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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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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꽃이라는 이름을 벗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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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정우림 시인의 이번 시집은 유목적 상상력이 「꽃의 유목」으로, 「이미지 유목민」으로 시편들 곳곳에서 발화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리플리증후군」에선 “알 수 없는 자신을 찾아 나서는 길이라고” “너를 나로 편집하는 것이라고”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리플리증후군을 보이지만, “모르는 음악이 지도를 넘나”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구름이 말을 한다지 그 말귀를 잘 알아들은 말과 양 떼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른다지 (중략) 초원에서 함께 뛰어”노는 ‘구름’을 만남으로써 활짝 수국이 피어오르듯 노마드적 삶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구름이 들려주는 시」). 그만큼 초원에서 마주친 구름의 이미지는 다양하게, 그녀의 혈맥을 타고 뛰어오르는 한 마리 새 같다. 「은이」에선 “구름의 줄기에 매달린 새가 빙빙 돈다”로, 「염 들이다」에선 “몽글몽글 순두부처럼 익어 가는/구름이 사람들을 어루만진다”로, “태풍의 경로를 이탈하고 싶은”(「변이 지대」) 시 「코카서스 할아버지의 도서관」에선 “구름이 태어나는 벼랑 같아요”로 정우림 시인의 “포도주처럼 발효된 이야기들”을 총 57편의 작품을 통해 읽어 낼 수 있다. “도시의 모든 것들과 맞서 싸워야 했”던(「이미지 유목민」) 그녀로서는 “표정이 자주 흔들리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바늘에 걸린 물방울이 튀어 오르고//찌를 던지고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떨림//물의 심장이 되어 출렁이는 구름//수면의 셔터가 번쩍,//그늘이 없는 감정의 마디가 휘청인다”로 한층 시적 상상력을 응축, 고양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펜로즈 삼각형」). 세 번째 시집 [코카서스 할아버지의 도서관]인 “돌기둥 육각형 안”에서 부디 “불에서 태어나신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녀가 “불의 씨앗”을 ‘할아버지’로부터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할아버지 품에서 알이 되고/날개를 달고/검은 눈을 가진 새”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코카서스 할아버지의 도서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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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에서 밝혔듯이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시집이다. 「따뜻한 손」 「병아리와 햇살」 「한겨울 샛방에서」 「부부의 밥상」 등 숱한 시편에서 아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사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아내를 비롯,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과 가난했으나 따뜻한 혈육의 정이 그의 삶을 지켜준 ‘힘’이었음을, “수확이 끝난 빈 들판에 서서/ 개구리밥 속살거리듯 푸르렀던 한 해의 이야기를”(「논둑에 서서」) 펼쳐냄으로써 단박에 느끼게 된다. 때론 시도 직설법이 최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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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의 날개가 닿지 않는/ 미세한 틈새를 찾아/ 아슬아슬하게 착상했으니/ 약 0.6% 확률로 생긴 거네요/ 저는 잉여인간일까요?”(「잉여인간」), “꿈틀거리는 아이를 가슴에 올려주지만/ 좀처럼 다가가지 않는/ 어린 엄마의 손”(「도시의 무의촌」) 등, 이번 시집 속에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경험한 시편들이 많다. 특히 도시집중으로 인한 과잉 경쟁구조 아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젊은이들의 실태이자 무분별한 성의식에서 준비 없이 태어난 생명체에 대한 아픈 경험들이어서 더 주목하게 된다. 은퇴를 앞두고 바닷가 농막을 찾아간 시인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한 어미고양이와의 마주침도 그렇다. “출생신고도 안 됐을 새끼 세 마리/ …/ 가난한 어미 해변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네”(「바닷가 산후조리원」). 결국 「접영蹀泳」에서처럼 “양수羊水 속으로 들어간다/ …/ 소음이 사라진 수면睡眠/ 퇴행하듯 찾아가는/ 태아胎兒의 꿈”에 이르러 마침내 “소명召命을 다한 신부神父의/ 은퇴 미사처럼” “마음의 파문을 일으켰던/ 핸드폰 전원을 끈다/ 그저 침묵하는 곳” 『영혼의 카렌시아』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다비목을 준비하는 스님처럼 시인의 “빈 곳에 꽉 찬 평화”(「다비목茶毘木」)가 여러 시편에서 고루 읽혀져 감동의 잔물결이 인다. 신생아를 받아 안던 손길로 삶의 시 한 편 한 편을 엮어냈으니 말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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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맨 앞에 쓴 「시인의 말」이 “슬퍼서 시를 쓰다” 단 한 줄이다. 궁금증이 일어나 시 전편을 꼼꼼히 읽게 된다. 첫 번째 시 「동백바다 랩소디」부터 마지막 시 「만나는 안녕」까지 “나를 떠나보내는 이별(「만나는 안녕」)”이거나 “바람이 할퀸 거리에 선/ 낙인찍힌 얼굴들/ 낡은 생의 무늬를 깁고 있”었음을 읽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발자국이 내어준 “마른 반 평/ 그 반 평의 바깥, 나 그곳에 서있었”으므로 “마지막 숨결처럼 내리는 비”속에서도 (「그날, 안개비로 내리다」) 나는 불안과 슬픔 너머 “선물처럼 온/ 너의 눈물/(중략)/ 슬픔의 무게로 활짝 (「물의 꽃」)”필 수 있음을 필자는 토로한다. 즉, 시는 그의 삶의 굴곡에 맞서는 갈등과 절망, 결핍과 고립을 “떠돌이의 고백”으로 풀어놓게 한 훌륭한 도구였던 것이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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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숙 시인은 “조팝꽃에 들인 방은 하도나 작아/ 꿀벌이 뒤척이기에도 조심스러운 곳”(시「조팝꽃은 아홉 살」)인 것을 진작 알아보고 자연의 섬세한 흔들림에, 빛의 변화에, 작은 떨림에 귀를 세워 시로 받아적는 시인이다. 그만큼 “지켜보던 우주가 들숨으로 멈춘다/ 게 물렀거라/ 돌쟁이 아기 한 분 납신다”(「아찔한 비행飛行」) 으름장을 놓으며, 꽃과 나무와 햇살과 바람과 사계절과 모든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파수꾼의 눈빛으로 “詩알”을 창조하는 시인이다. 목이버섯을 물에 담그자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대웅전 부처님 귓밥처럼 길어”져, “첫새벽 같은 경經 읽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라/ 따뜻한 불빛의 잠언으로 피어나는 거라”(「서사敍事의 무늬」)는 시의 경지까지 이르는 걸 보면서 그녀의 시선, 시정신이 참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이같이 사소한 것들 속에서 “알몸으로 보시한 씨알, 詩알”과 “적멸의 새벽에 피워낸 둥근 말의 사리舍利” 같은 시편들이 이번 시집에 가득함을 찾을 수 있다. 맑은 은유로 세상을 바라보며 “시의 길모퉁이/ 나, 여기서/ 그림자 지워지도록 서성”이는 「시인의 말」에서 고백한, 시에 대한 바램이 그만큼 성공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하겠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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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혹은 앉을래』 시집 제목이 우선 독특하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시편들을 쭉 읽어내려가다 보면, 4부에서 연작시로 쓴 「봄은 고양이」 1~8에 이어 「앉을래 이야기」가 종착역임을 깨닫게 된다. 봄의 그늘 속에 고양이가 앉아있고, 안젤라로 부르던 고양이가 앉을래가 되어서 1부~3부 내내 「벙어리 금촌댁」 「이인삼각 게임」 「풍경 38.°c」 「저는요」 같은 시들로 잡히지 않는 사랑의 정체를 끌어안고 있었음을 느끼게 된다. 결국 쫓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갈등과 혼돈과 고달픈 자기 안에 갇힌 집착, 미련에서 벗어나 “개구리알 같은 별들이 헤엄쳐 일제히 내게로 오고”(「까불지마라들의 웃음소리」)로, 앉을래가 봄까치꽃으로 돌아올 때까지 너는, 내 사랑의 정체는 또 지천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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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애 시집 『햇살바』는 “풀 죽은 모습이 금방 생그레해”지게 하는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법조항이 없다」 「희귀한 재판」 「로빈슨 크루 소」 「임신 테스트기」 「임플란트」 「잠시, 속세의 시간」 등은 엉뚱한 역설과 풍자, 해학이 반전의 맛을 보여주기도 한다. 「해국 군락지」 「밤바다의 붉은 눈」 「V 향수」 「닮은 꼴」 등 오래 묵힌 깊은 장맛의 시편에 이어 「부겐빌리아」 같은 시적 진리의 통찰력을 갖은 시들 때문에 식물 생장촉진제인 시 「햇살바」를 읽다 보면 “태양바를 먹고 매일 온몸에 푸른 별이 뜨”게 되는 신선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역설과 풍자, 해학, 모순어법으로 형이상학적 미학을 끌어안은 김순애 시인의 통찰력과 그 안에 숨겨진 부조리한 현실과 기억 너머 삶의 아픔과 슬픔까지 마주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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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서 시인은 진정한 노마드이다. 주저 없이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자유와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온 시인이다. “어둠을 쓸어/ 별을 담는” 청소부들이 “성자聖者”임을 깨닫는 시인이다. 그러므로 “그곳에 가면/ 한 방울의 흔적/ 분명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 몸이었으니(「몽고반점」)”를 찾아 길 떠나기를 겁내지 않는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되어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뒤집어 나를 찾으려고(「나는 나」)” 지구를 한 바퀴 돌았지만, 결국 “나는 나”임을 체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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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시집을 읽다 보면 “살아남는다는 것은/ 내 몸을 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엎드려 있어도 꽃이라고/ (중략) 고개 끄덕이는 꽃의 흔적들”(「로제타 현상」)이 다양한 소재의 시편 도처에서 전반적으로 보인다. 시 「호박잎 잎새마다 눈물 고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시편들이나 「분꽃」 「설경 2-서부역」같이 지나온 아픈 삶의 편린을 되돌아보되 관조하는 시인의 내면의 깊이가 느껴진다. 현실이 비록 「사막」,「낙타」 같을지라도 결국 “살점을 빚어 세운 꽃대궁들도 모두 돌아가고/ (중략)/ 거친 들녘을 견디는 꽃의 본질들”(「로제타현상」)만 남는다는 달관의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육십여 평생을 지나오는 동안 꽃을 대상으로 그리고 많은 사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는 표현력을 남달리 키워온 덕분이 아닐까 싶다. 유려한 문장력이 단연 돋보이는 시집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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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시인의 시집에서는 일상을 넘어 온갖 자연에 귀 기울여 소통하며 얻어진 시편들이 수두룩하다. 시 「겨울꽃」처럼 “겨울 속 겨울을 견디고 있”는 아픈 여순사건의 통점을 공유하면서도 시 「신목성 24호」처럼 자유롭게 “시의 꽃 속에 들어가 그의 영혼을 만지고,…중략… 우주의 화음에 귀 기울이는 나무들”과 “프리허그”의 사랑법으로 시의 꽃밥을 지어내는 시도와 매력이 도처에 보인다. “모든 꽃은 새벽에 홀로 눈뜬다”는 시인의 말에 시집을 열다 보면 내 안의 나뿐만 아니라 세상의 아픔까지도 품어주는 그의 시심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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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시속에선 수 없는 기억과 기억이 부딪쳐 가을빛처럼 쓸쓸하고 붉은 냄새가 난다. 그러나 그 생채기 안에는 꿈을 꾸는 영근 꽃씨가 들어있다. “불타는 등선과/ 숨죽인 신음은 모두 사랑의 자취를 띠고 있”(「당신의 자취」)어서 새봄엔 씨앗이 터지고 “순백의 열매가 자랄 것이다”(「비의 열매」) 이경선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의 꿈과 내일이 뿌리까지 푸르게 물드는 물푸레나무로 곧고도 높게 들녘의 바람을 다 껴안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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