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사안이 혼탁할 때마다 유시민의 목소리는 주목받곤 한다. 불편해도 이해해야 할 것과 두려워도 싸워야 할 것을 분별해 내기 때문에 그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여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본질인지, 흐름을 바꿀 선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그의 논평은 뻔하거나 무의미하지 않고 각인된다. 이 책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이 시기에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에 그만의 방식으로 명료하게 답하는 유시민다운 흔적이다.
유시민이 새로 고쳐 쓴 2017년판 국가론.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정의를 실현할 능력 있는 국가를 만들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도 혼자 힘으로 훌륭한 국가를 만들지는 못하기에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주권자인 시민들이다. 주권자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이며 어떤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잘 아는 시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책임지면서 공동체의 선을 이루기 위해 타인과 연대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시민이다. 당신의 나라 '대한민국'은 지금 어떤 모습인지 국가에 대해 질문하고, 관심의 끈을 놓지 않길 기원한다.
인문학은 과학으로 정확해지고, 과학은 인문학으로 깊어진다. 역사와 정치 그리고 글쓰기를 망라하는 인문학 분야의 글을 써온 유시민이 과학을 소재로 쓴 첫 책. 현재 인문학이 맞닥뜨린 위기와 한계를 뚫고 나아가려면 과학의 성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학과 인문학이 교차하는 자리, 유시민에게 지적 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준 과학 이론,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생각을 교정해 준 정보를 골라 새롭게 해석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 혁명'을 마주하며 유시민은 역사의 현장에서 만난 인간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역사의 서술 대상이나 서술 방식은 각기 달랐지만, 위대한 역사서들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금 우리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역사가들의 생각과 감정, 역사서들의 맥락과 매력을 겸허하게 좇아 르포로 담아냈다. 그렇게 <역사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