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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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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휘슬이 울리면>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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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의 경험은 언어의 부재라는 역사가 누적된 끝에 전인지적 차원에 머무르곤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언어 외적 차원에서라도?서한나식으로 말하자면 표현할 단어가 있기 전부터 존재해왔다. 존재감 뚜렷한 그 물질은 우리로 하여금 굳이, 싶으면서도 위반을 감행케 하고 언어 없이 말하기라는 모순을 저지르게 하여 레즈비언의 공통언어를 시어라 일컫게 한다. 명확함에도 사라져버리고 사라졌어도 명확한 그 시의 역사가 서한나의 삶으로 활자화되었다. 『사랑의 은어』라는 제목은 시의 역사와 그의 삶을 한데 요약한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운명에 놓인 이들이 서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독특하게 사용하는 말, 은어를 발명해서라도 사랑을 표현하고 마는 시도들. 내가 한나를, 그의 빛과 윤곽을 처음 알아본,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우팅을 해버린 날은 평소에도 놀림을 받는데 책에도 놀림 가득한 어조로 등장한다. 이 책에는 그의 모습이 그대로 담기어 있으니 독자들에게 그럴 만하지 않았는지 드디어 물을 수 있게 되었다. 서한나의 은어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어떻게 몰라!”라는 내 말에 호응해줄지 모른다. 내가 서한나를 처음 만난 그날처럼, 더 많은 사람이 그를 발견하게 될 순간이 왔다는 게 마치 내 일인 양 뿌듯하다. 그보다 이 책이 은어로라도 표현하고 싶었던 사랑과 그것을 발명할 줄 아는 더 많은 사람을 발견해낼 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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