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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조해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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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큰글자도서] 겨울을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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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9일 출고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의 자녀, 혹은 재외 동포 후세대들이 한국어로 쓴 소설을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이주(귀향)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떠나온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이야기 안에 녹여내는 경계의 소설들을…. 그런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걸 일깨워 준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에 도착한 조선족 소설가 전춘화의 『야버즈』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엾어 울기도 하고 연대를 꿈꾸기도 하는 전춘화의 인물들은 새롭게 현실적이면서도 근원적으로 문학적이다. 한국 문학을 구성하게 될 또 하나의 시선을 환대하는 것, 이제 그것은 이 시대 독자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야 하리라.
2.
“「식물뿌리」는 돌봄과 간병으로 피폐해져 가는 가족의 자화상을 그리는 한편, 연명치료를 둘러싼 갈등과 고뇌를 정치하게 묘사하며 생명에 대한 윤리를 묻는 문제적인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3.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의 자녀, 혹은 재외 동포 후세대들이 한국어로 쓴 소설을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이주(귀향)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떠나온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이야기 안에 녹여내는 경계의 소설들을…. 그런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걸 일깨워 준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에 도착한 조선족 소설가 전춘화의 『야버즈』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엾어 울기도 하고 연대를 꿈꾸기도 하는 전춘화의 인물들은 새롭게 현실적이면서도 근원적으로 문학적이다. 한국 문학을 구성하게 될 또 하나의 시선을 환대하는 것, 이제 그것은 이 시대 독자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야 하리라.
4.
우리는 늘 옳지 않다. 때로는 유약하고 때로는 이중적이다. 그래서 괴로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창작한 문장과 영상을 본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남긴 말이나 일화를 되새기기도 한다.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를 읽으며 새삼 위로받는 건 시인이 소개하는 문학과 영화, 누군가의 삶이 아름다워서만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필연적인 결여를 인정하는 시인의 시선 때문이리라.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 말은 끊임없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손을 잡아주는 작은 진실이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의 자녀, 혹은 재외 동포 후세대들이 한국어로 쓴 소설을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이주(귀향)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떠나온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이야기 안에 녹여내는 경계의 소설들을…. 그런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걸 일깨워 준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에 도착한 조선족 소설가 전춘화의 『야버즈』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엾어 울기도 하고 연대를 꿈꾸기도 하는 전춘화의 인물들은 새롭게 현실적이면서도 근원적으로 문학적이다. 한국 문학을 구성하게 될 또 하나의 시선을 환대하는 것, 이제 그것은 이 시대 독자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야 하리라.
6.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이라는 열차는 혐오와 차별, 폭력의 시대에 정차해 있었다. 나는 자주 의아하고 슬펐다. 퀴어여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집단에서의 위계가 낮기에 혐오할 수 있고 차별과 폭력도 가능하다고 합리화하는 이 황량한 역에 왜 우리가 버려졌는지 알 수 없어서. 김현은 이번엔 시나 산문이 아니라 소설을 통해 혐오와 차별, 폭력이 난무한 시대와 이 시대의 적자適者들을 메마르도록 사실적으로 점묘하는 동시에, 우리가 저마다 감당하고 있는 ‘무너지기 직전의 인생’을 위로한다. 우리는 퀴어이거나 여성이지만, 때로는 위계가 낮고 가난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아직 사랑이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김현의 소설은 가냘프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전한다. 그 사랑은 크다. 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이 있어서 우리는 살아 있으니까. 인간일 수 있으니까. 김현이 펼쳐 보이는 큰 사랑의 서사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끝내 살아내라는 초대의 말을 고요히 덧쓰면서.
7.
  • 마주  Choice
  • 최은미 (지은이) | 창비 | 2023년 8월
  • 16,800원 → 15,120원 (10%할인), 마일리지 840
  • 9.7 (71) | 세일즈포인트 : 2,571
어떤 사람은 격렬한 폭풍이 오기 직전의 풍경을 가슴에 품고 산다.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려는 의지와 정상에 부합하려는 고투가 저변에 깔려 있긴 하지만, 불안은 조금씩 차오르고 어찌할 수 없는 외로움은 자기파멸에까지 닿을 듯 위태롭다. 최은미 소설 속 인물들처럼. 『마주』의 ‘나리’와 ‘수미’가 그러하듯이. 이 소설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팬데믹 시대를 첨예하게 그리면서도, 타인을 부수면서 스스로도 기꺼이 무너지려 하는 인물들의 날선 충동을 깊숙이 파고든다. 우리의 취약함을, 우리의 광포함과 쓸쓸함을 아프도록 깊숙이. 하지만 좋은 소설이 대개 그렇듯 최은미의 『마주』 역시 개인의 불안과 외로움을 펼쳐 보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몫에 대한 질문을 아우른다. 팬데믹이 새로운 과거이면서 오래된 미래가 된 시대, 『마주』는 소중히 읽혀야 한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남은 자들, 살아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이 소설은 고요히, 그러나 강렬하게 헌사를 보내는 듯하다.
9.
당신은 알고 있는지.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살던 터전이 전쟁으로 파괴되어서, 혹은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 이 나라로 온 사람들이 어딘가에 모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비자가 연장되지 않았거나 난민 지위를 기다리는 그들이 어떤 공간에서 불안을 견디는지도. 『당신들의 나라』는 우리가 알지 못했고 알려 하지도 않은 그곳, 바로 외국인 보호소의 풍경 속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소설은 결코 인간적이지 않은 그 풍경을 정확하게 묘사하면서도 그곳에 갇힌 외국인들을 단순한 수감자가 아니라 고통과 수치, 그리움과 사랑을 감각하는 한 명 한 명의 구체적인 인간으로 입체화한다. 우리 역시 언제라도 ‘당신들의 나라’에서는 이방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 읽는 내내 그 현실에 놀랐고 그들의 작은 희망에 울컥했다.
10.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는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현실을 꾸준히 필름에 담아온 양영희 감독의 첫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차별받았고 한국에서는 정치적 탄압의 표적이 되곤 했으며 북한에서는 선전의 도구가 되어야 했던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오해와 망각의 영역에서 가까스로 끌어올려 눈부신 영화로 입체화했던 양영희의 카메라가 이번에는 소설로 향한 것이다. 1980년대 일본의 조선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민족이나 이념보다는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고 싶었던 양영희의 페르소나, 박미영의 서사를 환영한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를 읽은 뒤 나는, 책장 너머에서 눈물을 삼키면서도 씩씩하게 웃어 보이고 있을 박미영을 안아주며 오해되고 잊혀가는 재일조선인의 과거와 현재를 이토록 인간답게 기억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11.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의 자녀, 혹은 재외 동포 후세대들이 한국어로 쓴 소설을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이주(귀향)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떠나온 나라의 문화나 역사를 이야기 안에 녹여내는 경계의 소설들을…. 그런 기다림이 헛되지 않다는 걸 일깨워 준 작품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에 도착한 조선족 소설가 전춘화의 『야버즈』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속물적인 계산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엾어 울기도 하고 연대를 꿈꾸기도 하는 전춘화의 인물들은 새롭게 현실적이면서도 근원적으로 문학적이다. 한국 문학을 구성하게 될 또 하나의 시선을 환대하는 것, 이제 그것은 이 시대 독자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야 하리라.
12.
가끔 생각한다. 소설은 결국 쓸쓸한 사람들의 쓸쓸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정선임의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읽는 동안 그 생각은 한층 더 짙어졌다. 정선임 소설 속 인물들은 단정하고 차분하지만 돌아서 있을 때의 얼굴은 너무도 쓸쓸해서 꼭 안아주고만 싶었다.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면 모르고 스쳐 지나갔을 얼굴들……. 그럼에도 그의 소설을 따라 읽으며 ‘요카타(다행이다)’라고 수시로 중얼거리곤 했던 건 그 쓸쓸한 얼굴이 결국 애틋하게 다정한 얼굴로 뒤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어서였다. 아름다운 소설들을 읽으면 늘 그렇듯 마음이 아프면서도 웃게 된다. 웃으며 슬퍼진다. 정선임 소설이 조심스럽게 펼쳐 보이는 이 ‘요카타’의 세계로 최대한 많은 독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소설이라는 장(場)에서 함께 웃고 싶어서. 함께 있는 힘껏 쓸쓸해지고 싶어서.
13.
  •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 * 192쪽의 종이가 하나로 쭉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아코디언북입니다.
처연하고 시적인 애도의 문장을 연주하는 우리 모두의 아코디언, 내게 『녹스』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14.
기억은 대개 왜곡되거나 훼손된 채 “희미한 빛줄기 속을 부유”하지만 그 온전하지 않은 기억마저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일 수 없다. 조용호의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은 관계와 서류에서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버린 한 여자를 찾아가는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 기억하려는 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그리는 동시에, 그녀가 연루된 독재 시대의 폭력과 야만을 함께 복기한다. 기억이 있는 한 그 누구도 함부로 ‘의문사’로 처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항변이 그들의 여정을 동기화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그 소명을 다한다. 그래서 그녀는 현재로, 기억의 공동체 안으로 돌아왔는가. 그 해답은 독자의 몫이다. 소설은 구태의연한 핏줄의 비밀을 끝까지 함구하며 다만 찾아가는 이들의 우회로를 정직하게 조명하는데, 바로 이 점이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의 또 하나의 미덕일 것이다.
15.
남은 자들, 살아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이 소설은 고요히, 그러나 강렬하게 헌사를 보내는 듯하다.
16.
우리는 세대와 소속, 장애 여부, 개인과 역사의 접점에 따라 수시로 타인과 스스로를 분류하지만 그 잣대는 금이 가 있거나 어긋나 있을 때가 많다. 정확하게 분류되지 않는 영역에 남은 누군가는 이쪽과 저쪽 사이, ‘관대’와 ‘매정’ 사이를 부유하다 결국엔 뒤늦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감당하기도 한다. 성해나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말이다. 성해나의 소설은 세계의 미세한 금과 어긋난 지점을 포착해내면서도 타인에게 한 발 다가갈 때 점등되는 빛을 조심스럽게 쓸고 보듬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문학의 일임을 안다. 그을려서 더 아름다운 그 빛을 찾는 독자에게 성해나의 첫 소설집이 도착했다.
17.
《어부들》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년들이 광기 어린 예언으로 형제와 가족, 그리고 스스로의 삶을 파괴해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카인과 아벨’이나 ‘오이디푸스왕’처럼 신화적이면서, 1990년대 중반 나이지리아의 혼란과 가난을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대적이다. 어부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소설 속 소년들과 한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생동하는 감각은《어부들》이 완성한 세계가 그만큼 탄탄하고 치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계에 초대된 독자는 속도감 있는 서사와 시적인 문장에 빠져들 것이고 신과 과학, 기독교와 토속신앙, 오랜 독재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혼재된 당시의 나이지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특권도 갖게 되리라.
18.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이 뜨거운 화두가 된 시대이지만, 지금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계급이 된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는 몸 때문에 좌절하고 실패한 여성들을 소비하는 다이어트 산업의 이면을 치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적이지만, 그 몸의 권리를 빼앗긴 여성들의 자각과 연대로 나아가는 서사이기에 더 큰 의미로 가닿는다.
19.
현실의 여러 문제를 끌어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자주 잊고 사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소설은 매혹적이다.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를 접하게 될 독자들은 소설의 이런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소설들은 진실을 찾기보다 진실 속에서 헤매도록 설계되었기에 ‘어떠한 방향조차도 내게는 아무 의미가 되지 못’하는 순간들을 절묘하게 구현해낸다. 잠시 우두커니 서 있어도 좋을 시간이자 공간인 ‘참(站)’에서 ‘옳다고 여기는’ 것과 ‘말해져야 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음을, ‘진실에 대한 열망’이 ‘마음이 쳐둔 함정’이 되는 이유를 헤아리는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욕망에 몰두하기보다 욕망의 작동을 분석하고 우월한 도덕을 점유하기보다 그 우월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크고 높은 고민을 하는 그의 인물들은 비록 고독하겠지만 우리가 거의 잊었거나 잊을 뻔한 근원적인 질문 앞에 서게 한다는 점에서 놀랍도록 아름답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6,200 보러 가기
죽음에서 다시 삶을 배운다 우리 중 대부분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고, 우리가 아무리 한 사람의 부재에 깊이 애도해도 완벽한 절연 앞에서 어떤 슬픔도 이만하면 됐다는 충족을 줄 리 없다. 특히 노은희 소설 『다시, 100병동』의 ‘나’처럼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을 앓던 아내의 살인적인 고통과 남은 가족을 위한 그 선택된 죽음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더 이상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산 사람은 산목숨이니 살아야 하지’ 않겠냐는 비정한 말은 아무런 복구의 힘이 없고 신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요양보호사’가 되어 요양원의 다른 죽음들을 간호해주고 떠나보내는 일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하는 소설 속 ‘나’라는 인물은 미덥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죽음에 무력하지만 동시에 그 죽음에서 다시 삶을 배운다는 희망을 일깨우기에, 진정한 애도는 남은 자들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것임을…….
21.
우리는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마음이 아프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생각이 들긴 했다. 마음은 풍경이 아닐까, 라는. “슬픔과 기쁨 사이에 걸려 있는” 어떤 기억이 만들어지던 풍경을 마음이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김금희 소설을 읽은 덕분에 하게 된 생각들이다. 『복자에게』가 그리는 고고리섬의 여러 풍경이 우리에게 마음을 만들어 그곳에 기대게 한다. 용감해지라고, 자기 무게에 걸려 넘어져도 끈질기게 “기꺼이” 살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고 덧붙이며. 힘을 내고 싶은 인물들의 여러 마음이 섬의 풍경으로 재현된 『복자에게』는 그 자체로 이미 풍족한 선물이 되겠지만, 김금희 작가가 오래오래 써주길, 계속해서 마음의 풍경을 환하게 환기해주길 바라는 내 마음을 그 선물에 보탠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270 보러 가기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 아트리움에서는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침묵 속에서 관객과 마주 앉아 눈빛으로 소통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 있다. 《현대적 사랑의 박물관》은 이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자신 안의 경계 하나씩을 무너뜨리며 새롭게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내는 여러 인물들을 그린다. 한 행위예술가의 침묵 속 응시는 결국 사람을, 나아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예술이라는 웅장한 목소리로 돌아온다. 그 목소리를 듣는 한, 우리는 모두 예술가일 것이며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고유한 역사와 사랑이 아카이빙된 박물관이 될 것이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4,500 보러 가기
인간다운 삶을 향해 노동자로 살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생존 자체가 아니라 생존을 전제로 한 인간다운 삶임을, 양승광의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를 읽으며 되새겨본다. 한 권의 책은 그렇게 의미를 갖는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신념이 실은 당연히 잊히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며 새롭게 인지하는 것…. 노동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 노동자의 하루 끝에서 이 책은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24.
첫 장편소설로 처연한 비관의 세계를 열어 보였고, 근작 『해가 지는 곳으로』를 통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지옥이 된 세계에서 절망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사랑을 찾아갔던 최진영은 두 번째 소설집 『겨울방학』에서는 자신과 독자를 위해 의자 하나를 만들어서 보여 주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등받이와 팔걸이가 부드러워 몸을 알맞게 감싸는”(「의자」) 의자, 누군가에는 희망이 그런 의자 모양이지 않을까.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550 보러 가기
『세계는 읽을 수 없이 아름다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쩐지 크고 둥근 등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다. 우직하게 견디고 사려 깊게 배려하지만, 뜻밖의 모욕에 휘청거리는가 하면 사랑을 예감하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방어할 만큼 쓸쓸한, 그래서 가만히 안으면 마음의 뼈가 고스란히 감각될 것만 같은…… 우리는 현실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알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인지도 모른다. 쇼핑몰이 무너지고 배가 가라앉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이 허약한 세계에서 그 크고 둥근 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무심한 듯 절박하게 전하는 안부와 위로가 염승숙 소설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는 충분히 근사하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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