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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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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네게 쓴 메일함>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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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라 최고의 보안전문가가 책을 또 펴낸다. 이번에는 보안에 대한 책이 아니다. 그가 살아왔던 이야기다. 어느 한 분야의 정상에 위치하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인디언들은 힘껏 달리다가 가끔 쉬며 뒤를 돌아본단다. 자신의 그림자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려고 말이다. 안교승 대표가 말에서 내려 자신의 그림자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글을 써온 것으로 보여졌다. 나는 그의 원고를 읽으며 안교승의 그림자를 그려 본다. 나는 안교승 대표를 문학 선생과 제자로 만났다. 이십 년 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달라진 바가 없어 보인다. 웃으면 눈가에 주름이 좀 잡힐 뿐, 흰 머리카락이나 선한 눈빛, 웃을 때 드러나는 고른 치열… 모든 게 변함이 없었다. 이십 년 전, 나의 <현대소설특강> 교실에서 그는 제일 뒤편에 앉아 내 모습을 그윽이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수업 내내 내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노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만 쳐다보았다. 그의 몰입에 오히려 내가 눈을 피해 칠판에 판서하며 강의해 나갔다. 안교승 대표는 내 수업 두 과목을 모두 신청했는데, 점수가 높았다. 학기마다 종강하는 날이면 그와 술판을 벌였는데, 그는 내 수업에서의 핵심을 줄줄 꿰고 있었다. 과연 그는 주파수가 남달랐다. 그의 머리에, 그의 가슴에, 그의 귀에 얹혀 있던 내 강의 내용이 소주와 함께 술술 나왔다. 그에게는 타고난 주파수 흡입력이 있던 것이다. 그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는 마음만 먹으면 내게로 채널을 맞춰 내 주파수를 받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몰래 녹취 당하는 느낌이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라도 나를 기억해 주기를 바랐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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