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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손안에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하나의 여행과 같다. 작가가 창조한 시공간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어떤 이는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한번에 쭈욱 내달을 수 있는 이야기를 즐기고, 다른 이들은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신중하게 한발짝씩 나아가는 이야기를 선택한다.
이 소설은 그중 후자의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안에 다양한 종류의 텍스트와 상징이 내재되어 있어서 꼼꼼히 읽어나가다 보면, 정말 풍요로운 층위의 책읽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과 구성이 난해하거나, 문체가 질질 늘어지거나 한 것도 아니다.(사실 퍽 재미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된 편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난한 학자 롤랜드가 유명한 시인 애쉬가 남긴 편지 두 장을 찾아낸 것. 편지의 수신자가 동시대의 시인 크리스타벨 라모트로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두 시인이 생존했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로 향한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던 두 시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제시되는 단서는 시와 동화, 일기, 편지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다. 읽는이를 오독으로 유인하고 진실을 은폐해온 언어들. 현재를 살아가는 남녀 주인공들은 텍스트와 텍스트 사이를 헤매며 진실을 쫓는다. 텍스트 속에서 길을 찾는다.
이야기를 지탱하는 두 개의 축-애쉬/라모트, 롤랜드/모드 커플의 사랑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두 남녀가 서로에게 매혹되고 이끌리는 과정. 훗날 반드시 후회하겠지만, 둘이 함께 하는 순간에는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그 말. 성숙하고 예민한 영혼들이 빚어내는 사랑의 모습이 아름답고 또 슬프다.
'지나간 과거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갈 현재'가 잘 엮여져있는 소설이다. 과거의 비밀을 밝혀내는 추리적 구성이 정교하게 잘 짜여져 있으며, 로망스의 플롯 속에 놓인 인물들 역시 온전하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깨어있는 읽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 박하영(200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