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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진임

출생:1964년, 경남 통영

최근작
2024년 1월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수필문학의 개척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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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오종문 시인은 현대시조의 영토, 그 프런티어를 넓혀가느라 시간과 공간의 가장 외진 곳을 찾아 누비는 전위적 시인이기도 하다. 시적 소재의 영역에 있어서 동서양의 공간적 경계를 지우고 시간적으로도 몇 세기를 종단하면서 광범한 시세계를 개진한다. 시조 3장 형식이라는 틀을 제약으로 받아들이기는커녕 그 규범 속에서 소재와 주제의 한계를 초월하고 횡단한다. 우리 전통의 양식과는 조화를 이룰 것 같지 않은 탈구조주의, 해체주의, 경계 횡단적 사유의 흔적들을 텍스트의 주제로 삼는다. 오종문 시인이 지지하는 현대시조의 존재방식이란 단아하고 전아하게 자연을 그려내던 시조 전통에서 가장 핵심적인 골조를 추려서 취한 채 가장 현대적인 제재로 그 벽을 발라나가는 융합적 건축술인 듯하다. 어쩌면 포스트모더니즘적이라고도 명명할 수 있는 것이 그러한 현대시조의 창작 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오종문 시인은 그 철학을 텍스트를 통하여 웅변하고 있는 듯하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서숙희 시인은 시 「가버린 것들은」에서 이재행과 박기섭의 텍스트를 자신의 텍스트 속에 끌어들여 새 살을 입히며 그리움을 새로이 노래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 그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너는 떠나고”와 “너는 가고”를 넘어서 “가버린 것들의 간 곳”을 묻는다. 그러노라면 가버린 것들이 문득 새로운 육체를 통해 다시 등장함을 볼 수 있다. 떠나고 가버린 것들을 “그 이름” “그 세월”로 부르는 사이, “아득한”과 “너무 환한”이 서로 달려들어 엉겨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움을 주제어로 삼아 앓는 중생의 모습이 “깨꽃”처럼 환하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일 출고 
한라산 골짝마다 삼백여 개의 오름마다 서려있는 원혼을 달래는 진혼굿을 계속하듯 제주의 시인들은 오늘도 글을 쓴다. 현기영 작가 이후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쓰고 고쳐 쓰는 작업이 부단히 지속되고 있다. 김연미 시인은 단호하고도 고유한 언어와 이미지를 골라 4·3 사건을 우리 시의 전통 속에 재기입한다. 그러나 김연미 시인은 ‘피’라거나 ‘학살’이라거나 하는 거친 언어들을 반복하지 않는다. 그날 이후 칠십 성상이 뜨고 진 자리에서 세월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남은 가장 단단한 이미지만을 도려낸다. 그리고 거기 곱게 비단 자락 같은 언어의 옷을 입힌다. 사무친 원한의 옹이는 안으로만 자라난 듯, 거친 항변의 언어를 버리고도 오히려 더욱 강렬한 저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유를 “피의 냄새”라고 이름 지은 김수영 시인이나, “민주주의여!” 하고 주제를 가림막도 없이 불쑥 던져놓은 김지하 시인이나 “연련히 꿈도 설워라” 하고 애닯아 하던 이영도 시인의 전통과도 결별한다. 김연미 시인은 한 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이미지의 단형시조를 제시하며 4·3 사건을 형상화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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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기억의 고요한 만남 「서천」은 여성의 내면에 자리 잡은 기억과 욕망의 모티프를 흐르는 물의 이미지에 실어낸 매우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편이다. 삶의 한 고비를 지나며 떠도는 영혼을 위로함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는 종교의식이 수륙제라면 시인은 빨래라는 일상의 가사행위로 그 의식을 대신하고 있다. 옷가지를 손으로 치대고 물에 얼룩을 씻으며 과거를 수장(水葬)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처를 갈망하고 흉터를 자원하는 모순의 반복이 사랑이라는 사건이며 그 사랑에의 욕망과 좌절과 상처와 회복으로 삶은 이루어진다. 박명숙 시인은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나열하며 기억이 형태를 바꾸며 스스로를 드러내듯 감추고 감추듯 드러내는 장면들을 포착해낸다. 계속되는 이미지의 연결을 열어놓고서도 각각의 이미지들이 분리되지 않도록 준비해둔 장치가 강한 결속력을 발휘하고 있다.「서천」이 환기하는 정서가 마이클 온다찌(Michael Ondaatje)의「시나몬 껍질 벗기는 사람(the cinnamon peeler)의 시편을 연상시키는 반면, 「신발이거나 아니거나」는 프랑스 소설가 마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의『히로시마 내사랑(Hiroshima, Mon Amour)의 잿빛 세계를 생각나게 한다.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여성 자신의 진솔한 목소리로 여성의 삶을 그려낸 글들은 매우 값진 것이다. 여성은 남성이라는 타자의 시각에서 인식되고 남성의 목소리를 통하여 재현되면서 객체화되고 대상화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남성의 목소리가 전유해왔던 여성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되찾는 작업이다. 문학창작은 인간 삶의 결에 깊숙이 기입된 은밀한 의미들의 징후를 짚어내고 언어라는 연장을 들이대어 그 의미를 캐내어 텍스트에 옮기는 작업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체제가 공고하게 구축한 담론에 흠집을 내고 거스르며 대항하는 일이다.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공적담론public discourse에 저항하며 그 대항담론counter discourse을 생산하는 것이 문학창작이다. 주도 시인들의 텍스트를 유심히 살피게 되는 것은 그들의 텍스트가 매우 신선하고 생생한 대항담론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반도로부터 떨어져 있어 반도의 타자역할을 담당해왔다. 언어와 문화에서도 고유한 요소가 강하며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소외되어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 제주의 삶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항담론의 생산 작업인 것이다. 제주 여성이라는 주체성은 제주의 특수성과 더불어 여성이라는 타자성이 중첩되어 형성된다. 바다에서 생명의 근원을 캐는 억척스러움과 가족의 생계를 맡는 책임감, 그러면서도 제주사람으로서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강한 사회적 인식을 제주여성은 지니고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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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픈 역사를 두고 공적 담론은 반복해왔다. “터무니 없다”고! 오승철 시인의 제3시집은 시적 언어로 반발하고 저항한다. 그리고 무너진 집터를 찾아 역사의 흔적들을 짚어가며 여기 소리치고 있다. “터무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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