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며, 육지의 시간에서 물의 시간으로, 예술가 요이의 몸이 기억하고 기록한 바다와의 여정.”
“사라져가는 해녀 공동체와의 교류, 그리고 물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피어난 새로운 감각의 글쓰기.”
“함께 숨 쉬고 함께 유영하는 존재들과의 연결을 탐색하며, 바다가 들려주는 느리고 깊은 이야기.”
작가 요이는 해외에서의 타지 생활을 마치고 2021 년부터 제주에 살고 있다. 삼십 년 넘게 몰랐던 헤엄치는 법을 배우며 바다와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해녀학교와 해녀 공동체의 보살핌과 지지를 받으며 점차 잠수하는 법도 익혀 간다. 그렇게 요이는 자신의 몸과 물의 몸을 서로 얽히는 경험을 하며, 육지에서 바다로, 수직적인 움직임에서 수평적인 움직임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 책은 작가의 이러한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헤엄치는 법을 배우며 체득한 물과 몸의 시간, 제주도에서 알게 된 해녀 할머니들의 삶과 사라져가는 해녀 공동체의 현실, 그리고 그들과의 교류 속에서 습득한 ‘물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이 책에 초대받은 저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그 관계를 탐색한다.
들어가며 / 구정연
나는 물로 걷는다 / 아스트리나 네이마니스
내가 헤엄치는 이유 / 요이
물–되기에서 해녀–되기로 이행중 / 양효실
말과 물의 환영(幻影) / 김지승
상처받은 파도 / 추스 마르티네즈
대화: 물과 여성의 시간을 헤엄치며 / 요이, 양지윤
바닷속 지리를 신체화한 할머니의 몸짓을 가만히 옆에서 느껴본다. 물속에서 수치화된 언어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몸이 감각하고 새기는 지식이다. 몸의 감각과 기억이 물속 지도가 되고 다시 말과 말로 전해진다. 외국어를 배우듯, 나도 옆에서 파도와 바람, 물의 흐름을 읽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바다에 몸을 맡기는 법을 보고, 바다와 함께 호흡하는 법을 듣는다. 쉴 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신자유주의의 파괴적 속도에 휘둘리지 말고, 내 몸의 속도로, 내 호흡으로 내가 몸담은 세계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삶의 속도를 조율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69쪽)
내 몸은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세계의 횡단을 경험한다. 모든 것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수많은 것들이 하나로 얽혀버린다. ‘우리’가 말하는 ‘우리’가 누군지 묻는다. 내 몸을 돌보듯 물의 몸, 인간을 넘어선 존재들의 몸을 돌봐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물과 몸의 과거와 오늘, 미래에 대해 책임을 느끼게 된 이유, 온전히 물 한 잔을 마시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바다에 사는 미역과 소라, 돌고래와 해녀 할머니에게 귀기울이고 싶은 이유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내가 헤엄치는 이유를 묻는다. 이유가 분명해질수록 사랑도 갈등도 깊어진다. 물속의 시차를 오가며 유영하는 나의 위치를 감각한다. 길을 잃는다. 알아차린다. (79쪽)
1) 19,800원 펀딩
- <내가 헤엄치는 이유>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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