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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
김종회
국적:
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 대한민국 경상남도 고성
직업:
대학교수
최근작
2024년 10월 <
국화 한 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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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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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숙
(지은이) |
도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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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설적 전개에 이르러 반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조남숙 소설이 목표로 하는 길의 정체성에 관해서다. 현실적인 삶이 팍팍할수록,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이 희망의 전조등이 더 밝게 보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편이나 시댁의 상황, 자조적인 태도 속에서 회의하고 방황하는 인물의 형상화, 전체적으로 패퇴하고 침윤하는 이야기 구조 등이 조남숙 소설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정이 그러하다면 이 향방 어딘가에 그의 소설이 전략적으로 개척해 가야 할 길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인간의 내면세계와 세상의 어둠을 깊이 있게 천착하는 기량만큼, 그 너머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유추하는 고투 또한 예비된 보람이 크지 않겠는가. 이는 이 작가의 행로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단이면서 간곡한 권유이기도 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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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지고 가는 사람
ㅣ
한국디카시 대표시선 21
박해경
(지은이) |
작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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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박해경 시인의 디카시는 소재가 다채롭고 그 범주가 자유분방하다. 그는 일상의 어디에서나 시를 추수하는 생활 밀착의 디카시를 쓴다. 사정이 그러하니 곳곳에서 삶의 쉼표와 느낌표를 발견한다. 「첨삭되지 않은 문장」 같은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사람과 사람 또 사물과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현상의 배면을 투시한다. 「진심」이 그렇다. 또한 그의 시는 사진이 건네는 말을 들으며 이를 시적 언술로 치환한다. 「또 하나의 나」와 「거짓말」 같은 시가 그 범례에 해당한다. 그런가 하면 특이한 풍경의 포착과 이의 재해석에 남다른 기량이 있다. 「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약하면 그는 디카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핵심에 정문일침을 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디카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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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마음은 붉고
ㅣ
창연디카시선 23
황미연
(지은이) |
창연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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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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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황미연 작가는 디카시를 쓰기 이전에 갈고 닦은 문재(文才)가 탄탄한 만큼, 그의 디카시에는 빈틈이나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마치 옷감이 좋아 옷이 잘 만들어지는 이치와도 같다. 주지하다시피 디카시는 순간 포착의 사진과 촌철살인의 시어를 결합하는 시도로부터 말미암는다. 이 간략한 시 쓰기의 방정식을 충족하면 되는 까닭으로, 디카시는 누구나 창작할 수 있고 그 과정 또한 어렵지 않다. 다만 디카시의 미학적 가치 곧 예술성을 궁극적인 과녁으로 두고 보면, ‘잘’ 쓰기가 쉽지 않은 문학 장르다. 이 시집에 실린 디카시들은, 우선 시인이 디카시 창작의 문맥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렌즈 저편에 있는 피사체의 풍경을 매개로, 세상사의 이치나 그것이 수용된 자신의 내면을 읽는 시각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4.
크게보기
괜찮아, 수고했어
박종휘
(지은이) |
도화
| 2024년 10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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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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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휘는 등단 10년 차에 이르는 중견 작가다. 그는 소설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것은 독자 친화의 재미가 있어야 하며, 동시에 우리의 삶에 절실한 각성을 촉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첫 작품인 3부작 역사 장편소설 『 태양의 그늘』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으며, 두 번째의 연작소설『 주먹 망원경』 또한 우리 시대의 순정한 사랑 이야기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 괜찮아, 수고했어』는 그동안 축적된 단편소설들을 한데 모아, 인간애와 가족애를 중심으로 따뜻한 세상살이의 문법을 보여주는 소설집이다. 이 소설적 ‘마디’를 통해 그는 더욱 치열하고 활달한 작가의 길을 갈 것이다. 앞으로 박종휘의 작품세계가 그려 갈 지형도를 큰 기대와 더불어 지켜보는 이유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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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ㅣ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김홍신
(지은이) |
해냄
| 2024년 9월
35,000
원 →
35,000원
,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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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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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
운명의 덫, 또는 이념의 압제와 사랑의 완성
소설의 책장을 넘기면서 다시금 감각하는 것은, 이 작가가 태생적으로 이야기의 달인이라는 사실이다. 그 주제를 요약하면 한두 줄의 문장으로 그치고, 서사를 나열하더라도 몇 장이면 될 이야기의 재료로, 이토록 장대한 소설의 얼개와 콘텐츠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당대 사회의 정치적 억압과 군문(軍門)의 부조리한 제도들, 여전히 서슬 푸르게 잔존하는 이념의 허상들을 헤치고, 인간이란 무엇이며 왜 가치 있게 존중받아야 하는가를 이보다 더 적나라하며 실감 있게 서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성의 근본과 삶의 심연, 그 바닥을 두드려보는 소설적 행위를 정확하면서도 유연하게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병렬하기도 하고 전복하기도 하면서, 그 시간의 동선을 매우 자유롭게 활용한다. 한편으로는 미궁의 사건을 확인해 가는 추리적 기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구성상의 형식은 사건에 긴장감을 더하고 재미를 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침내 작품을 통독하고서야 그 얽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이처럼 잘 짜인 이야기 방식을 통해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언덕으로 거슬러 오르는 운명애, 환경의 속박을 넘어선 인간 의지의 개가(凱歌)가 제시된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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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의 달마 지리산 칸타타
ㅣ
시산맥 시혼시인선 45
박재홍
(지은이) |
시산맥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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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의 그림 속 그늘로 숨은 유년 병중(病中) 어머니 몸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지고서 분당 낯선 공원묘지 위로 임재하는 산사(山寺)의 새벽 종소리 묵은 계절에 앉은 희억의 딱지 괭이가 되어 단단해질 때까지 슬픈 엄니의 눈이 더듬던 여자만의 달과 지리산 칸타타 - 「여자만의 달과 지리산 칸타타」 이 시집 전반을 통틀어 여자만과 지리산은 하나의 모티브(Motive)이자 모티트(Motif)이다. 이 시에서 화자의 유년은 ‘병중(病中) 어머니의 몸’과 병렬되어 있으며, 그러다가 문득 낯선 공동묘지가 있는 ‘산사(山寺)의 새벽 종소리’를 불러낸다. 이 모두는 결국 ‘슬픈 엄니의 눈’과 상관되어 있고, 그 연장 선상에 시인의 지속적인 탐구 대상인 ‘여자만의 달과 지리산 칸타타’가 펼쳐져 있다. 이 산과 바다의 이름은 시인이 살아온 생애의 족적을 담고 있는 뒷그림의 총체적 호명이다. 그것이 한순간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시인은 이를 두고 세세한 설명을 부가하지 않는다. 말없이 전달하고 대답이 없어도 수용되었으리라 믿는 심리적 기저에는, 그가 공들여 쌓아온 공(空)사상이 잠복해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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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는 이렇게 말했다
- 21세기 새 한국 책략을 찾아
이경재
(지은이) |
모아드림
| 2024년 6월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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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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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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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 발화의 형식이 허구의 세계를 축조하는 소설에 근접해 있으면서, 작가 자신의 진솔한 내면적 의식을 담아내는 점은 에세이와 가까웠다. 동시에 우리 시대와 사회의 쟁점을 두고 그 가장 전방 지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사실적 보고서와도 같았다. 그래도 역사와 현실을 가공의 토대 위에 세운다는 측면에서는 소설의 장르적 특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형국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글의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서 형식의 차원이 아니라, 바로 그 내용의 혁신적인 접근 방법과 담론의 구조에 있었다. 우리가 눈앞에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의 총체적 난국을 제시하고, 이를 헤쳐나갈 지혜를 조달하는 방략에 있어 이제까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상천외한 관점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의 인물 김춘추,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민첩한 지략과 외교적 역량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태종무열왕을 지금 여기에 불러내어 조언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전대미문의 쾌사를 수행함에 있어, 풍성한 교양과 상식 그리고 깊이 있는 학식과 세계관을 펼쳐 보이는 것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여러 장점을 통해 이 책은 해묵은 과거를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푸른 신호의 미래를 펼쳐 보이는 전향적 개안을 가능하게 했다. 이 글이 부피가 큰 쟁점으로 함몰되지 않고, 우리가 피부로 감각하는 현실 정치의 구체적인 부면을 함께 탐색하는 것은 그야말로 큰 장점이다. 독자가 역사의 격랑에 떠밀리지 않고 직접적으로 ‘나’에게 부하된 문제로 인식하며 글을 읽어 나갈 수 있는 이유다. 그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이 사건별로 제기되는 것 또한 읽기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다. 궁극적으로는 남과 북의 통합을 넘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의 향방이 이 저술 속에 잠복해 있는 터이니,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우리 사회가 온당한 경각심을 환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거기에다 글의 전제와 전개가 마치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를 보듯 재미있어서, 필자의 경우 이를 단숨에 독파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흔연한 마음으로 독자 제현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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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그 사랑의 품으로
이향영
(지은이) |
작가마을
| 2024년 3월
15,000
원 →
13,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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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시집 『밀회, 그 사랑의 품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시인으로서의 역량을 다하여 자신만의 가열(苛烈)차고 곡진(曲盡)한 어조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신앙의 고백이요, 그 실상의 기록이다. ‘아버지 집으로’ 간다는 것은 매일같이 그가 걷고 있는 신앙생활의 경과를 말하는 것이요, 더 멀리 내다 보기로는 언젠가 돌아갈 하나님 나라 본향의 그 집으로 간다는 의미다. 그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곧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슬퍼하는, 그 광경을 표현하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심경이면 육신과 영혼, 세상살이와 영적 피안을 아울러서 자신이 붙들고 있는 믿음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는 선언의 표현과 다르지 않다.
9.
크게보기
요즘 입술
ㅣ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310
안이숲
(지은이) |
실천문학사
| 2023년 12월
10,000
원 →
9,000원
(
10%
할인), 마일리지
500
원
세일즈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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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자책 :
6,75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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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숲의 첫 시집 『요즘 입술』을 읽으면서, 필자는 여러 번 놀랐다. 저 남쪽의 한 지역에서 오랜 습작으로 시를 쓰고, 마침내 시집 한 권을 묶는 신인의 시가 이렇게 웅숭깊은 의미망을 형성할 수 있단 말인가. 신인의 단계에서 흔히 보이는 미숙함이나 어설픈 치기가 없을뿐더러 각기의 시가 진솔하고 질박하여 은연중에 시 읽는 기쁨을 누리게 하지 않는가. 시인의 시에는 지적 유희나 이미지의 과장과 같은 생경한 제스처가 없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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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죽었다
ㅣ
작가마을 시인선 63
이창희
(지은이) |
작가마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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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는 죽었다
이번 시집에 나타난 이창희의 시 세계는 모두 3부로 구분된 단락의 의미를 따라가 볼 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윤곽으로 드러난다. 제1부에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환기하면서 지워짐과 그림자, 재생과 부활의 개념을 겹쳐서 전제한다. 제2부에서는 세상살이의 여러 면모를 시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그 가운데서 시를 불러오는 끈기 있는 인식 방법을 확립한다. 이 두 가지의 시적 태도는 전자를 수직적, 후자를 수평적 사고의 발현으로 호명하여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제3부는 인간의 생애가 당착할 수 있는 여러 극한상황을 뒷 그림으로 매설 하고, 그 질곡을 넘어설 수 있는 겸손과 나눔과 섬김의 발현에까지 시의 범주를 확장한다. 이 모든 상황을 통할해 살펴보면, 이 시집이 사뭇 입체적이고 웅숭깊은 의미망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수긍되는 터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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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지은이) |
해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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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덫, 또는 이념의 압제와 사랑의 완성
소설의 책장을 넘기면서 다시금 감각하는 것은, 이 작가가 태생적으로 이야기의 달인이라는 사실이다. 그 주제를 요약하면 한두 줄의 문장으로 그치고, 서사를 나열하더라도 몇 장이면 될 이야기의 재료로, 이토록 장대한 소설의 얼개와 콘텐츠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당대 사회의 정치적 억압과 군문(軍門)의 부조리한 제도들, 여전히 서슬 푸르게 잔존하는 이념의 허상들을 헤치고, 인간이란 무엇이며 왜 가치 있게 존중받아야 하는가를 이보다 더 적나라하며 실감 있게 서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성의 근본과 삶의 심연, 그 바닥을 두드려보는 소설적 행위를 정확하면서도 유연하게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병렬하기도 하고 전복하기도 하면서, 그 시간의 동선을 매우 자유롭게 활용한다. 한편으로는 미궁의 사건을 확인해 가는 추리적 기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구성상의 형식은 사건에 긴장감을 더하고 재미를 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마침내 작품을 통독하고서야 그 얽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이처럼 잘 짜인 이야기 방식을 통해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언덕으로 거슬러 오르는 운명애, 환경의 속박을 넘어선 인간 의지의 개가(凱歌)가 제시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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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같았던 하루
신호철
(지은이) |
시와사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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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신호철 선생이 시화집을 냈다. 칠십 편의 시와 오십 장의 그림 편지가 실려 있다. 시카고를 찾아가서 만난 그는 남다르게 순후한 성품이었고, 특히 새로운 문예 장르 디카시의 영역을 개척하는 데도 열정적이었다. 그의 시는 그가 살아온 세월의 연륜과 더불어 깊이 있는 사유(思惟)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그림은 대체로 온화하고 따뜻하면서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작(秀作)들이다. 8만 리 태평양을 건너 다시 돌아온 그와 시화가, 우리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 미덥고 감동적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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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 흔들어 볼까요
ㅣ
상상인 시인선 33
이둘임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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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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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나와 본래적인 나의 단절을 해소하려는 시도에서부터, 나와 타인의 불통을 넘어서려는 고투에 이르기까지 그 상관관계의 모양은 사뭇 여러 가지다.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발굴하며, 마침내 그 언덕을 넘어 유암柳暗하고 화명花明한 경계를 지향하는 시인이 이둘임 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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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손용상
(지은이) |
도훈(도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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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설은 서사적 이야기로 구성되어야 하고 그 이야기는 뜻이 깊거나 재미있어야 하며 그로써 문학의 본분을 지킨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반영한다. 동시에 그의 소설에는, 아니 그를 면대해보면 자연히 느껴지는 바이지만, 인간으로서 또는 문인으로서의 향기가 있다. 미세한 부분에 까다롭지 않으며 직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사람을 응대하는 기질이 있다. 필자는 이를 그가 가진 ‘천생(天生)의 작가’로서의 품성이라 이해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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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문학의 세계
- 뇌·신경과학으로 본
연규호
(지은이) |
도훈(도서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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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내과, 신경과, 정신과의 임상경험에 소설가로서 오랜동안 갈무리 해온 창작경험을 결부하여 하나의 융합 연구로서 "뇌과학과 문학에 관한 결정판을 저술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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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보낸 며칠간
ㅣ
시작시인선 454
김왕노
(지은이) |
천년의시작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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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중견 시인 김왕노는 한시도 쉬지 않는 사람이다. 시력詩歷 30년에 여러 시집과 여러 문학상 수상을 자랑하는 한편, 문단의 선후배들도 따뜻하게 아우르는 가슴이 넓은 시인이다. 그런가 하면 새 문예 장르 디카시의 창작에 있어서도 가장 전방 지점에 서 있다. 그는 범위가 넓은 시각의 소유자이며, 한 주제에 머물지 않고 세상을 향한 창을 호방하게 열어 둔다. 동시에 예민한 감성의 촉수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통해 각기의 시에 의미화의 초점을 매설한다. 이 양자를 모두 포괄하는 데 김왕노 시의 남다른 특장特長이 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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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백석의 흰 당나귀가 지나갔다
ㅣ
시산맥 시혼시인선 25
박재홍
(지은이) |
시산맥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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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박재홍이 다시 시집을 낸다. 이미 여러 권의 시집을 상재하여 그 시력(詩歷)과 작품세계가 잘 알려져 있고, 필자 또한 그에 시에 대한 평설을 두어 차례 쓴 적이 있다. 그는 지금 대전에서 전문예술단체 〈장애인인식개선오늘〉의 대표로 있으면서, 장애인을 돌보고 권익을 신장하는 여러 유형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출판이 어려운 시기에 문예지 《문학마당》을 통권 54호에 이르도록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를 볼 때마다 필자는 늘 경외감을 느낀다. 휠체어에 의지하여 생활하면서 비장애인의 국량(局量)으로서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선한 사업을 견인한다. 우리가 함께 존경할만한 인물이 꼭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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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좋아
ㅣ
푸른사상 소설선 39
이찬옥
(지은이) |
푸른사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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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독후 감상으로는, 이 작가의 내부에 다양다기하고 백화난만한 이야기의 화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치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하나의 담화들이 소설의 표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고 행간에 숨죽이고 있기도 하다. 이 숱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그의 내면은 견디기 어려운 갈등을 잉태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이 작가는 이야기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수용자에게 전달하거나, 때로는 독자로 하여금 청신과 후감과 소설에 의지한 소망을 갖도록 하는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사건의 서술과 극적인 전개 또는 순조로운 마무리가 그의 관심 사항이 아니라는 뜻이다. 대신에 한 인물이나 사건의 경과 과정에 주의를 집중하여, 이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전후 문맥을 값있게 하는 데 익숙하고 또 그 역량이 수발(秀拔)하다. 당연히 이 묘사 중심의 문체는 단단하고 매끄럽다. 소설적 이야기의 결말이 불명확하거나, 사건의 원인 행위에 대한 서술이 불친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반대급부일 수도 있다. 우리 작가 가운데 오정희의 문장이, 서구의 소설 창작 방식 가운데 누보로망의 창작 유형이 그의 소설에 겹쳐져 보이는 이유다. 이찬옥은 그와 같은 소설적 접근법을 통해 이미 단단한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 그것은 어쩌면 견고한 성채와 같아서 수정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고, 또 그것 자체로서 충분히 소설 미학적 가치가 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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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 신비
안영
(지은이) |
레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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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달빛 신사임당... 영원한 순수의 소녀 안 영!
「가을, 그리고 산사(山寺)」로 시작되는, 소설가 안 영의 ‘나의 영적 교유(交遊) 이야기’를 원고 상태에서 읽었다. 요즘과 같이 물질문명의 위력이 넘치고 전자 매체의 편의가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이토록 맑고 아름다운 정신적 사랑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하나의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 자전적 소설은 젊은 시절에 산사에서 우연히 만난 인물, 수도승이자 가톨릭교인, 그리고 훗날 개신교 목사로 살다간 민지환과의 교유 및 대화를 담았다. 화자는 작가 자신인 안 실비아. 민 씨 가족의 이름은 가명이지만, 그 외에는 모두 실명이어서 작가의 정신과 내면세계를 그대로 보여 준다. 어떤 경우보다도 열정적이지만, 어떤 경우보다도 순결한 영혼의 만남. 팔순 노령에 되돌아보는 생애의 행적이지만 그 처연한 정감을 감싸 안고도 남는, 온화한 염결성이 작품의 행간에 숨어 있다. 이 소설에서 나는 문득, 성장기 이후의 일생을 살아낸 황순원 「소나기」의 소년과 소녀를 목격했다. -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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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떠난 인어
지병림
(지은이) |
사막과별빛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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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승무원과 비행, 그리고 그 일에 결부된 개인사 및 가족사의 동통(疼痛)을 그리는 지병림의 작품들은 이러한 새로운 소설 유형으로 한국 문학에 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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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은 장미들
이우연
(지은이) |
arte(아르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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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정좌(正坐)하고 읽어야 하는 소설을 만났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옷깃을 여미고 자세를 바로잡는, 대상에 대한 존중의 뜻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범상한 글 읽기의 태도나 각오로서는 그 깊은 바닥을 두드려 보기 어려운, 실로 만만찮은 작품과 대면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아직 그렇게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의 이우연이라는 작가가 ‘악착같은 장미들’이란 표제를 붙여 쓴 장편소설이다. 제본된 원고의 첫 장을 열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딱히 문장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읽기 어려운 비문(非文)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쉽사리 눈길을 옮겨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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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물상 집 큰딸
ㅣ
실천문학 시인선 49
박지영
(지은이) |
실천문학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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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의 시는 세월의 갈피 속에서 아프고 슬픈 삶의 흔적들을 되살리고, 이를 글의 문면으로 이끌어 낸다. 그의 시는 착한 척하고 고상한 척하는 허위의 너울을 모두 벗어 던졌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깊은 상처에 새살처럼 돋아오는 감동이 있다. ‘돼지고물상 집 큰딸’이라는 시집의 표제도 그러하거니와, 고물상 · 넝마주이 · 장물 ·전과자 등이 임립(林立)한 척박한 현실 가운데 가난을 이기고 희망을 일구는 문학 본래의 힘이 잠복해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 · 어머니의 궁벽한 가족사, 다양 다기한 주변 풍경, 따뜻한 친인(親人)들의 기억 등이 ‘날것’의 삶으로 퍼덕이는 세상살이 현장의 언어를 도출한다. 가장 극한에 이른 생활 밀착의 시, 가장 강렬한 공감의 반응을 불러오는 시의 비밀이 그의 이 시집에 편만하다. -김종회(문학평론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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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 꽃
ㅣ
창연 시선 17
정정금
(지은이) |
창연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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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의 시는 단단하고 깔끔하다. 그의 이번 두 번째 시집에는 그 전반에 꽃의 이미지가 편만해 있다. 시인에게 있어 눈으로 보이는 꽃은 곧 마음으로 품고 있는 꽃의 의미를 대행한다. 시인은 때로 화려하고 때로 후박한 꽃의 이미지로 세상사를 바라본다. 그런가 하면 어느 결에 자신의 삶에 밀착해 있는 일상의 여러 모습을 조화롭게 그린다.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온갖 희로애락을 묘사하는가 하면, 병상의 아픔에 잠겨있는 이들과 그 생의 무게를 가늠한다. 이윽고 향리 고성의 공간 환경과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이르면, 우리는 문득 그의 시와 친숙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좋은 시집을 만난 기쁨이 여기에 있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전 경희대교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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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학
- 디카시의 정석, 2021 창간호
정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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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산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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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의 영상과 촌철살인의 시어디카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길《한국디카시학》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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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꼬리
김현삼
(지은이) |
도화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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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바 10편에 이르는 김현삼의 소설은, 모두 이렇게 크게 욕심내지 않고 인간사의 소소하며 곡진한 문법들을 이야기의 표면으로 밀어 올리는 힘을 가졌고, 묶어서 보는 순간 사회가 병들었다고 울부짖는 표효가 들린다. 그의 소설에서는 대체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베이비붐 세대이고 그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MZ 세대로 구성되어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범박해 보이는 글쓰기의 기량은, 오래 그리고 깊이 세상을 통찰하는 눈을 기르지 않고서는 확보하기 어려울 터이다. 이는 소설의 창작자와 수용자가 만나는 접점이면서 작품의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미덕의 소재이기도 하다. 동시에 그것은 우리가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새 기대 가운데 기다려 보려는 연유이기도 한 것이다. 세상의 문리를 익히고 자기 세계를 형성한 다음 새롭게 출발한 소설 창작이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에게 축복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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