 성경의 가르침을 연결하고, 우리 시대 기독교가 어떻게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합니다. 교회를 향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지금이 역설적으로 복음이 사회에 변화와 도전을 줄 수 있는 시기임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누구나 잘 아는 성경 이야기를 쉽고 편안한 문장으로 풀어낸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공공신학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이 시대 교회와 복음의 의미에 물음표를 가진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12.
주기도문과 관련된 고대 문서와 현대 신학 연구, 저자 자신의 일상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풀어낸 주기도문의 역사는 주기도문에 담긴 단어와 구절의 의미를 더욱 명료하고 풍성하게 빚어낸다.
13.
연말이 되면 대림절 묵상집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그리스도가 오시는 세 가지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다. 2천여 년 전 베들레헴에 오신 성탄의 주님, 지금 말씀과 성례전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그리고 이제 곧 오실 종말의 주님,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게 곧 대림절의 주제이다.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대림절을 묵상할 수 있겠지만, 이번엔 폴라 구더의 책을 집는 건 어떨까. 폴라 구더의 섬세한 필체는 감성만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생각할 틈새를 만들기에 참 좋다. 이 책은 성서의 스토리를 기본 줄거리로 삼아 ‘왜’라는 질문을 넌지시 던진다. 그리고는 기다림의 의미를 통해 독자를 행복한 변화로 이끈다. 성경에 나온 인물을 중심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된 것도 특별하다.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제안을 곁들인 것도 이 책의 강점이다. 이번 대림절은 오랜 친구와 산책하듯 느리게, 그러나 깊고 푸근한 묵상의 계절이 될 것 같다. 먼저 받은 글을 읽고 나니 대림절이 기다려진다.
14.
신앙교육을 바라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 오직 경쾌한 상상력과 사려 깊은 마음만 있으면 된다.
15.
이게 정말일까 싶어 성경을 펼쳐 확인하게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하는 그런 ‘선물’ 같은 책이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설교 노트에 모판 옮기듯 그대로 실어나르고픈 유혹까지 든다.” 성경의 단어와 단어 사이, 절과 절 사이 틈새 메꾸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공허한 주장이나 상상력에 기대지 않고 역사 문화 자료를 꺼내 담담히 들려주다가, ‘우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훅 들어온다. 성경의 인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은 독특하지만 통전성을 잃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설교 노트에 모판 옮기듯 그대로 실어나르고픈 유혹까지 든다. 장마다 제공되는 ‘기도와 묵상의 글’과 다른 작가들의 글은 각 장 내용을 되새기며 독자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독서 후기를 한 구절로 정리하면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 같고, 주석도 아닌 것이 주석 같은 메시지’, ‘작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책’이다.
17.
‘인문학으로 성경을 읽는다’는 서적들이 간간이 나왔지만, 성경을 문학, 역사, 예술과 촘촘하게 묶어 그 의미를 풀어 가는 이 책의 방식은 독보적이다. 혼자서도 좋지만, 책의 흐름과 제안대로 여러 명이 함께 읽어 간다면 더없이 좋다.
1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 책은 역사학자의 맛깔스런 스토리텔링이다.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쏟아져 나온 다양한 루터 관련 서적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책이 바로 스콧 헨드릭스의 『마르틴 루터』다. 그는 루터의 생애를 연대기로 서술하는 간명한 방식을 선택했지만, 알아듣기 힘든 학자들의 언어 대신 쉬운 언어를 사용하되, 신학계의 거장답게 진중한 내용들을 정교하게 엮어 낸다. 이제껏 학계에 잘 소개되지 않았던 루터와 종교개혁 현장의 정보들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건져 올린 다음, 독자로 하여금 보물 같은 역사의 교훈들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 책에 담긴 역사학자의 출중한 스토리텔링이 훌륭한 번역자를 통해 더욱 품격 있고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루터와 종교개혁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잡으라. 이 책은 진짜다!
19.
책을 읽다가 저자가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예수님의 수난의 길을 이렇게 입체적으로 그려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잊힌 교회의 전례와 역사, 심지어 예술가와 소설가의 작품, 그리고 영화까지 소환하며 독자들을 부활절로 이어지는 성주간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독자는 글을 길라잡이 삼아 생생한 십자가 앞에 서게 된다. 되새기며 읽을 책이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당연하던 것들을 흔들고, 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며, 껍데기를 들추어 속을 비추고, 방향감각을 흔들어 새로이 방향 잡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책의 기준이라면, 이 책은 이 수준에 매우 탁월하게 올라선다. 우린 여태껏 목사관을 당연히 있어 왔던 교회 부속품 정도로 여겨 왔지만, 절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는 종교개혁 시대부터 찬찬히 짚어 간다. 목사와 목사 부인, 그리고 그 자녀들이 지난 500년 동안 어떤 애환을 갖고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 살아왔는지 그리고 시대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쳐 왔는지에 대해, 저자는 감정 대신 구체적인 정보와 사건을 통해 담담히 글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 우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오늘의 목사 가정 이야기이며, 또한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1.
저자 자신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 품고 싶어 했던 거인의 심장, 그리고 한국 교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바로 이 사람을 통해 오롯이 제시하는 듯하다. 이 책은 거인의 눈과 심장으로 중세를 통찰하며 한국 교회를 성찰케 만드는 묵직한 글이다.
22.
로제의 마지막 저술인 이 책은 탁월한 수작(秀作)이다. 그가 루터 신학의 대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생애의 모든 연구와 고민, 그리고 후학들을 위한 미래 과제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이 책은 언제나 루터 연구의 기준을 제공했고, 당분간 그 영향력은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1일 출고 
쉽고 간결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증거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 내용을 몸으로 살아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분야든지 대가들은 어려운 내용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 준다. 로완 윌리암스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책이다. 딱딱하고 거북하게 들릴 만한 ‘제자도’를 담담하고 쉬운 언어로, 마치 오랜 친구가 집에 찾아와 자기 이야기를 하듯 우정어린 말로 들려준다. 그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듣는 이의 머리와 가슴이 어느새 따뜻하게 데워진다. 이 책은 성경의 구절들을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노래하듯 속삭인다. 그러나 그건 속삭임이 아니라 영혼을 휘감는 큰 울림이다. 예수를 따르는 삶은 한 개인과 사회를 위한 하나님의 큰 선물이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 메마른 신앙을 푸근하고 촉촉하게 만드는 단비 같은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책이다.
24.
이제껏 나온 서적 가운데 가장 상세한 루터 평전이다. 단순히 루터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16세기 사회상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세밀하게 배려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개혁자를 치켜세우는 영웅담도 아니고, 루터파들이 말하듯 위대한 신학자로 칭송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 심리학이라는 독특한 관점을 통해, 루터가 살았던 시대와 문화를 꿰뚫어 가며 시대의 아들로서 살아온 인간 루터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여과 없이 보여준다. 어떤 대목에선 개혁의 신화와 통념이 무너지는 아스라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또 어떤 대목에선 예기치 못한 동정과 카타르시스도 얻게 될 것이다. 그렇게 린들 로퍼는 신화를 부수고 새로운 터전 위에 인간 루터를 구축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접하게 될 이야기는 단순히 루터라는 한 인물에 제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는 인간 루터가 되어 16세기 역사의 마당으로 소환된다. 그리곤 그가 살았던시대와 문화, 역사적 인물들의 심리를 누비는 특별한 역사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고전”의 가치가 단순히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롭고 다양한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면, 바로 이 책이 그 이름에 걸맞는 지적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책은 고전이 될 자격이 있다.
25.
이 책의 두 저자는 마치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정신으로 배수진을 친 장수 같다.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며 자기 도성을 쌓아가는 현대 교회의 대세를 막아선 채 비장하고 날 선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 책을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안에 담긴 메시지를 경청하는 이들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프게 돌아볼 것이고, 문화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교회론은 화석화되어 버린 교리가 아니다. 현실의 이야기를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따끔한 죽비로 담아낸다. 나에게 이 책은 도전이고 모험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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