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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황교익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마산

최근작
2021년 7월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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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 2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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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나의 청와대 일기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826일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 윤재관 (지은이) | 한길사 | 2023년 7월
  • 22,000원 → 20,900원 (5%할인), 마일리지 660
  • 8.0 (4) | 세일즈포인트 : 1,448
윤재관이 기록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마음이다. 국민 앞에 겸손하고 역사 앞에 당당했던 문재인 정부의 어진 마음이 행간에 가득하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내가 먹는 게 나다.” 치킨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은 치킨이다. 정은정의 발랄한 문장 덕에 ‘치킨-국민’의 삶은 언뜻 희극이나, 그 발랄함으로 행간의 눈물이 도드라져 ‘치킨-국민’의 비극은 오히려 분명해진다. 마침내 제 살을 발라 먹는 잔혹극의 ‘치킨-국민’을 직시하게 하는 정은정은 모질다. 아프다.
3.
  • 음식천국 노회찬 - 맛집에서 나눈 ‘노회찬의 삶과 꿈’ 
  • 이인우 (지은이) | 일빛 | 2021년 3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10.0 (3) | 세일즈포인트 : 4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당신이 먹었던 음식이 당신이지요. 당신이 머물렀던 장소가 당신이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입니다. 햇빛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노회찬의 식탁에서 신화 노회찬이 역사 노회찬을 불러내고 있네요. 그의 식탁 곁에 앉아 인간 노회찬을 듣습니다.
4.
  • 대마와 대마초 - 신의 선물인가 악마의 풀인가 
  • 노의현 (지은이) | 소동 | 2020년 12월
  • 18,000원 → 17,100원 (5%할인), 마일리지 520
  • 9.5 (8) | 세일즈포인트 : 275
숲속에 대마라는 여인이 살았다. 옷, 음식, 약, 연료를 생산하였다. 사람들은 대마의 생산품을 이용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대마에게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그들 손에는 공장에서 생산한 옷, 음식, 약, 연료가 들려 있었다. 그들은 대마가 영혼을 빼앗고 삶을 파괴하는 마녀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대마 마녀법’이 제정되었고, 대마의 것을 이용하면 처벌을 받게 되었다. 대마가 마녀가 아니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조심스럽게’라고 한 것은 대마 편을 들었다고 덩달아 마녀로 취급되어 ‘사회적 화형’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의현은 <대마와 대마초>에서 대마에게 씌워진 마녀라는 누명을 벗기는 일과 함께 대마가 우리에게 얼마나 착한 존재인지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하고 있다. 천사를 마녀로 오해하였음에, 나의 무지를 탓하며 읽었다. 대마에게 채운 족쇄를 벗겨주어야 한다.
5.
  • 박노진의 식당 공부 -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지 않는 데이터 경영 노하우 
  • 박노진 (지은이) | 성안당 | 2020년 7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8.7 (6) | 세일즈포인트 : 141
식당은 운이 9할이라 하였는데, 그 9할의 대부분은 사람한테서 온다. 박노진 같은 사람을 곁에 두면 지옥 같은 한국의 외식업계에서 조그만 승리를 얻는 데에 유리할 것이다.
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온 편지를 읽고 몇 날 밤을 꼬박 새우며 무궁화 자료를 뒤졌다는 그의 글에서 지식인이 가져야 할, 아니 인간이면 마땅히 지녀야 할 자기 부정의 지적 호기심을 보았다. 가벼이 읽을 책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강효백 교수의 몇 날 밤이 나의 몇 날 밤으로 바뀌었다. 내 머리에 들어앉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는 밤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책과 함께 하루 정도 날밤을 새웠으면 한다.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에서 우물은 사람의 흔적을 상징하지요. 도시도 그러합니다. 도시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도시의 사람들로 해서 발현됩니다. 한반도 남녘 작은 도시에 어린 왕자들이 다녀가며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분들 덕에 아름답습니다.
8.
하상도 교수와 김태민 변호사는 내 식탁 친구이다. 밥을 자주 같이 먹는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디서 뭘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음식에 대해 열심히 떠들었던 기억만 가득하다. 한 분은 식품공학 전공 교수이고 한 분은 식품사건 전문 변호사이니 말의 만찬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하 교수가 식품의 역사에 대해 말을 던지면 이어 김 변호사가 그와 관련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식품 사건을 덧붙인다. 여기에 내가 끼어들어야 하는데, 이번 책에서는 이렇게 추천사만 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독자들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입장에서 이 둘이 펼치는 말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식탁에서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수요미식회의 나처럼.
9.
  • 라면완전정복 - 라면에 관한 모든 이야기 
  • 지영준 (지은이) | 북레시피 | 2017년 5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5.0 (2) | 세일즈포인트 : 140
겨우 인스턴트 라면? 아니다. 라면은 한국인의 제2의 주식이다. 한국인의 끼니다. 일상이 곧 문화다. 문화의 품격은 일상에 대한 집중력에서 온다. 너나없이 라면에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 뭐든 알고 먹어야 맛있다. 지영준 덕에 라면이 맛있어졌다.
1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박찬일의 요리는 인문적이다. 재료의 선택과 조리법에 지리와 역사를 묻힐 줄 안다. 주방에만 갇혔으면 얻기 힘든 미덕이다.박찬일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의 글을 읽어야 한다.
11.
우리는 밥을 맛있게 먹을 궁리를 적극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다. 끼니로 밥을 제대로 먹고 산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끼니를 때웠고, 밥맛을 따지는 일은 밥상머리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 투정으로 취급되었다. 쌀이 남아돌 만큼 넉넉해졌고, 밥에 미식의 기준을 들이댈 때가 되었다. 미식은 음식이 아름답다는 뜻이 아니다. 음식을 먹는 우리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화려한 음식은 ‘어쩌다 미식’일 뿐이고, 일상 음식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야 우리의 삶도 아름다워진다. 그러니 무엇보다 밥이 아름다워야 한다. 고은정 선생의 밥은 순하고 정갈하다. 선생의 인품이 그렇다. 지리산에 살아 자연의 미덕이 선생의 몸에 붙고, 이게 또 선생의 밥에 스미었다. 선생의 밥으로 내 일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12.
홍신애 저자는 맛을 잘 설명합니다. 머릿속에 맛을 세밀히 그리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그러니 그녀의 요리는 재료의 다룸에 논리가 서 있고 지향하는 맛이 뚜렷합니다. 이 책으로 사계절 그녀의 밥상을 받을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13.
고은정 선생은 장을 일상으로 돌려놓고 있다. 선생의 장에는 신비로움도 없고 대물림의 손맛 같은 유별남도 발견되지 않는다. 대신에 우리 생활이 그 장 안에 스며 있음을 조근조근 말하고 보여준다. 또 일상에서 계속 장을 담그고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고추는 맵고 붉어요. 한국인이 그래요. 열정이 넘쳐요. 고추를 많이 먹어서 그렇거나, 원래 열정적이어서 고추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을 수도 있지요. ‘내가 먹는 게 곧 나’라고 해요. 그러니 고추를 먹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잘 알아야겠지요.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양념 고추》에 쉽게 정리가 되었네요. 책 보고 나서 고추밭에도 꼭 가 보세요. 밭에서 보는 고추가 참 예뻐요.”
15.
  • 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老鋪 기행 
  • 박찬일 (지은이), 노중훈 (사진) | 중앙M&B | 2014년 11월
  • 14,800원 → 13,320원 (10%할인), 마일리지 740
  • 8.9 (35) | 세일즈포인트 : 1,006
노포는 늙은 점포이다. 생명 없는 것이 오래되면 고古가 적당하거늘 사람인 듯이 노老가 붙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은 점포이니 인간 대접을 하여도 될 법하다. 나도 여러 노포를 들락거리며 밥을 먹어봤지만, 늙은 점포의 몸에서 일제강점기의 누추한 분노, 한국전쟁의 먹먹한 비통, 근대화 한국의 말라비틀어진 격정까지 맡아내기에 내 감각은 늘 무디었다. 이 책 《백년식당》 속의 박찬일은 노포에 아예 스미어 있다. 글에서도 사진에서도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 담대하나 무르고 약한 박찬일의 심성이 노포와 어우러져 그림같이 아름답다. 박찬일이 그 그림 안에서 늙어갈 작정을 하지 않고서는!
16.
“내가 먹는 게 나다.” 치킨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은 치킨이다. 정은정의 발랄한 문장 덕에 ‘치킨-국민’의 삶은 언뜻 희극이나, 그 발랄함으로 행간의 눈물이 도드라져 ‘치킨-국민’의 비극은 오히려 분명해진다. 마침내 제 살을 발라 먹는 잔혹극의 ‘치킨-국민’을 직시하게 하는 정은정은 모질다. 아프다.
17.
가서 먹어 봤다며 글과 사진의 흔적을 남기기는 쉽다. 그곳에 왜 그 음식이 있는지 의미망을 엮는 것은 어렵다. 박상현은 일본을 들락거리며 이 어려운 일을 해치웠다. 일본음식의 탄생과 번창의 역사적 맥락을 좇으며 일본인의 정신과 콤플렉스까지 읽어 낸다.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음식은……’ 하는 물음이 돋았다. 박상현이 의도한 것이다. 책 안에서 그와 나는 일본음식을 먹으며 한국음식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음식의 과거와 미래가 이 안에 있다.
18.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명확히, 잉여 식품이 문명을 만들었다. 넉넉하고 행복한 삶의 문명만이 아니다. 식민과 약탈의 문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잉여 식품으로 인간이 문명을 조직해나간 궤적을 살핀다. 여기까지이면, 식품 문명사이다. 저자들은 인간 문명을 자연 앞에 세워놓고 그 가녀린 운명을 되짚으며 앞날을 걱정한다. 그러니, 식품 문명 비평이기도 하다. 식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는 지구적으로 조직되었다. 이 거대 식품 제국은 내 일용할 양식을 담보해주지 못한다. 책을 덮고 받는 저녁상이 우울하다. 이 우울은 문명에 대한 반성 또는 사색에서 오는 것인데, 제국의 신민이면 마땅히 이 우울의 바닥까지 가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을 어찌 먹고 살아야 하는지.
1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000 보러 가기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한국전쟁 이후에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 후 생계유지를 위해 문을 연 동네의 작은 식당들이 외식업의 근간을 이루다보니 자본주의 사회의 서비스업 정신을 바탕으로 한 외식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해먹던 대로 이것저것을 내놓고, 손님들도 집에서 먹던 것처럼 먹었습니다. 손님은 주방의 여주인을 향해 ‘어머니’ ‘이모’ ‘누님’ ‘언니’ 등으로 부르고, 주인은 손님을 집안사람 대하듯 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 외식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밥을 파는 외식업이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은 맛깔스러워지고 인테리어는 좋아졌을지 몰라도 소비자들은 허전해졌지요. 손님들에게는 나를 알아주고 나를 반기는, 나의 식성까지 알고 음식을 낼 줄 아는 친숙함과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단골을 알아주는 식당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손님이 많으면, 단골로 알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항상 있어 내 추억의 한 자리를 채워주면 더없이 고마운 일이지요. 코흘리개 때 부모 손잡고 갔던 식당에 내 자식 데리고 가서 “내가 너만할 때 여기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하고 이 음식 먹었다” 할 수 있기만 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급격해지면서 한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식당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새 건물이 들어서면 옛 식당들은 사라지고, 거대 프랜차이즈 업체가 올려놓은 가게세를 감당할 수 없어 벼룩 뛰듯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옛 흔적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도 못 할 노릇이지만, 손님들도 이런 변화가 싫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식당 하나 사라지면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던 수많은 손님들의 추억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식당은,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던 사람들의 숫자를 생각하면, 공공재입니다. 함부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식당들, 오래오래 우리의 추억을 쌓게 했으면 싶습니다.
20.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김미영 기자는 한반도의 국수를 쫓다가 한민족의 질긴 생명력도 만나고 가녀린 숨결도 느꼈을 것이다. 머리 박고 맛난 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기분으로 국수 그릇에 담긴 우리네 삶을 단숨에 후루룩 ‘흡입’할 수 있는 책이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0일 출고 
"막걸리 안주 같은 맥주" 그 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정치사회적 계급을 보면 막걸리와 맥주는 거의 형제이다.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를 읽으며 내내 막걸리와 겹쳐 생각하게 되는 까닭이다. 막걸리의 계급성을 어찌 회복할 것인지를 놓고 많은 토론거리, 즉 안주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2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연을 먹는다. 그 자연이 육체를 지탱해준다. 자연에 요리 기술을 더한 것을 음식이라 한다. 그 음식을 두고 우리는 맛을 따지고, 의미를 부여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음식은 상품으로서 구실이 더 크다. 심하게는, 상품 구실만 남았지 싶다. 상품으로서 음식은 영양적 가치와 쾌락적 가치로 평가받는다. 건강에 이롭거나 맛이 있으면 잘 팔리는 것이다. 음식에서 이 두 가지 이외의 가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의미할 수도 있다. 몸에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에만 관심을 둘 뿐이다. 소래섭 교수(울산대·국어국문학부)는 백석의 시에서 ‘음식은 영혼이며 마음’임을 읽는다. 백석이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일상 음식인 메밀국수, 떡국, 가자미, 청배, 흰밥 등을 두고 시적 사유를 통해 음식에 담긴 마음을 건져올리고 있음을 소 교수는 찬찬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특히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서양의 ‘편향된’ 사고가 침투해 있음을 지적하고 백석의 시에 나타난 음식에서 ‘총체성의 세계’를 읽어내어 음식이 우리의 사유를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슬쩍 맛을 보여준다. 마침내 소 교수는 “흔히 화려한 모양새를 뽐내는 맛난 음식을 두고 ‘예술’이라고 경탄할 때가 있다. 백석에 따르자면, 음식은 그 이상이다. 음식은 예술이자 도덕이고 철학이다.… 값 비싸고 몸에 좋은 음식 대신에 아름답고, 좋고, 높은 음식을 향유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고맙고 반가운 것은 올 한 해 한국 음식을 세계화한답시고 상품으로서의 한국 음식에 대해서만 말이 많았지, 그 음식에 우리의 마음이 어찌 담겨 있는지 살피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반성을 끌어올 수 있겠다 싶어서이다. 인간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자연을 몸에 들이는 행위이다. 백석이 살았던 농업사회에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음식이 자연에서 왔음을 끼니마다 확인하면서 밥을 먹었을 것이다.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음식 재료는 논밭과 산·바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매장에 있다. 공산품에 가까운 모양새를 띠고 있다. 자연의 산물임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백석의 미각 경험이 공유될 수 있으려면, ‘아름답고, 좋고, 높은 음식’을 향유하려면 오히려 도시의 식탁에서 일어서는 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자료협조: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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