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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책이 바로 김소연 시인의 첫 산문집 <마음사전>이다. 2008년 1월 20일 첫 산문집을 출간하고, 10년이 흘렀다. 시인은 <마음사전>을 읽어준 이들에게 10년 세월의 연륜을 얹어 완성한 <한 글자 사전>으로 안부를 보낸다.
새로 펴낸 <한 글자 사전>과 <마음사전>을 '열 살 터울 자매'로 여긴다는 시인은, 작은 방 안에 두 자매가 내뱉은 한숨과 웃음과 고백들이 연기처럼 가득 차면 좋겠다고 말한다. '감'부터 '힝' 310개의 '한 글자'에 시인의 감성을 덧입혀 각 글자에 담긴 시인만의 이야기들을 섬세한 문체로 풀어낸다. 시인이 오랫동안 다지고 모은 삶의 조각들이 한 권의 특별한 사전을 이룬다. 속도를 낼 필요도,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눈길이 가는 대로 어디를 펼쳐 읽어도 좋다. 단, 서두르지는 말 것. 첫 책이 그러하였듯, 앞으로 다시 10년 손을 맞잡은 '두 자매'가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를.