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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뉴욕 주, 절대적 자유를 신봉하고 자연 속에서 모두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삶을 지향하는 대안 공동체 '아르카디아'가 결성된다. 이 곳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 비트는 바깥 세상에 나가 본 적은 없어도 숲 속의 공동체 속에서 안전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평등, 사랑, 노동으로 탄생했던 유토피아는 결국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 비극적 종말을 맞고, 비트 역시 평생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별하게 된다. 그러나 아르카디아는 비트의 일부로서 계속 존재한다.
2015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읽은 최고의 책으로 로런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를 꼽아 큰 화제가 되었다. 강렬한 서사와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를 몰입하게 하는 작가의 특기는 <아르카디아>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로프는 '왜 사람들은 이별할 줄 알면서도 사랑을 하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유토피아에 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것은 유토피아 자체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건설하고자 했던 사람들이며, 유토피아 건설은 대부분 실패로 끝나지만 그 실패는 결코 무가치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출간된 해 '미국 젊은 소설가들이 꼽은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