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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길보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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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큰글자도서] 일상의 낱말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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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가라시 다이는 ‘글쓰기’라는 도구를 가지고 새로운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태어나면 안 될 존재였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부모의 역사를 듣기를 청한다. 일본 농사회와 농교육의 변천사를 경유하여 농인 부모의 역사이자 자신의 뿌리를 기록한다. 구 우생보호법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이야기를 밝히고, 현재 진행 중인 국가배상청구 소송 상황을 기록한다. 공적 역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농인 부모의 사적 역사를 새롭게 쓴다. 이는 비로소 우리의 온전한 역사가 된다. 더 많은 코다가 농인 부모와 자신의 역사를 쓰기를 고대한다. 한 편의 시여도 좋겠다. 한 권의 책이라면 읽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영화라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며, 난해하고 어려운 미술 작품이라면 흥미롭겠다.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명명하며, 과거를 재해석하고 현재를 낯설게 바라보며 미래를 새롭게 그려나가는 역사 쓰기를 기다린다. 논픽션과 픽션의 영역을 오가며 코다 정체성을 지닌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일본의 코다 작가 이가라시 다이와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책, 그들의 새로운 역사를 반가운 마음으로 응원한다.
2.
오래 기다려 왔다. 눈으로 말하고 손으로 이야기하는 농인이 직접 자신의 세상을 표현해 내는 순간을, 시끄럽고 활기찬 고요의 세계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그려 내는 시도를. 이 소설은 유전적으로 청각장애인의 비율이 높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수어를 구사했던 마서스비니어드섬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자,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이야기다.
3.
이 모든 것은 한 통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저는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미술관 전시 관람을 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작가는 20년 넘게 미술 전시 관람을 하고 있는 시라토리 씨를 경유하여 세상을 바라본다.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만지지 않고 어떻게 함께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보고 있으며 어떻게 다르게 볼 것인지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다. 눈이 보이지 않는, 귀가 들리지 않는, 같은 높이로 볼 수 없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과의 전시 관람을 상상한다.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것이 들리고 다른 위치에서 보이고 언어의 한계가 사라지는 그 순간을, 예술이 아니라면 무어라 불러야 할까?
4.
오래 기다려 왔다. 눈으로 말하고 손으로 이야기하는 농인이 직접 자신의 세상을 표현해 내는 순간을, 시끄럽고 활기찬 고요의 세계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그려 내는 시도를. 이 소설은 유전적으로 청각장애인의 비율이 높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수어를 구사했던 마서스비니어드섬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보존하려는 노력이자,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반짝이는 이야기다.
5.
메건 오로크는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 자신의 고통에 이름을 붙이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러나 끝끝내 작가가 마주한 건 병명을 찾을 수 없는 아픔들이다. 그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한 극복 서사 쓰기를 거부한다. 대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을 충실하게 기록한다. 불확실성을 입증함으로써 끝내 확실해지지 않는 이야기, 그래서 생과 아주 가까운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6.
멀리서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타자의 시선을 경유하여 마주하는 정체성과 뿌리, 타향에서의 그리움과 외로움, 낯선 경험 사이의 익숙함,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들. 다문화 청소년과 결혼 이주 여성, 북한 출신 이주민을 돕는 활동가이자 연구자로 활동하던 이향규 작가는 영국으로 이주하여 이주민의 시선으로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사물에 대해 쓰다가, 기억의 모양을 묘사하다가, 사람과 사회로 도달한다. 저자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거대하게 말하기보다는 사적인 경험과 친밀한 감정에 대해 먼저 쓴다. “노는 손이 있어야 다들 바빠서 빈 곳을 채우고, 일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여유를 준다.”라고 말하며, 가장자리에서 서로를 보듬고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일상의 사물을 바라본다. 사물을 묘사하고 쓰는 것은 결국 사물에 깃든 어떤 기억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가끔 생각한다. 어딘글방에서 끝내주게 명쾌하고 웃기고 섹시한 글을 쓰는 동료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어떤 피드백을 들을까 기대하고 걱정하며 글을 내보이고 서로의 글을 읽으며 독려하고 질투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어딘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보다 글쓰기를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쳤다. 그것은 영화 기획안과 시나리오, 칼럼과 책이 되었다. 어딘글방에서 배운 글쓰기는 나의 삶과 예술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금방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변화는 더디게 찾아온다. ‘모두를 위한 세상’은 가능한 것인지 좌절감과 회의감이 들 때면 생각한다. ‘지금 여기’가 아닌, 수많은 이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바라보자고.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개개인을 주목하자고. 수많은 여자들이 질문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며 만들어 낸 길 위에 지금의 내가 서 있음을 알게 될 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은 확장된다. 시공간을 넘은 연대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비로소 덜 외로워지고 덜 슬퍼진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여자들의 역사와 계보가 필요하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질문과 의문이 생긴다. 인류의 절반은 여성인데 이렇게 멋진 사람을 여태껏 알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숨겨지고 가려져 있는 것인지. 누군가는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라고 그런 생각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나는 안다, 이런 질문과 생각으로부터 새로운 길은 시작되었다는 걸. 그 길을 힘차게 이어 나갈 독자를 기다린다.
9.
  • 연결된 고통 - 현대 의학의 그릇에 담기지 않는 고유하고 다양한 아픈 몸들의 인류학 
  • 이기병 (지은이) | 아몬드 | 2023년 2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9.8 (19) | 세일즈포인트 : 3,336
이 책은 가리봉동의 좁다란 진료실에서의 경험을 의학과 인류학을 경유하여 읽어내려는 시도다.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 진료를 보기 위해 찾아왔던 환자들과의 만남, 진단명을 찾기 위해 나눴던 대화, 그 속에서 읽어냈던 사회·문화적 맥락과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고통을 저자는 ‘연결된 고통’이라 부른다. 의학적 진단이 소외시키는 시공간을 돌아보며 그 속에 담긴 맥락을 분석하는 일은 여태껏 우리 사회가 무엇을 놓쳐왔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은유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지금은 사라진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 찾아왔던 이들의 증상과 진단명, 이를 가로지르는 삶의 서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읽어내고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이 이어지고 연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0.
장애인이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주체적이면서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표현된 장애인 마크를 붙이는 게릴라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에 대한 기존의 시선에 질문을 던진 사라 헨드렌. 저자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장애’라는, “절대로 간단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간단하지 않을” 렌즈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 렌즈를 통해 세상은 누구를 위해 지어졌으며 몸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질문은 디자인을 경유하여 기존의 세계를 부수고 새로운 세계를 짓는다. 다른 몸들을 경유하여 세상을 바라볼 때, 끊임없이 세상과 부딪히고 삐걱대는 불구의 시간을 살아갈 때 우리는 가장 창의적이게 된다. 사라 헨드렌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불구의 시간을 통해 확신한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감각을 열고 끊임없이 확장될 세계가 바로 여기 있다고.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이 소설은 1990년에 사라진 여성들을 향한 응답이다. 서로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들뿐 아니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연대의 서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주인공 채진리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진리의 엄마 이영이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임신중지를 했거나 혹은 하지 않았거나라는 두 개의 빈약한 선택지에 머물지 않고 기꺼이 새로운 선택지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시 만날,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어쩌면 이미 도래한 우리의 세계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자유’와 ‘공정’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당장 읽히고 싶다. 이 책은 ‘공정’을 납작하게 해석하여 구분짓기에 혈안이 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던 정의의 개념과 논의를 소개한다.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을 넘어 정의와 돌봄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논의 또한 놓치지 않는다. 공정 이후의 세계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능력주의에 지친 이들과 함께 관계와 돌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 미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김정희원의 말을 지침 삼아 나아가고 싶다.
13.
보고 나면 질문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캄캄한 객석에 불이 하나둘씩 켜지면 거칠고 낯선 질문은 비로소 세상과 접속한다. 정리되지 않은 질문이 현실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영화가 던진 질문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다. 어떤 것에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있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질문이 질문을 낳는다. 한 편의 영화로부터 출발한 질문들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한다. 이 책은 관객과 독자로 하여금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 한 편의 영화가 가져다주는 무수한 질문을 통해 기존의 관점을 전환하고 질문에 질문을 던져보자고 말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답보다 왜 그런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요청한다. 그러다보면 한두 시간 남짓한 영화가 세상을 구할지도 모를 거라고 말이다. 교실 안팎을 넘나들고자 하는 청소년, 교사, 학부모와 함께 보고 읽고 싶다. 영화와 책을 경유하여 낯설고 새롭고 발칙한 질문을 던질 이들의 모습을 기쁘게 상상한다.
1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홍승은의 글을 읽으면 한 번 더 말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긴다. 더 잘 쓰고 싶고 더 잘해보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다.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내어놓고 이제는 당신이 쓸 차례라고 권하는 작가 옆에 앉아 생각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쥐었던 순간들에 대하여, 나를 몇 번이고 잡아 일으켰던 질문과 응답에 대하여. 무해한 말을 짓기 위해 고민하고 의심하고 사유하고 시도하고 행동하고 연대하는 그와 함께 더욱더 멀리 나아가고 싶다.
15.
‘자유’와 ‘공정’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당장 읽히고 싶다. 이 책은 ‘공정’을 납작하게 해석하여 구분짓기에 혈안이 된 한국 사회가 놓치고 있던 정의의 개념과 논의를 소개한다.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을 넘어 정의와 돌봄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논의 또한 놓치지 않는다. 공정 이후의 세계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능력주의에 지친 이들과 함께 관계와 돌봄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 미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김정희원의 말을 지침 삼아 나아가고 싶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틈새를 유쾌하고 발칙하고 근사하게 가로지른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짚어낸다. 다른 몸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시도하고 때로는 뒤엎어버리는 굴러라 구르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다.
17.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틈새를 유쾌하고 발칙하고 근사하게 가로지른다.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휠체어를 탄 여성으로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짚어낸다. 다른 몸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시도하고 때로는 뒤엎어버리는 굴러라 구르님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다.
18.
직접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는 그 신발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밑창이 충분한지 아닌지, 가벼운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다. 브래디 미카코는 단순한 공감Sympathy을 넘어 타인의 신발을 직접 신어봄으로써 자신과 다른 의견을 지닌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인 엠퍼시Empathy를 권한다. 엠퍼시라는 상상력을 통해 나와 너의 세계가 만날 수 있음을, 혐오와 편견을 넘어설 수 있음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19.
분노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 책을 권한다. 저자는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상황에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라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말하고 행동하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의 경험과 여러 사례를 경유하여 보여준다. 분노하는 여성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왔을까? 분노라는 감정은 누구에게 허용되며 누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가?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분노는 어떻게 우울증이 되며 병이 되는가? 분노는 혁명의 씨앗이 되며 예술의 원천이 됨을 다시금 확인한다. 우리에게는 분노를 포함한 더 많은 감정의 자리가 필요하다.
20.
이 책을 읽고 울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애도와 상실이라는 감정 속에서 미셸 자우너는 묻는다.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음식을 먹이고 한국 문화를 알려주었던 엄마가 없다면 나는 한국인일 수 있을까? 그건 정확히 나의 이야기와도 만난다. 내게 수어를 가르쳐준 엄마가 없다면 나의 모어와 문화는 어떻게 되는 걸까? 엄마가 해주었던 한국 음식을 떠올리며 H마트에서 장을 봐 요리를 하며 자기 자신으로 바로 서는 미셸 자우너를 바라본다. 이는 온전히 나의 문화이며 동시에 유산이라고 명명하는 그를 보며 용기를 얻는다. 가끔 생각한다. 서투른 한국어를 하거나 한국 문화의 가장 바깥에 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 때로 가장 한국적이라고. 그 낯설고 새로운 시선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21.
이 소설은 1990년에 사라진 여성들을 향한 응답이다. 서로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들뿐 아니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여성들이 만들어가는 연대의 서사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주인공 채진리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진리의 엄마 이영이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임신중지를 했거나 혹은 하지 않았거나라는 두 개의 빈약한 선택지에 머물지 않고 기꺼이 새로운 선택지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다시 만날,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어쩌면 이미 도래한 우리의 세계다.
22.
  • 활활발발 - 담대하고 총명한 여자들이 협동과 경쟁과 연대의 시간을 쌓는 곳, 어딘글방 
  • 어딘(김현아) (지은이) | 위고 | 2021년 12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8.9 (13) | 세일즈포인트 : 990
가끔 생각한다. 어딘글방에서 끝내주게 명쾌하고 웃기고 섹시한 글을 쓰는 동료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어떤 피드백을 들을까 기대하고 걱정하며 글을 내보이고 서로의 글을 읽으며 독려하고 질투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어딘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보다 글쓰기를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가르쳤다. 그것은 영화 기획안과 시나리오, 칼럼과 책이 되었다. 어딘글방에서 배운 글쓰기는 나의 삶과 예술 창작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몸에 귀를 기울여본 사람은 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언어와 서사를 가진 존재라는 걸. 저자들은 고유한 몸의 서사를 통해 세상을 다시 읽는다. 이 책이 열어젖힌 이상하고 아프고 다른 몸들의 세계를 기다린다. - 이길보라 (영화감독, 『당신을 이어 말한다』저자)
24.
김예원 변호사는 영화 속 캐릭터 같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당장 달려가 정확하게 사건을 해결할 뿐 아니라 속 시원한 대사를 외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현실 세계에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김예원 변호사가 만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이 필요하다.
25.
양다솔의 글은 웃기고 이상하면서 다정하고 탄탄하다. 본투비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글솜씨에 숨을 들이마시고 별 걱정 없이 웃을 준비를 하다가도 어쩐지 품위가 느껴져 숙연하게 밑줄을 치게 된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보이차를 내려 마시며 무심하게 왔냐고 묻고는 오늘도 끝내주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좌중을 휘어잡는 그가 종종 부럽다. 익살스럽지만 끝내 기품을 잃지 않는 해학으로 동시대를 사는 양다솔이 내 친구라서, 이야기꾼이라서, 작가라서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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